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부모에 자녀까지…고달픈 ‘베이비부머’

입력 2013.05.02 (21:08) 수정 2013.05.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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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55년에서 63년까지 6.25 이후 인구 팽창기에 태어난 이들을 베이비부머라고 부르죠.

720만 명 정돈데 이들의 65%는 자녀가 취업을 못했고 71%는 노부모가 생존해있습니다.

은퇴 후에도 자녀 뒷바라지에 부모 봉양까지 책임져야하는 베이비부머들 이호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연말 은퇴한 조종훈 씨는 석 달 만에 다시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입은 끊겼는데, 자녀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그대로였기 때문입니다.

28살 큰딸은 아직 취업을 준비하고 있고, 아들은 대학원 진학을 앞뒀습니다.

<인터뷰>조종훈(1957년생) : "공부하겠다고 하는 데까지는 좀 더 지원해 줘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만 쉰 살에서 쉰여덟 살이 된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됐지만 41%는 자녀가 대학생이고, 98%는 자녀가 미혼인 상탭니다.

청년실업이 늘고 결혼 연령이 늦춰지면서 베이비부머들의 경제적 부담도 따라서 커졌습니다.

2년 전에 비해 양육비는 27%, 대학 학자금은 10% 늘어나면서 자신들이 쓸 여가비를 15% 줄였습니다.

<인터뷰> 양희영(1961년생) : "부모로서 우리들한테 투자할 수 있는 걸 애들한테 투자한다고 보시면 될 거예요."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베이비부머들 중 68%가 노부모를 봉양하고 있고, 부모 봉양에 연평균 300만 원 정도를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정적인 수입의 필요성이 커지자 이미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일터로 다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2년 전 직업이 없던 베이비부머 세대의 27%가 다시 노동시장에 복귀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판매직과 단순 노무직입니다.

<인터뷰> 손세환(1957년생 구직자) : "아직은 일을 할 수 있는 나이니까, 어디라도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나이 따지고 그러니까 쉬운 일이 아니고..."

부모 봉양과 자녀 뒷바라지에 끼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80%는 정작 은퇴 뒤 자신들의 삶에 대해서는 준비도 못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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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부모에 자녀까지…고달픈 ‘베이비부머’
    • 입력 2013-05-02 21:08:47
    • 수정2013-05-02 22: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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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55년에서 63년까지 6.25 이후 인구 팽창기에 태어난 이들을 베이비부머라고 부르죠.

720만 명 정돈데 이들의 65%는 자녀가 취업을 못했고 71%는 노부모가 생존해있습니다.

은퇴 후에도 자녀 뒷바라지에 부모 봉양까지 책임져야하는 베이비부머들 이호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연말 은퇴한 조종훈 씨는 석 달 만에 다시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입은 끊겼는데, 자녀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그대로였기 때문입니다.

28살 큰딸은 아직 취업을 준비하고 있고, 아들은 대학원 진학을 앞뒀습니다.

<인터뷰>조종훈(1957년생) : "공부하겠다고 하는 데까지는 좀 더 지원해 줘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만 쉰 살에서 쉰여덟 살이 된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됐지만 41%는 자녀가 대학생이고, 98%는 자녀가 미혼인 상탭니다.

청년실업이 늘고 결혼 연령이 늦춰지면서 베이비부머들의 경제적 부담도 따라서 커졌습니다.

2년 전에 비해 양육비는 27%, 대학 학자금은 10% 늘어나면서 자신들이 쓸 여가비를 15% 줄였습니다.

<인터뷰> 양희영(1961년생) : "부모로서 우리들한테 투자할 수 있는 걸 애들한테 투자한다고 보시면 될 거예요."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베이비부머들 중 68%가 노부모를 봉양하고 있고, 부모 봉양에 연평균 300만 원 정도를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정적인 수입의 필요성이 커지자 이미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일터로 다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2년 전 직업이 없던 베이비부머 세대의 27%가 다시 노동시장에 복귀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판매직과 단순 노무직입니다.

<인터뷰> 손세환(1957년생 구직자) : "아직은 일을 할 수 있는 나이니까, 어디라도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나이 따지고 그러니까 쉬운 일이 아니고..."

부모 봉양과 자녀 뒷바라지에 끼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80%는 정작 은퇴 뒤 자신들의 삶에 대해서는 준비도 못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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