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구간 생태계 ‘호수화’…“생물 종 줄어”

입력 2013.04.30 (21:16) 수정 2013.04.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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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사업으로 흐르던 강물의 유속이 느려지면서 강이 호수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물 속의 어류 등 생태계와 함께 주변 습지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실시한 최초의 4대강 사업관련 환경 영향평가 내용을 범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한강 이포보 주변, 수질 조사가 한창입니다.

물밑 바닥에 사는 곤충류는 크게 줄었고 특히 주로 흐르는 물에 사는 종은 3년 사이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강물의 유속이 곳에 따라 10분의 1까지 느려진 탓입니다.

<인터뷰> 이수형(환경과학원 유역생태연구팀) : "저서성 대형무척추 동물들은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오염을 확인하는 지표로도 기능하는데 크게 줄었습니다."

물고기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종이 줄었고, 한강 본류에서는 멸종위기 2급 꾸구리가, 금강 본류에서는 멸종위기 1급 흰수마자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준설로 강바닥 모래가 사라지는 등 서식 환경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변명섭(한강물환경연구소) : "꾸구리 같은 종은 물이 빠르게 흐르는 여울에 서식하는데요. 여울이 사라지면서 여기 살던 개체들은 죽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 주변 생태계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인공 조경 탓에 둔치에는 외래 식물이 크게 늘었습니다.

수달이나 삵 같은 멸종위기 동물들도 제방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2010년부터 3년동안 진행한 결과여서 4대강 사업 이전과 비교해 환경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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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 보 구간 생태계 ‘호수화’…“생물 종 줄어”
    • 입력 2013-04-30 21:19:05
    • 수정2013-04-30 22: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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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사업으로 흐르던 강물의 유속이 느려지면서 강이 호수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물 속의 어류 등 생태계와 함께 주변 습지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실시한 최초의 4대강 사업관련 환경 영향평가 내용을 범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한강 이포보 주변, 수질 조사가 한창입니다.

물밑 바닥에 사는 곤충류는 크게 줄었고 특히 주로 흐르는 물에 사는 종은 3년 사이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강물의 유속이 곳에 따라 10분의 1까지 느려진 탓입니다.

<인터뷰> 이수형(환경과학원 유역생태연구팀) : "저서성 대형무척추 동물들은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오염을 확인하는 지표로도 기능하는데 크게 줄었습니다."

물고기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종이 줄었고, 한강 본류에서는 멸종위기 2급 꾸구리가, 금강 본류에서는 멸종위기 1급 흰수마자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준설로 강바닥 모래가 사라지는 등 서식 환경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변명섭(한강물환경연구소) : "꾸구리 같은 종은 물이 빠르게 흐르는 여울에 서식하는데요. 여울이 사라지면서 여기 살던 개체들은 죽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 주변 생태계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인공 조경 탓에 둔치에는 외래 식물이 크게 늘었습니다.

수달이나 삵 같은 멸종위기 동물들도 제방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2010년부터 3년동안 진행한 결과여서 4대강 사업 이전과 비교해 환경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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