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숭례문, 다시 나라의 상징으로

입력 2013.05.02 (07:34) 수정 2013.05.0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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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한 노숙인의 어처구니없는 방화로 6백년 역사가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한지 5년3개월. 숭례문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복구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거듭하면서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전 옛 모습을 되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도로 한가운데 덩그러니 나앉았던 예전 모습과는 달리 성곽이 일부 복원되면서 서울의 정문이자 군사시설로써 옛날의 위용을 조금이나마 회복했습니다. 불이 나기 전 공장 제품이었던 지붕은 전통 기와로 대체 됐고 용마루 길이도 늘어났습니다. 단청부분에 쓰인 물감도 천연 안료로 바꿨습니다. 논란이 된 현판 역시 필체를 바로잡았습니다.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것은 더할 수 없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우리는 몇 가지 숙제를 안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600년을 넘게 나라의 상징으로 우리 곁을 지켜준 소중한 문화재가 다시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도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담긴 문화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겠습니다. 화재나 병충해에 취약한 문화재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숭례문의 관리 주체가 서울시에서 문화재청으로 넘어가 24시간 유인 감시·보호체계와 국가차원의 지원을 받게 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입니다. 더불어 문화재를 대하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한 단계 높아져야합니다. 귀중한 문화유산을 아끼고 보존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입니다.

그 옛날 한양사람들에게는 자부심의 대상이요 지방 사람들에게는 한번 보고 가면 큰 자랑거리가 됐다는 숭례문. 옛 모습을 되찾은 숭례문이 후대에도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상징,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문이 되도록 국민의 사랑과 함께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이어져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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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숭례문, 다시 나라의 상징으로
    • 입력 2013-05-02 07:35:26
    • 수정2013-05-02 08: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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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한 노숙인의 어처구니없는 방화로 6백년 역사가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한지 5년3개월. 숭례문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복구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거듭하면서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전 옛 모습을 되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도로 한가운데 덩그러니 나앉았던 예전 모습과는 달리 성곽이 일부 복원되면서 서울의 정문이자 군사시설로써 옛날의 위용을 조금이나마 회복했습니다. 불이 나기 전 공장 제품이었던 지붕은 전통 기와로 대체 됐고 용마루 길이도 늘어났습니다. 단청부분에 쓰인 물감도 천연 안료로 바꿨습니다. 논란이 된 현판 역시 필체를 바로잡았습니다.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것은 더할 수 없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우리는 몇 가지 숙제를 안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600년을 넘게 나라의 상징으로 우리 곁을 지켜준 소중한 문화재가 다시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도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담긴 문화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겠습니다. 화재나 병충해에 취약한 문화재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숭례문의 관리 주체가 서울시에서 문화재청으로 넘어가 24시간 유인 감시·보호체계와 국가차원의 지원을 받게 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입니다. 더불어 문화재를 대하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한 단계 높아져야합니다. 귀중한 문화유산을 아끼고 보존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입니다.

그 옛날 한양사람들에게는 자부심의 대상이요 지방 사람들에게는 한번 보고 가면 큰 자랑거리가 됐다는 숭례문. 옛 모습을 되찾은 숭례문이 후대에도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상징,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문이 되도록 국민의 사랑과 함께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이어져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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