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재보선에 담긴 뜻

입력 2013.04.25 (07:34) 수정 2013.04.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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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정치세계에선 명분이 중요한 만큼 선거에선 역시 이름이었던 걸까요? 그 이름이 컸던 후보들이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의원에 큰 표차로 당선됐습니다. 기초단체장과 광역, 기초의원 9명도 다시 뽑혔습니다.

이번 재보선은 소규모여서 사실 국회의석 등 현실정치에 당장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그런데도 큰 주목과 기대를 받는 건 안철수.김무성 등 거물인사들의 앞으로 역할 때문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그동안 교수나 원장 등으로 오르내리다 비로소 국회의원으로 불리우게 됐습니다. 본인의 약속대로 이제 정치인으로 살게 됐습니다. 정치권 바깥에서 목청껏 외쳤던 ‘새 정치’를 정치권 안에서 어떻게 구현할지가 관건입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그저 1/300에 그칠지, 아니면 국회 안에서 세력화를 이뤄내 정치쇄신의 구심점이 될지 그 진짜역량과 의지를 보여줄 때가 됐습니다. 다음 달 등장할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역동적인 제 1야당의 역할을 못할 경우 안철수발 야권재편움직임도 거세질 것입니다. 김무성 후보는 정권 출범초라서 아직은 이르지만 언젠가 여권내부의 역학구도를 바꿀 잠재적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완구 후보도 충청권에 뿌리내린 대표 정치인으로 입지를 강화할 터전을 얻게 됐습니다. 이번 재보선의 또 다른 의미는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가 예전 부재자투표때 보다 두세 배 이상 참여해 잘만 다듬으면 투표율을 크게 높일 가능성을 보여줬단 점입니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대선과정에서 약속했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폐지를 처음으로 실천한 부분도 평가할만합니다. 지방일꾼이 중앙정치인의 이해관계에 발목 잡히는 폐단은 사실 진작에 끊어야했습니다.

크든 작든 선거로 뽑힌 모든 정치인은 민생과 정치발전에 집중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처음엔 소명의식을 내세우지만 결국 권력에 취한 한낱 생계형 정치인에 불과했던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번에 등장한 분들이 그 이름값에 걸맞는 역할에 온전하게 헌신할지 모두가 지켜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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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정치세계에선 명분이 중요한 만큼 선거에선 역시 이름이었던 걸까요? 그 이름이 컸던 후보들이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의원에 큰 표차로 당선됐습니다. 기초단체장과 광역, 기초의원 9명도 다시 뽑혔습니다.

이번 재보선은 소규모여서 사실 국회의석 등 현실정치에 당장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그런데도 큰 주목과 기대를 받는 건 안철수.김무성 등 거물인사들의 앞으로 역할 때문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그동안 교수나 원장 등으로 오르내리다 비로소 국회의원으로 불리우게 됐습니다. 본인의 약속대로 이제 정치인으로 살게 됐습니다. 정치권 바깥에서 목청껏 외쳤던 ‘새 정치’를 정치권 안에서 어떻게 구현할지가 관건입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그저 1/300에 그칠지, 아니면 국회 안에서 세력화를 이뤄내 정치쇄신의 구심점이 될지 그 진짜역량과 의지를 보여줄 때가 됐습니다. 다음 달 등장할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역동적인 제 1야당의 역할을 못할 경우 안철수발 야권재편움직임도 거세질 것입니다. 김무성 후보는 정권 출범초라서 아직은 이르지만 언젠가 여권내부의 역학구도를 바꿀 잠재적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완구 후보도 충청권에 뿌리내린 대표 정치인으로 입지를 강화할 터전을 얻게 됐습니다. 이번 재보선의 또 다른 의미는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가 예전 부재자투표때 보다 두세 배 이상 참여해 잘만 다듬으면 투표율을 크게 높일 가능성을 보여줬단 점입니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대선과정에서 약속했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폐지를 처음으로 실천한 부분도 평가할만합니다. 지방일꾼이 중앙정치인의 이해관계에 발목 잡히는 폐단은 사실 진작에 끊어야했습니다.

크든 작든 선거로 뽑힌 모든 정치인은 민생과 정치발전에 집중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처음엔 소명의식을 내세우지만 결국 권력에 취한 한낱 생계형 정치인에 불과했던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번에 등장한 분들이 그 이름값에 걸맞는 역할에 온전하게 헌신할지 모두가 지켜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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