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압박’ 의류 판매원 유서 남기고 자살

입력 2013.04.25 (21:18) 수정 2013.04.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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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유명 백화점의 의류 판매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백화점 측이 영업 실적을 강요해 괴롭다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공정거래위가 백화점 측의 강요가 있었는지 진상 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백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서울의 이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서 일하던 47살 김모 씨가 3층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씨가 숨지기 전, 백화점 직원에게 남긴 메시지, 그만 괴롭히라며 힘들어서 먼저 떠난다는 내용입니다.

유족들은 백화점측의 매출 실적 강요가 원인이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숨진 김씨 가족(음성변조) : "매일매일 시달렸다고 표현했어요. 시달려서 도저히 못 살겠다고..."

백화점측이 김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실시간 매출을 조회하라"거나 "오늘은 5백이라는 숫자를 가까이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동료들은 안팔린 물건을 팔린 것처럼 해서라도 실적을 올리라는 강요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김씨 동료 : "지금 카드를 갖고, 이 금액을 찍어서 맞춰라. 목표를 맞춰라, 그 소리죠."

실제로 김씨는 가족과 동료의 신용 카드로 물건을 판 것처럼 해 실적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화점측은 해당 매장의 실적이 높은 편이어서 압박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녹취> 백화점 관계자(음성변조) : "들어온지 두달 된 브랜드인데 자체가 매출이 좋은 브랜드고…그런 부분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김씨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적지않은 백화점이 실적을 강요하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취> 백화점 의류 판매원(음성변조) : "마담(고가 브랜드)쪽은 (카드 빚을) 1억 넘게 갖고 있어요. 매니저들이. 커리어 브랜드는 보통 몇천씩 갖고 있어요."

파문이 확산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백화점측이 매출 강요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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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매출 압박’ 의류 판매원 유서 남기고 자살
    • 입력 2013-04-25 21:20:09
    • 수정2013-04-25 22: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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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유명 백화점의 의류 판매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백화점 측이 영업 실적을 강요해 괴롭다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공정거래위가 백화점 측의 강요가 있었는지 진상 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백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서울의 이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서 일하던 47살 김모 씨가 3층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씨가 숨지기 전, 백화점 직원에게 남긴 메시지, 그만 괴롭히라며 힘들어서 먼저 떠난다는 내용입니다.

유족들은 백화점측의 매출 실적 강요가 원인이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숨진 김씨 가족(음성변조) : "매일매일 시달렸다고 표현했어요. 시달려서 도저히 못 살겠다고..."

백화점측이 김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실시간 매출을 조회하라"거나 "오늘은 5백이라는 숫자를 가까이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동료들은 안팔린 물건을 팔린 것처럼 해서라도 실적을 올리라는 강요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김씨 동료 : "지금 카드를 갖고, 이 금액을 찍어서 맞춰라. 목표를 맞춰라, 그 소리죠."

실제로 김씨는 가족과 동료의 신용 카드로 물건을 판 것처럼 해 실적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화점측은 해당 매장의 실적이 높은 편이어서 압박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녹취> 백화점 관계자(음성변조) : "들어온지 두달 된 브랜드인데 자체가 매출이 좋은 브랜드고…그런 부분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김씨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적지않은 백화점이 실적을 강요하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취> 백화점 의류 판매원(음성변조) : "마담(고가 브랜드)쪽은 (카드 빚을) 1억 넘게 갖고 있어요. 매니저들이. 커리어 브랜드는 보통 몇천씩 갖고 있어요."

파문이 확산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백화점측이 매출 강요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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