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건강정보] 항생제 내성은 ‘시한 폭탄’

입력 2013.04.25 (18:52) 수정 2013.04.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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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였던 이 남자는 지난 2011년 간단한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갔다가 MRSA에 감염됐습니다.

MRSA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을 뜻하는데요.

MRSA는 대부분의 항생물질에 내성을 가져 치료가 어려운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안드레아 젠킨스(MRSA 환자 딸) : “병원에서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고 말하더군요. 우리는 더 강한 항생제를 써보기로 했고 아버지한테도 말을 했어요. 그것마저 듣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유감이었어요.”

최근 영국 보건당국은 이와 같은 '항생제 내성'을 시한폭탄에 비유하며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항생제 내성이란 쉽게 말해 세균이 한 번 만났던 항생제를 다음에 또 만났을 때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을 뜻하는데요.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면 세균이 쉽게 죽지 않아 병을 치료하는 게 어려워집니다.

영국 보건정책 최고책임자인 샐리 데이비스 박사는 항생제 내성 문제에 당장 대응하지 않으면 간단한 감염증 때문에 생명을 잃는 19세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고, 이로 인해 20년 안에 일반적인 수술조차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테러나 기후변화와 같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중대 이슈라는 주장입니다.

항생제 내성 강화를 막기 위해서는 일단 병원의 항생제 처방을 억제하는 등 가급적 항생제 사용을 자제하는 게 중요합니다.

<인터뷰> 샐리 데이비스(영국 보건정책 최고 책임자) : “우리를 병원에 가거나 몸져눕게 하는 많은 감염에 사실은 항생제가 필요없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학교와 공공장소의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농축산업 현장의 항생제 남용을 막기 위해 규제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각종 세균을 치료해주는 항생제.

그 효용은 훌륭하지만 남용할 경우 더 큰 탈을 부를 수 있는 양날의 칼이기도 합니다.

지구촌 건강정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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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4-25 18:52:27
    • 수정2013-04-26 12: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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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였던 이 남자는 지난 2011년 간단한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갔다가 MRSA에 감염됐습니다.

MRSA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을 뜻하는데요.

MRSA는 대부분의 항생물질에 내성을 가져 치료가 어려운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안드레아 젠킨스(MRSA 환자 딸) : “병원에서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고 말하더군요. 우리는 더 강한 항생제를 써보기로 했고 아버지한테도 말을 했어요. 그것마저 듣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유감이었어요.”

최근 영국 보건당국은 이와 같은 '항생제 내성'을 시한폭탄에 비유하며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항생제 내성이란 쉽게 말해 세균이 한 번 만났던 항생제를 다음에 또 만났을 때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을 뜻하는데요.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면 세균이 쉽게 죽지 않아 병을 치료하는 게 어려워집니다.

영국 보건정책 최고책임자인 샐리 데이비스 박사는 항생제 내성 문제에 당장 대응하지 않으면 간단한 감염증 때문에 생명을 잃는 19세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고, 이로 인해 20년 안에 일반적인 수술조차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테러나 기후변화와 같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중대 이슈라는 주장입니다.

항생제 내성 강화를 막기 위해서는 일단 병원의 항생제 처방을 억제하는 등 가급적 항생제 사용을 자제하는 게 중요합니다.

<인터뷰> 샐리 데이비스(영국 보건정책 최고 책임자) : “우리를 병원에 가거나 몸져눕게 하는 많은 감염에 사실은 항생제가 필요없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학교와 공공장소의 위생 관리를 강화하고, 농축산업 현장의 항생제 남용을 막기 위해 규제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각종 세균을 치료해주는 항생제.

그 효용은 훌륭하지만 남용할 경우 더 큰 탈을 부를 수 있는 양날의 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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