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클라우스 “우즈, 2벌타 룰 적법했다”

입력 2013.04.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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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73·미국)가 최근 끝난 제77회 마스터스 골프대회를 달군 두 인물 타이거 우즈(미국)와 14세 골프 신동 관톈랑(중국)에 대해 촌평을 내놨다.

그는 잘못된 지점에서 샷을 날리는 오소(誤所) 플레이 탓에 실격 논란에 휩싸였지만 2벌타를 받는데 그친 우즈에 대해 "적법한 규칙 적용"이라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늑장플레이로 관톈랑에게 벌타를 부과한 대회 조직위원회에 "심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니클라우스는 25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터스 대회 조직위가 우즈의 행동에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고 판단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2벌타도 충분한 징계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는 논란에도 우즈가 스스로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것도 비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니클라우스는 "만약 우즈가 기권했다면 '규칙 위에 있는 존재'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 된다"며 "선수는 규정이 자신에게 옳든 그르든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니클라우스는 개인 통산 18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이 부문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우즈는 14회로 니클라우스를 쫓고 있다.

우즈는 마스터스대회 2라운드 15번 홀(파5)에서 87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깃대를 맞고 그린 아래 워터 해저드에 빠지자 원래 친 위치에서 2야드 뒤로 물러나서 5번째 샷을 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한 지점에서 되도록 가까운 곳에서 플레이해야 한다'는 골프규칙을 위반한 그는 잘못된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스코어 카드 오기만으로 실격 사유가 충분했으나 대회 조직위는 우즈에게 2벌타만 부과해 특혜시비를 불렀다.

조직위는 당시 우즈가 룰 위반 사실을 모르고 스코어 카드를 잘못 적어냈다며 일부러 의도하지 않은 행위이기 때문에 경기위원회의 재량으로 실격처리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우즈의 전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를 비롯해 골프 전문 기자와 많은 선수가 "우즈를 실격처리하는 게 옳았다"며 조직위의 처사를 비난하고 있다.

한편 니클라우스는 마스터스 대회 최연소 컷 통과자인 관톈랑에게 늑장플레이로 1벌타를 준 조직위의 처사에 대해 "프로도 아닌 14살 소년에게 겨우 그런 정도의 이유로 벌타를 준다는 게 상상이나 되느냐"며 "그보다 더 느리게 치는 선수도 허다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회 기간 관톈랑의 부모와 만나 관톈랑의 장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클라우스는 관톈랑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면서 그에게 스스로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인격체로 성장하려면 먼저 학교 교육을 제대로 이수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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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클라우스 “우즈, 2벌타 룰 적법했다”
    • 입력 2013-04-25 10:49:21
    연합뉴스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73·미국)가 최근 끝난 제77회 마스터스 골프대회를 달군 두 인물 타이거 우즈(미국)와 14세 골프 신동 관톈랑(중국)에 대해 촌평을 내놨다. 그는 잘못된 지점에서 샷을 날리는 오소(誤所) 플레이 탓에 실격 논란에 휩싸였지만 2벌타를 받는데 그친 우즈에 대해 "적법한 규칙 적용"이라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늑장플레이로 관톈랑에게 벌타를 부과한 대회 조직위원회에 "심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니클라우스는 25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터스 대회 조직위가 우즈의 행동에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고 판단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2벌타도 충분한 징계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는 논란에도 우즈가 스스로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것도 비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니클라우스는 "만약 우즈가 기권했다면 '규칙 위에 있는 존재'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 된다"며 "선수는 규정이 자신에게 옳든 그르든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니클라우스는 개인 통산 18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이 부문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우즈는 14회로 니클라우스를 쫓고 있다. 우즈는 마스터스대회 2라운드 15번 홀(파5)에서 87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깃대를 맞고 그린 아래 워터 해저드에 빠지자 원래 친 위치에서 2야드 뒤로 물러나서 5번째 샷을 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한 지점에서 되도록 가까운 곳에서 플레이해야 한다'는 골프규칙을 위반한 그는 잘못된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스코어 카드 오기만으로 실격 사유가 충분했으나 대회 조직위는 우즈에게 2벌타만 부과해 특혜시비를 불렀다. 조직위는 당시 우즈가 룰 위반 사실을 모르고 스코어 카드를 잘못 적어냈다며 일부러 의도하지 않은 행위이기 때문에 경기위원회의 재량으로 실격처리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우즈의 전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를 비롯해 골프 전문 기자와 많은 선수가 "우즈를 실격처리하는 게 옳았다"며 조직위의 처사를 비난하고 있다. 한편 니클라우스는 마스터스 대회 최연소 컷 통과자인 관톈랑에게 늑장플레이로 1벌타를 준 조직위의 처사에 대해 "프로도 아닌 14살 소년에게 겨우 그런 정도의 이유로 벌타를 준다는 게 상상이나 되느냐"며 "그보다 더 느리게 치는 선수도 허다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회 기간 관톈랑의 부모와 만나 관톈랑의 장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클라우스는 관톈랑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면서 그에게 스스로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인격체로 성장하려면 먼저 학교 교육을 제대로 이수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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