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피곤한 호주행 ‘조 2위도 괜찮아’

입력 2013.04.25 (08:10) 수정 2013.04.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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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좀 먼데…."

조별리그가 진행 중인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지난해와 달라진 16강 경기 방식으로 인해 조 1위보다 조 2위가 유리한 경우가 나오게 됐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지난해까지 조별리그를 벌인 뒤에 각 조 1,2위 팀이 16강에 올라 단판 승부로 8강 진출 팀을 가렸다. 이때 16강전은 조 1위를 차지한 팀의 홈에서 열렸기 때문에 조 1위의 이점이 작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16강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두 차례 경기를 치르도록 바뀌었기 때문에 조 1위의 메리트가 지난 시즌보다 줄어든 것이다.

F조에 속한 전북 현대가 조 2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오히려 조 1위가 됐을 때보다 여러 면에서 이득인 사례가 될 수 있다.

전북은 24일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2승3무, 승점 9점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광저우 헝다(중국)가 승점 10점으로 1위고 우라와 레즈(일본)는 승점 7점으로 3위다.

광저우가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5월1일 전북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고 우라와는 상대적으로 약체인 무앙통을 만난다.

전북은 광저우와 비기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고 광저우를 물리치면 조 1위가 된다.

하지만 조 1위가 되면 16강에서 H조 2위가 유력한 센트럴 코스트(호주)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H조에서는 가시와 레이솔(일본)이 조 1위를 차지했고 센트럴 코스트와 귀저우(중국)가 승점 2점 차이로 경합 중이다.

K리그 경기를 병행해야 하는 전북으로서는 비행시간이 긴 호주 팀과 16강을 치르는 것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팀과 홈 앤드 어웨이를 펼치는 것이 오히려 도움될 수 있다.

5월1일 광저우 원정을 앞두고 빡빡한 일정도 현실적으로 조 2위 카드를 검토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전북은 27일 '난적'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를 치르고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24일 경기에서 정인환이 코뼈를 다쳤고 김정우는 종아리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또 박희도는 경고 누적으로 광저우 전에 나갈 수 없다.

물론 아직 F조나 H조의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별리그 순위에 따른 16강 대진이 어떻게 정해질지는 아직 모른다.

H조 최종전에서 귀저우가 센트럴 코스트를 제치고 조 2위가 될 가능성이 있고 전북으로서는 괜히 조 2위를 마음에 품었다가 광저우 전을 그르칠 수도 있다.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도 24일 경기를 마친 뒤에 "전북은 비기려고 경기에 나가는 적이 없는 팀"이라며 "광저우 전에서 가용한 인원을 동원해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전북으로서는 조 2위로 16강에 오르더라도 오히려 조 1위보다 유리한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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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피곤한 호주행 ‘조 2위도 괜찮아’
    • 입력 2013-04-25 08:10:02
    • 수정2013-04-25 08:16:40
    연합뉴스
"호주는 좀 먼데…."

조별리그가 진행 중인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지난해와 달라진 16강 경기 방식으로 인해 조 1위보다 조 2위가 유리한 경우가 나오게 됐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지난해까지 조별리그를 벌인 뒤에 각 조 1,2위 팀이 16강에 올라 단판 승부로 8강 진출 팀을 가렸다. 이때 16강전은 조 1위를 차지한 팀의 홈에서 열렸기 때문에 조 1위의 이점이 작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16강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두 차례 경기를 치르도록 바뀌었기 때문에 조 1위의 메리트가 지난 시즌보다 줄어든 것이다.

F조에 속한 전북 현대가 조 2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오히려 조 1위가 됐을 때보다 여러 면에서 이득인 사례가 될 수 있다.

전북은 24일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2승3무, 승점 9점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광저우 헝다(중국)가 승점 10점으로 1위고 우라와 레즈(일본)는 승점 7점으로 3위다.

광저우가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5월1일 전북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고 우라와는 상대적으로 약체인 무앙통을 만난다.

전북은 광저우와 비기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고 광저우를 물리치면 조 1위가 된다.

하지만 조 1위가 되면 16강에서 H조 2위가 유력한 센트럴 코스트(호주)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H조에서는 가시와 레이솔(일본)이 조 1위를 차지했고 센트럴 코스트와 귀저우(중국)가 승점 2점 차이로 경합 중이다.

K리그 경기를 병행해야 하는 전북으로서는 비행시간이 긴 호주 팀과 16강을 치르는 것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팀과 홈 앤드 어웨이를 펼치는 것이 오히려 도움될 수 있다.

5월1일 광저우 원정을 앞두고 빡빡한 일정도 현실적으로 조 2위 카드를 검토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전북은 27일 '난적'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를 치르고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24일 경기에서 정인환이 코뼈를 다쳤고 김정우는 종아리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또 박희도는 경고 누적으로 광저우 전에 나갈 수 없다.

물론 아직 F조나 H조의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별리그 순위에 따른 16강 대진이 어떻게 정해질지는 아직 모른다.

H조 최종전에서 귀저우가 센트럴 코스트를 제치고 조 2위가 될 가능성이 있고 전북으로서는 괜히 조 2위를 마음에 품었다가 광저우 전을 그르칠 수도 있다.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도 24일 경기를 마친 뒤에 "전북은 비기려고 경기에 나가는 적이 없는 팀"이라며 "광저우 전에서 가용한 인원을 동원해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전북으로서는 조 2위로 16강에 오르더라도 오히려 조 1위보다 유리한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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