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방치된 ‘천상병 시인 유품’

입력 2013.05.03 (07:38) 수정 2013.05.0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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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귀천' '소풍' 등으로 유명한 고 천상병 시인이 작고한 지 올해로 20주기입니다.

하지만 육필 원고를 포함한 천 시인의 유품들은 마땅히 보관할 장소가 없어 시인을 사랑한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작은 극단에서 연극 비품을 보관하는 창고 막사.

이 곳에 고 천상병 시인의 유품이 잠들어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값을 따지기 힘든 소중한 물건들이지만 지난 2010년 부인 목순옥 여사가 별세한 뒤

이 곳 창고에 임시 보관돼 있습니다. <인터뷰>김병호/천상병기념사업회 부이사장 비오는 날 이렇게 옮기는 심정은 상당히 만감이 교차하고 이렇게 쫓기듯 이렇게 누추한 곳으로 가야 되는가...

한자 한자 눌러 쓰고 고쳐 쓴 육필 원고에서는 담백하면서도 올곧은 그의 세계관이 묻어납니다.

찻집 귀천에서 부인과 함께 한 즐거운 시간, 병상에 누워 세상을 관조하는 그의 표정 등.

우리 문단의 마지막 기인이라고 불리는 천 시인의 궤적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하지만 의정부시에 있는 천 시인의 생가 터는 고속도로 나들목이 들어서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목순옥 여사가 마지막까지 살던 집도 경매로 넘어가 유품들이 보존될 장소가 없는 실정입니다.

뒤늦게 예술인들이 모여 천상병 기념 문학관 건립을 논의하고 있지만,여의치 않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성춘복(시인) : "없으면 없는대로 만족하고 항상 너털 웃음, 농담하며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근사하고 그런 곳은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평생 욕심 없이 살며 천진하고 소박한 문학 세계를 선보인 천상병 시인의 유품들이 평안히 쉴 곳을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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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고에 방치된 ‘천상병 시인 유품’
    • 입력 2013-05-03 08:15:40
    • 수정2013-05-03 08:24:50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귀천' '소풍' 등으로 유명한 고 천상병 시인이 작고한 지 올해로 20주기입니다.

하지만 육필 원고를 포함한 천 시인의 유품들은 마땅히 보관할 장소가 없어 시인을 사랑한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작은 극단에서 연극 비품을 보관하는 창고 막사.

이 곳에 고 천상병 시인의 유품이 잠들어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값을 따지기 힘든 소중한 물건들이지만 지난 2010년 부인 목순옥 여사가 별세한 뒤

이 곳 창고에 임시 보관돼 있습니다. <인터뷰>김병호/천상병기념사업회 부이사장 비오는 날 이렇게 옮기는 심정은 상당히 만감이 교차하고 이렇게 쫓기듯 이렇게 누추한 곳으로 가야 되는가...

한자 한자 눌러 쓰고 고쳐 쓴 육필 원고에서는 담백하면서도 올곧은 그의 세계관이 묻어납니다.

찻집 귀천에서 부인과 함께 한 즐거운 시간, 병상에 누워 세상을 관조하는 그의 표정 등.

우리 문단의 마지막 기인이라고 불리는 천 시인의 궤적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하지만 의정부시에 있는 천 시인의 생가 터는 고속도로 나들목이 들어서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목순옥 여사가 마지막까지 살던 집도 경매로 넘어가 유품들이 보존될 장소가 없는 실정입니다.

뒤늦게 예술인들이 모여 천상병 기념 문학관 건립을 논의하고 있지만,여의치 않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성춘복(시인) : "없으면 없는대로 만족하고 항상 너털 웃음, 농담하며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근사하고 그런 곳은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평생 욕심 없이 살며 천진하고 소박한 문학 세계를 선보인 천상병 시인의 유품들이 평안히 쉴 곳을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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