핀란드 장애 태권도인들, 국기원서 시범

입력 2013.04.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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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수련으로 불편과 몸과 마음을 다스려온 핀란드 태권도인들이 세계태권도본부 격인 국기원에서 시범을 선보였다.

황대진(72) 핀란드 한인회장과 함께 핀란드 장애인 태권도인 4명이 24일 국기원을 방문, 핀란드 현지에서 수련하는 프로그램으로 약 20분간 태권도 시범을 펼쳤다.

이들은 준비운동을 시작으로 지르기, 막기 등 기본 동작과 상대방에게 공격을 받았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호신술을 보여줬다.

'핀란드 태권도 대부'로 통하는 공인 8단 황 회장의 제자이기도 한 이들은 척추장애, 지적장애, 하반신 및 언어장애 등 각기 다른 장애가 있지만 꾸준히 태권도를 수련해 왔다.

황 회장은 1979년 핀란드에 건너가 핀란드와 동유럽 국가에 태권도를 전파했으며 현재 핀란드에는 150여 개 도장에서 5만여 명의 동호인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황 회장은 5년 전부터 장애인에게도 태권도를 보급했다.

이번에 국기원을 방문한 핀란드 태권도인 중 유일한 여성으로 하반신 및 언어 장애가 있는 한나 야스켈라이넨(48)씨는 "장애 때문에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품새, 겨루기, 격파 등을 할 수는 없지만 태권도 동작을 응용한 방법으로 수련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권도를 배우면서 건강이 아주 좋아졌고 무엇보다 생활의 자신감과 정신력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하반신 장애가 있는 요카 한니네미(42)씨도 "태권도를 수련하면서부터 장애가 결코 나의 인생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도 태권도를 수련할 것이고 내가 경험한 태권도의 긍정적인 점들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태권도 예찬론'을 폈다.

핀란드 가구업체에서 품질관리자로 일하는 아르토 펠토니에미(55·척추장애)씨는 "국기원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모두 아우르는 세계태권도본부라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질 것 같다"는 국기원 방문 소감을 밝혔다.

강원식 국기원 원장은 이날 핀란드 태권도인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한 뒤 "태권도는 인종과 종교, 이념은 물론 장애 여부를 초월해 세계인들이 하나가 될 수 있게 해주는 무예"라며 "앞으로도 태권도가 지닌 다양한 가치를 몸소 실천해서 태권도인들의 본보기가 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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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 장애 태권도인들, 국기원서 시범
    • 입력 2013-04-24 18:01:24
    연합뉴스
태권도 수련으로 불편과 몸과 마음을 다스려온 핀란드 태권도인들이 세계태권도본부 격인 국기원에서 시범을 선보였다. 황대진(72) 핀란드 한인회장과 함께 핀란드 장애인 태권도인 4명이 24일 국기원을 방문, 핀란드 현지에서 수련하는 프로그램으로 약 20분간 태권도 시범을 펼쳤다. 이들은 준비운동을 시작으로 지르기, 막기 등 기본 동작과 상대방에게 공격을 받았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호신술을 보여줬다. '핀란드 태권도 대부'로 통하는 공인 8단 황 회장의 제자이기도 한 이들은 척추장애, 지적장애, 하반신 및 언어장애 등 각기 다른 장애가 있지만 꾸준히 태권도를 수련해 왔다. 황 회장은 1979년 핀란드에 건너가 핀란드와 동유럽 국가에 태권도를 전파했으며 현재 핀란드에는 150여 개 도장에서 5만여 명의 동호인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황 회장은 5년 전부터 장애인에게도 태권도를 보급했다. 이번에 국기원을 방문한 핀란드 태권도인 중 유일한 여성으로 하반신 및 언어 장애가 있는 한나 야스켈라이넨(48)씨는 "장애 때문에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품새, 겨루기, 격파 등을 할 수는 없지만 태권도 동작을 응용한 방법으로 수련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권도를 배우면서 건강이 아주 좋아졌고 무엇보다 생활의 자신감과 정신력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하반신 장애가 있는 요카 한니네미(42)씨도 "태권도를 수련하면서부터 장애가 결코 나의 인생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도 태권도를 수련할 것이고 내가 경험한 태권도의 긍정적인 점들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태권도 예찬론'을 폈다. 핀란드 가구업체에서 품질관리자로 일하는 아르토 펠토니에미(55·척추장애)씨는 "국기원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모두 아우르는 세계태권도본부라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질 것 같다"는 국기원 방문 소감을 밝혔다. 강원식 국기원 원장은 이날 핀란드 태권도인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한 뒤 "태권도는 인종과 종교, 이념은 물론 장애 여부를 초월해 세계인들이 하나가 될 수 있게 해주는 무예"라며 "앞으로도 태권도가 지닌 다양한 가치를 몸소 실천해서 태권도인들의 본보기가 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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