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342일만 1위 보다 기쁜 이유”

입력 2013.05.03 (19:04) 수정 2013.05.0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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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일 만의 1위? 큰 의미 없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불타는 승리욕을 확인한 것이 행복합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이 취임 후 처음으로 패넌트레이스 1위에 올랐지만 이보다도 선수들의 투지를 가까이서 본 데에 더 큰 의미를 뒀다.

염 감독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둔 3일 목동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기쁘긴 하지만 이제 20경기 남짓 치렀을 뿐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이 기뻐한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하루 전 삼성과의 경기 막판 동점을 허용하고도 의지를 잃지 않고 승리를 따낸 것이 더 기쁘다고 했다.

넥센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회에 먼저 1점을 내줬지만 7회 유한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9회초에는 김민성이 '끝판대장' 오승환을 상대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9회말 삼성이 배영섭과 최형우의 안타를 더해 2점을 뽑아 내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9회말에 두 점을 내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 돌아오면서 기합을 넣어가며 이길 수 있다고 외칠 때 가슴 속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넥센은 결국 10회초 1사 만루에서 삼성 마무리 이우선의 폭투로 얻어낸 서건창의 득점으로 삼성 3연전 스윕을 완성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경기가 길어지면서 풀리지 않으면 어깨가 축 처지고 어떻게든 빨리 경기가 끝나기만을 바랄 때가 있었다"며 "투지를 잃지 않고 재역전할 수 있다고 외치는 선수들 사이에서 감독으로서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겼다"고 회상했다.

이어 "진다고 해도 후회가 없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 염경엽 감독은 연승을 늘리려고 선수를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염 감독은 "계투진과 마무리 모두 4∼5월에 휴식을 최대한 보장해야 체력이 달리기 시작하는 7∼8월에 경기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며 "설령 KIA전에서 마무리 전력이 부족해 패배 위기에 몰려도 하루 이틀 전에 힘을 소진한 손승락 등 마무리를 다시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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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센 염경엽 “342일만 1위 보다 기쁜 이유”
    • 입력 2013-05-03 19:04:22
    • 수정2013-05-03 19:08:10
    연합뉴스
"342일 만의 1위? 큰 의미 없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불타는 승리욕을 확인한 것이 행복합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이 취임 후 처음으로 패넌트레이스 1위에 올랐지만 이보다도 선수들의 투지를 가까이서 본 데에 더 큰 의미를 뒀다.

염 감독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둔 3일 목동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기쁘긴 하지만 이제 20경기 남짓 치렀을 뿐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이 기뻐한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하루 전 삼성과의 경기 막판 동점을 허용하고도 의지를 잃지 않고 승리를 따낸 것이 더 기쁘다고 했다.

넥센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회에 먼저 1점을 내줬지만 7회 유한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9회초에는 김민성이 '끝판대장' 오승환을 상대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9회말 삼성이 배영섭과 최형우의 안타를 더해 2점을 뽑아 내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9회말에 두 점을 내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 돌아오면서 기합을 넣어가며 이길 수 있다고 외칠 때 가슴 속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넥센은 결국 10회초 1사 만루에서 삼성 마무리 이우선의 폭투로 얻어낸 서건창의 득점으로 삼성 3연전 스윕을 완성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경기가 길어지면서 풀리지 않으면 어깨가 축 처지고 어떻게든 빨리 경기가 끝나기만을 바랄 때가 있었다"며 "투지를 잃지 않고 재역전할 수 있다고 외치는 선수들 사이에서 감독으로서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겼다"고 회상했다.

이어 "진다고 해도 후회가 없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 염경엽 감독은 연승을 늘리려고 선수를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염 감독은 "계투진과 마무리 모두 4∼5월에 휴식을 최대한 보장해야 체력이 달리기 시작하는 7∼8월에 경기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며 "설령 KIA전에서 마무리 전력이 부족해 패배 위기에 몰려도 하루 이틀 전에 힘을 소진한 손승락 등 마무리를 다시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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