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는 거포들…홈런 레이스 ‘시동’

입력 2013.05.02 (11:01) 수정 2013.05.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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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씩 홈런왕을 차지해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거포들이 최근 '장타 본색'을 회복하며 홈런 레이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해 홈런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넥센 박병호(27)는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했다.

7-2로 앞선 7회초 삼성의 바뀐 투수 신용운이 던진 시속 138㎞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을 만들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병호는 지난해 홈런 31방을 터뜨려 타점 105개를 수확하고 0.561의 장타율을 기록해 3관왕을 달성하며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2011년 LG에서 넥센으로 이적, 코치진의 '무한 신뢰' 속에 붙박이 4번으로 자리를 잡자 늘 자신을 괴롭히던 부담감을 떨쳐내고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뗄 수 있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에는 전년도 MVP라는 중압감에 다시 시달리는 듯 초반 타격 페이스를 잘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19, 21일 NC전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최근 6경기 사이에 3홈런을 몰아쳐 본격적으로 홈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2011년 홈런왕인 최형우(30·삼성)도 13경기 만에 잠잠하던 홈런 생산을 재개하며 스윙을 가다듬고 있다.

최형우는 1일 넥센전에서 4-8로 뒤진 9회말 한현희를 두들겨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1점짜리 아치를 그렸다.

비록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으나 마무리 손승락까지 투입하게 만드는 등 전력을 아끼고 싶던 넥센에 괴로움을 안긴 홈런포였다.

최형우도 2004년 삼성에서 방출당했다가 경찰야구단에서 복무를 마친 뒤 다시 소속팀의 부름을 받아 간판타자로 성장, 곡절 많은 야구 인생을 살았다.

그는 2011년 홈런(30개), 타점(118타점), 장타율(0.617)에서 1위에 올라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타율 0.271에 홈런 14개 등으로 주춤한 최형우는 올 시즌에는 타율 0.349를 때려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하며 홈런 생산 페이스도 끌어올리고 있다.

박병호, 최형우에 앞서 2009년 인생 역전에 성공한 김상현(33·KIA)도 긴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보인다.

마찬가지로 2군에 주로 머물며 '만년 유망주' 신세를 면치 못하던 그는 2009년 KIA로 팀을 옮기면서 잠재력이 폭발했다.

당시 홈런(36개), 타점(127개), 장타율(0.632) 1위에 오르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03년 이승엽(56홈런·144타점) 이후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올리는 등 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선 그는 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후 거듭된 부상으로 꾸준한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지난 3년을 흘려보냈다.

올 시즌 건강을 회복한 김상현은 지난달 30일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고 1일 2루타 1개를 때리는 등 서서히 '장타 본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올해 홈런 레이스는 최정(SK)과 이성열(넥센·이상 7개), 최희섭(KIA·6개) 등이 주도하고 있다.

예전에 한 차례씩 홈런 1위를 차지해 본 선수들도 하나둘 대포를 가동하며 '왕의 귀환'을 선언하면서 거포들의 자존심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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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어나는 거포들…홈런 레이스 ‘시동’
    • 입력 2013-05-02 11:01:15
    • 수정2013-05-02 11:11:15
    연합뉴스
한 차례씩 홈런왕을 차지해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거포들이 최근 '장타 본색'을 회복하며 홈런 레이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해 홈런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넥센 박병호(27)는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했다. 7-2로 앞선 7회초 삼성의 바뀐 투수 신용운이 던진 시속 138㎞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을 만들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병호는 지난해 홈런 31방을 터뜨려 타점 105개를 수확하고 0.561의 장타율을 기록해 3관왕을 달성하며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2011년 LG에서 넥센으로 이적, 코치진의 '무한 신뢰' 속에 붙박이 4번으로 자리를 잡자 늘 자신을 괴롭히던 부담감을 떨쳐내고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뗄 수 있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에는 전년도 MVP라는 중압감에 다시 시달리는 듯 초반 타격 페이스를 잘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19, 21일 NC전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최근 6경기 사이에 3홈런을 몰아쳐 본격적으로 홈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2011년 홈런왕인 최형우(30·삼성)도 13경기 만에 잠잠하던 홈런 생산을 재개하며 스윙을 가다듬고 있다. 최형우는 1일 넥센전에서 4-8로 뒤진 9회말 한현희를 두들겨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1점짜리 아치를 그렸다. 비록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으나 마무리 손승락까지 투입하게 만드는 등 전력을 아끼고 싶던 넥센에 괴로움을 안긴 홈런포였다. 최형우도 2004년 삼성에서 방출당했다가 경찰야구단에서 복무를 마친 뒤 다시 소속팀의 부름을 받아 간판타자로 성장, 곡절 많은 야구 인생을 살았다. 그는 2011년 홈런(30개), 타점(118타점), 장타율(0.617)에서 1위에 올라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타율 0.271에 홈런 14개 등으로 주춤한 최형우는 올 시즌에는 타율 0.349를 때려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하며 홈런 생산 페이스도 끌어올리고 있다. 박병호, 최형우에 앞서 2009년 인생 역전에 성공한 김상현(33·KIA)도 긴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보인다. 마찬가지로 2군에 주로 머물며 '만년 유망주' 신세를 면치 못하던 그는 2009년 KIA로 팀을 옮기면서 잠재력이 폭발했다. 당시 홈런(36개), 타점(127개), 장타율(0.632) 1위에 오르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03년 이승엽(56홈런·144타점) 이후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올리는 등 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선 그는 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후 거듭된 부상으로 꾸준한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지난 3년을 흘려보냈다. 올 시즌 건강을 회복한 김상현은 지난달 30일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고 1일 2루타 1개를 때리는 등 서서히 '장타 본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올해 홈런 레이스는 최정(SK)과 이성열(넥센·이상 7개), 최희섭(KIA·6개) 등이 주도하고 있다. 예전에 한 차례씩 홈런 1위를 차지해 본 선수들도 하나둘 대포를 가동하며 '왕의 귀환'을 선언하면서 거포들의 자존심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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