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 헌법 개정 추진’ 곤혹 속 예의주시

<앵커 멘트>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은 자신들의 일이니 주변국은 상관 말라는 태도까지 내보이면서 미국도 곤혹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외교가도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상황을 예의주시중인 미국 정부가 곧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워싱턴에서 이강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중인 아베 일본 총리는 일본의 개헌 추진에 반발하는 한국과 중국의 움직임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반응은 "개헌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일본의 헌법이기에 하나하나 설명할 과제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워싱턴에 주재하고 있는 중국 대사는 미국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일본 내 국수주의 움직임에 미국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고 중국 외교부도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거론하며 미국의 주의를 환기시켰습니다.

아베 총리의 침략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던 워싱턴 포스트는 일본이 2차대전 가해자라는 사실을 일본서는 배우지 못했다고 반성하는 재미 일본교포의 독자 투고를 게재했습니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 희생자에 대해 진실한 애도를 표한다며 아베 총리의 발언을 해명한 주미 일본대사의 글도 나란히 실었습니다

지난해 고노 담화를 수정하려는 아베 총리 시도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던 미국 정부가 평화헌법 수정 움직임에도 곧 입장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강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