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이정호, 팀 빛낼 ‘3년차 새 얼굴’

입력 2013.05.03 (11:03) 수정 2013.05.03 (14: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마운드의 '3년차 새 얼굴' 덕에 만면에 웃음꽃을 피웠다.

이태양(20·NC)과 이정호(21·두산)가 그 씨앗이다.

이태양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계속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을 내준 채 삼진 7개를 솎아내 상대 타선을 실점 없이 봉쇄했다.

지난달 13일 SK 와이번즈를 상대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며 팀의 첫 홈 승리를 책임진 이태양은 이로써 시즌 2승(1패)째를 올리며 신생팀 NC의 첫 3연승을 이끌었다.

두산의 이정호도 같은 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을 탈삼진 4개를 곁들여 2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데뷔 첫 선발승을 놓쳤지만 잠실구장 만원 관중을 매료시키기에는 충분한 호투였다.

1군에서는 낯선 얼굴인 이들에게 팬들이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태양과 이정호는 보란 듯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청주중과 청주고를 거쳐 2011년 넥센 히어로즈에 2라운드로 들어간 오른손 투수 이태양은 지난해 신생 구단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받아들였다.

특별지명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지만 이태양에게는 지난해 넥센 퓨처스리그(2군)에서 101⅔이닝을 던지며 다져온 경기 운영 능력이 있었다.

시즌 초반 노성호가 부진하자 선발진에 합류한 이태양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부드러운 폼으로 던지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는 이태양은 2군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6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3.23을 쌓았다.

30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91을 찍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동갑내기 유창식(한화)과 광주일고의 마운드를 책임지던 우완 사이드암 이정호는 같은 해 7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다.

이후 2년을 퓨처스리그에서 뛰면서 새 구종 장착에 힘을 들인 이정호는 배짱 또한 두둑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대 초반에 머물지만 배짱 좋게 섞어 던지는 슬라이더가 좋다는 평가다.

어떤 타자가 나오든 자기 공을 던지려고 힘쓰는 모습도 김진욱 두산 감독의 마음을 샀다. 김 감독이 이정호에 대해 "200% 기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두산의 선발 개릿 올슨과 이혜천이 2군으로 내려가자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정호는 그날 곧바로 경기에 투입됐음에도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해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마운드에 서면 관중이 많든 적든 담담하고 차분하게 던진다"며 "성실함과 의욕도 갖춰 코치들로부터 늘 칭찬 받는 선수"라고 이정호를 설명했다.

나란히 3년차가 된 이태양과 이정호가 올 시즌 팀의 마운드를 얼마만큼 두텁게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태양·이정호, 팀 빛낼 ‘3년차 새 얼굴’
    • 입력 2013-05-03 11:03:06
    • 수정2013-05-03 14:35:09
    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마운드의 '3년차 새 얼굴' 덕에 만면에 웃음꽃을 피웠다.

이태양(20·NC)과 이정호(21·두산)가 그 씨앗이다.

이태양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계속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을 내준 채 삼진 7개를 솎아내 상대 타선을 실점 없이 봉쇄했다.

지난달 13일 SK 와이번즈를 상대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며 팀의 첫 홈 승리를 책임진 이태양은 이로써 시즌 2승(1패)째를 올리며 신생팀 NC의 첫 3연승을 이끌었다.

두산의 이정호도 같은 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을 탈삼진 4개를 곁들여 2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데뷔 첫 선발승을 놓쳤지만 잠실구장 만원 관중을 매료시키기에는 충분한 호투였다.

1군에서는 낯선 얼굴인 이들에게 팬들이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태양과 이정호는 보란 듯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청주중과 청주고를 거쳐 2011년 넥센 히어로즈에 2라운드로 들어간 오른손 투수 이태양은 지난해 신생 구단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받아들였다.

특별지명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지만 이태양에게는 지난해 넥센 퓨처스리그(2군)에서 101⅔이닝을 던지며 다져온 경기 운영 능력이 있었다.

시즌 초반 노성호가 부진하자 선발진에 합류한 이태양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부드러운 폼으로 던지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는 이태양은 2군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6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3.23을 쌓았다.

30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91을 찍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동갑내기 유창식(한화)과 광주일고의 마운드를 책임지던 우완 사이드암 이정호는 같은 해 7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다.

이후 2년을 퓨처스리그에서 뛰면서 새 구종 장착에 힘을 들인 이정호는 배짱 또한 두둑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대 초반에 머물지만 배짱 좋게 섞어 던지는 슬라이더가 좋다는 평가다.

어떤 타자가 나오든 자기 공을 던지려고 힘쓰는 모습도 김진욱 두산 감독의 마음을 샀다. 김 감독이 이정호에 대해 "200% 기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두산의 선발 개릿 올슨과 이혜천이 2군으로 내려가자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정호는 그날 곧바로 경기에 투입됐음에도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해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마운드에 서면 관중이 많든 적든 담담하고 차분하게 던진다"며 "성실함과 의욕도 갖춰 코치들로부터 늘 칭찬 받는 선수"라고 이정호를 설명했다.

나란히 3년차가 된 이태양과 이정호가 올 시즌 팀의 마운드를 얼마만큼 두텁게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