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마라토너 김성은, 한국 간판 키운다

입력 2013.04.25 (07:41) 수정 2013.04.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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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의 간판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최근 8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남녀 마라톤 대표 선수 3명을 확정했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와 4월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성지훈(22·한국체대), 김영진(30·삼성전자) 남자 선수 두 명과 '홍일점' 김성은(24·삼성전자)을 대표로 뽑았다.

'신예' 성지훈은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12분 53초의 기록으로 국내 선수 1위이자 전체 13위로 결승선을 끊고 한국 마라톤의 희망으로 떠오른 선수다.

김영진도 같은 대회에서 2시간 13분 49초를 찍고 15위를 차지했다.

이봉주가 2000년 수립한 한국기록(2시간 7분 20초)은 물론 2시간 3∼4분대인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기록에 한참 못 미치나 두 선수는 국내 1,2위의 자존심을 걸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연맹과 많은 마라톤인이 기대를 거는 선수는 유일한 여자 대표 김성은이다.

그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여자부 레이스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약 2분 앞당긴 2시간 27분 20초를 기록하고 전체 4위로 골인해 기대감을 안겼다.

이 기록은 권은주가 1997년 세운 한국(2시간 26분 12초)에 불과 1분 8초 뒤진 좋은 기록이다.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새로운 스타 발굴에 혈안이 된 육상인들이 김성은의 기록에 반색했다.

마라톤·경보 기술위원회는 보통 남자 선수를 지도하던 코치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던 전례에서 벗어나 김성은의 소속팀 코치인 김용복 코치를 남녀 대표팀을 총괄하는 코치로 앉혔다.

김성은을 한국 마라톤의 얼굴로 키우겠다는 의지나 다름없다.

김 코치는 "김성은이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큰 충격을 받은 뒤 한동안 운동을 쉬었다가 다시 마음을 잡고 지난해 10월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소화해 올해 좋은 기록을 냈다"고 25일 설명했다.

김성은은 런던올림픽에서 2시간 46분 38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전체 96위에 머물렀다.

세계의 큰 벽을 절감한 그는 한동안 방황했으나 그해 10월 전국체전, 11월 부산∼서울 대역전경주에 참가해 기록을 끌어올렸고 마침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김 코치는 "큰 대회 경험이 적은 김성은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0㎞까지 낙오하지 않고 선두권을 유지한다면 좋은 성적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황규훈 삼성전자 육상단 총감독 겸 연맹 부회장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의 마라톤 레이스가 기록보다 순위 싸움으로 치러지는 만큼 김성은이 후반까지 꾸준히 따라붙는다면 톱 10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성은은 두 명의 마라톤 대표와 5월 6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 입촌해 6월 3일까지 정신 강화 훈련을 받는다.

이후 지리산 산악훈련으로 체력을 강화하고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로 넘어가 거리를 뛰는 훈련으로 세계선수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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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마라토너 김성은, 한국 간판 키운다
    • 입력 2013-04-25 07:41:09
    • 수정2013-04-25 08:18:30
    연합뉴스
한국 마라톤의 간판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최근 8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남녀 마라톤 대표 선수 3명을 확정했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와 4월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성지훈(22·한국체대), 김영진(30·삼성전자) 남자 선수 두 명과 '홍일점' 김성은(24·삼성전자)을 대표로 뽑았다.

'신예' 성지훈은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12분 53초의 기록으로 국내 선수 1위이자 전체 13위로 결승선을 끊고 한국 마라톤의 희망으로 떠오른 선수다.

김영진도 같은 대회에서 2시간 13분 49초를 찍고 15위를 차지했다.

이봉주가 2000년 수립한 한국기록(2시간 7분 20초)은 물론 2시간 3∼4분대인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기록에 한참 못 미치나 두 선수는 국내 1,2위의 자존심을 걸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연맹과 많은 마라톤인이 기대를 거는 선수는 유일한 여자 대표 김성은이다.

그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여자부 레이스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약 2분 앞당긴 2시간 27분 20초를 기록하고 전체 4위로 골인해 기대감을 안겼다.

이 기록은 권은주가 1997년 세운 한국(2시간 26분 12초)에 불과 1분 8초 뒤진 좋은 기록이다.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새로운 스타 발굴에 혈안이 된 육상인들이 김성은의 기록에 반색했다.

마라톤·경보 기술위원회는 보통 남자 선수를 지도하던 코치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던 전례에서 벗어나 김성은의 소속팀 코치인 김용복 코치를 남녀 대표팀을 총괄하는 코치로 앉혔다.

김성은을 한국 마라톤의 얼굴로 키우겠다는 의지나 다름없다.

김 코치는 "김성은이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큰 충격을 받은 뒤 한동안 운동을 쉬었다가 다시 마음을 잡고 지난해 10월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소화해 올해 좋은 기록을 냈다"고 25일 설명했다.

김성은은 런던올림픽에서 2시간 46분 38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전체 96위에 머물렀다.

세계의 큰 벽을 절감한 그는 한동안 방황했으나 그해 10월 전국체전, 11월 부산∼서울 대역전경주에 참가해 기록을 끌어올렸고 마침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김 코치는 "큰 대회 경험이 적은 김성은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0㎞까지 낙오하지 않고 선두권을 유지한다면 좋은 성적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황규훈 삼성전자 육상단 총감독 겸 연맹 부회장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의 마라톤 레이스가 기록보다 순위 싸움으로 치러지는 만큼 김성은이 후반까지 꾸준히 따라붙는다면 톱 10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성은은 두 명의 마라톤 대표와 5월 6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 입촌해 6월 3일까지 정신 강화 훈련을 받는다.

이후 지리산 산악훈련으로 체력을 강화하고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로 넘어가 거리를 뛰는 훈련으로 세계선수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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