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인간적인 매력 ‘아이언맨3’

입력 2013.04.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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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더 강해졌고 영웅은 나약한 인간의 얼굴로 돌아왔다.

지난 두 편으로 국내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웅으로 떠오른 '아이언맨' 시리즈는 점점 어슷비슷해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 나름의 DNA를 매력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신작 '아이언맨3' 역시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과 유머를 살려 팬들을 꽤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컴퓨터그래픽과 시각효과로 볼거리의 크기를 키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겪는 인간 본연의 한계와 좌절을 곳곳에 담아 아날로그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게 했다.

'아이언맨3'의 이야기는 전편인 '아이언맨2'보다는 아이언맨이 여러 영웅 중 하나로 나온 '어벤져스'에서 이어진다.

'어벤져스'에서 외계인들과 싸우다 웜홀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겼던 토니 스타크는 그 트라우마로 인해 더 강해져야 한다는 집착에 시달린다. 매일 지하실에 틀어박혀 새로운 수트 개발에만 몰두한다.

그러던 어느날 페퍼(기네스 팰트로)가 경영하는 회사로 과학자 킬리언(가이 피어스)이 찾아와 사람의 뇌를 변형시켜 엄청난 힘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제안하고, 그를 미심쩍게 여긴 스타크의 옛 경호원 '해피'가 그를 추적하다 폭탄 테러를 당해 크게 다친다.

이어 자신이 테러 세력의 수장이라 주장하는 '만다린'이 TV에 등장해 미국 정부를 위협하고 언론과 국민들은 아이언맨이 이에 맞서 싸우길 기대한다. 해피의 부상으로 흥분한 스타크는 방송을 통해 만다린에게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선전포고하고, 얼마 되지 않아 만다린 일당의 침공으로 스타크의 집이 붕괴된다. 가까스로 페퍼와 자신의 목숨을 구한 스타크는 맨몸으로 다시 적에 맞설 궁리를 한다.

이 영화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현란하고 줄거리에서도 핵심인 부분은 스타크의 요새와도 같은 집이 악당의 침공으로 무너지는 장면이다. 엄청난 CG 효과로 만들어진 이 장면은 그 붕괴의 규모와 역동성이 대단하다. 거실에 있던 피아노가 악당의 헬기에 부딪혀 폭파되는 장면은 참신하기까지 하다. 아이언맨이 완전히 궁지에 몰리는 이 위기의 순간은 영화에서 가장 화려하게 연출됐다.

빈털터리가 된 스타크가 다시 일어서는 과정도 흥미롭다. 특유의 두뇌와 손재주를 살려 아날로그 무기들을 만들어내고 맨몸으로 적의 아지트에 쳐들어간다. 간신히 다시 입은 아이언맨 수트가 충전이 제대로 안 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아이언맨의 이런 인간적인 모습은 보는 사람의 공감을 일으키고 위기의 순간마다 더 아찔한 스릴을 느끼게 한다.

이에 더해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아이언맨 수트의 총출동은 '슈퍼 히어로'를 갈구하는 관객들의 허기를 달래줄 만하다.

영화의 줄거리에서는 '테러의 존재'를 이용해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려는 세력을 꼬집는 블랙 코미디도 눈에 띈다. 테러 조직의 수장 '만다린' 역을 맡은 벤 킹슬리의 연기가 재미있다.

아쉬운 점은 초반의 화려한 붕괴 장면 이후 30여 분간은 이야기 흐름이 다소 늘어진다는 점이다.

또 2D로 촬영한 것을 3D로 변환한 것이어서 3D 버전의 입체감이 그리 크지 않다. 2D와 3D, 아이맥스3D로 개봉한다.

25일 개봉. 상영시간 129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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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인간적인 매력 ‘아이언맨3’
    • 입력 2013-04-24 18:49:35
    연합뉴스
적은 더 강해졌고 영웅은 나약한 인간의 얼굴로 돌아왔다. 지난 두 편으로 국내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웅으로 떠오른 '아이언맨' 시리즈는 점점 어슷비슷해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 나름의 DNA를 매력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신작 '아이언맨3' 역시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과 유머를 살려 팬들을 꽤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컴퓨터그래픽과 시각효과로 볼거리의 크기를 키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겪는 인간 본연의 한계와 좌절을 곳곳에 담아 아날로그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게 했다. '아이언맨3'의 이야기는 전편인 '아이언맨2'보다는 아이언맨이 여러 영웅 중 하나로 나온 '어벤져스'에서 이어진다. '어벤져스'에서 외계인들과 싸우다 웜홀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겼던 토니 스타크는 그 트라우마로 인해 더 강해져야 한다는 집착에 시달린다. 매일 지하실에 틀어박혀 새로운 수트 개발에만 몰두한다. 그러던 어느날 페퍼(기네스 팰트로)가 경영하는 회사로 과학자 킬리언(가이 피어스)이 찾아와 사람의 뇌를 변형시켜 엄청난 힘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제안하고, 그를 미심쩍게 여긴 스타크의 옛 경호원 '해피'가 그를 추적하다 폭탄 테러를 당해 크게 다친다. 이어 자신이 테러 세력의 수장이라 주장하는 '만다린'이 TV에 등장해 미국 정부를 위협하고 언론과 국민들은 아이언맨이 이에 맞서 싸우길 기대한다. 해피의 부상으로 흥분한 스타크는 방송을 통해 만다린에게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선전포고하고, 얼마 되지 않아 만다린 일당의 침공으로 스타크의 집이 붕괴된다. 가까스로 페퍼와 자신의 목숨을 구한 스타크는 맨몸으로 다시 적에 맞설 궁리를 한다. 이 영화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현란하고 줄거리에서도 핵심인 부분은 스타크의 요새와도 같은 집이 악당의 침공으로 무너지는 장면이다. 엄청난 CG 효과로 만들어진 이 장면은 그 붕괴의 규모와 역동성이 대단하다. 거실에 있던 피아노가 악당의 헬기에 부딪혀 폭파되는 장면은 참신하기까지 하다. 아이언맨이 완전히 궁지에 몰리는 이 위기의 순간은 영화에서 가장 화려하게 연출됐다. 빈털터리가 된 스타크가 다시 일어서는 과정도 흥미롭다. 특유의 두뇌와 손재주를 살려 아날로그 무기들을 만들어내고 맨몸으로 적의 아지트에 쳐들어간다. 간신히 다시 입은 아이언맨 수트가 충전이 제대로 안 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아이언맨의 이런 인간적인 모습은 보는 사람의 공감을 일으키고 위기의 순간마다 더 아찔한 스릴을 느끼게 한다. 이에 더해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아이언맨 수트의 총출동은 '슈퍼 히어로'를 갈구하는 관객들의 허기를 달래줄 만하다. 영화의 줄거리에서는 '테러의 존재'를 이용해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려는 세력을 꼬집는 블랙 코미디도 눈에 띈다. 테러 조직의 수장 '만다린' 역을 맡은 벤 킹슬리의 연기가 재미있다. 아쉬운 점은 초반의 화려한 붕괴 장면 이후 30여 분간은 이야기 흐름이 다소 늘어진다는 점이다. 또 2D로 촬영한 것을 3D로 변환한 것이어서 3D 버전의 입체감이 그리 크지 않다. 2D와 3D, 아이맥스3D로 개봉한다. 25일 개봉. 상영시간 129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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