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조성에 기부까지…’ 팬덤 문화의 진화

입력 2013.05.09 (06:55) 수정 2013.05.0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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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도할 정도로 스타를 따라다니고 값비싼 선물을 하는 등 스타 개인에게만 집중하던 이른바 '팬덤 문화'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스타의 이름으로 숲을 기부하고 장학금을 조성하는 등 주변 사회를 돌아보며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근린공원.

한 때 폐자재 등이 쌓여있던 공원 한편에 지금은 작은 숲이 조성돼 있습니다.

지난해 말 그룹 '신화'의 팬 8백여 명이 소나무와 벚나무 등 묘목 천 백여 그루를 심어 지역 사회에 기부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미정(그룹 '신화' 팬) : "'신화'도 숲처럼 영원히 남아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담았고, 팬들이 이런 일도 했다 하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런가 하면 '2NE1' 등 아이돌 스타들의 팬들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의 기아 해소를 위해 수천 그루의 망고 나무를 잇달아 기부했습니다.

<인터뷰> 박아현(그룹 '투애니원' 팬) :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아프리카 분들에게 힘이 돼주고 그분들도 저희 가수를 알게 되는 거잖아요"

콘서트나 제작발표회에 팬들의 '쌀 화환'으로 기부된 물량이 지난해 4백 톤을 넘었습니다.

이밖에 스타의 이름으로 장학 기금을 마련하기도 하고 가난한 곳에 학교를 지어주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90년대의 아이돌 팬들이 30대가 되면서 팬덤 문화가 성숙해진 것을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태규(문화평론가) :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미지가 고조될 수 있고 팬들 간의 유대관계가 좀 더 긍정적으로 될 수 있기 때문에"

스타에 대한 일부 과도한 집착이 문제가 됐던 팬덤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기부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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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 조성에 기부까지…’ 팬덤 문화의 진화
    • 입력 2013-05-09 06:57:48
    • 수정2013-05-09 07: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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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도할 정도로 스타를 따라다니고 값비싼 선물을 하는 등 스타 개인에게만 집중하던 이른바 '팬덤 문화'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스타의 이름으로 숲을 기부하고 장학금을 조성하는 등 주변 사회를 돌아보며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근린공원.

한 때 폐자재 등이 쌓여있던 공원 한편에 지금은 작은 숲이 조성돼 있습니다.

지난해 말 그룹 '신화'의 팬 8백여 명이 소나무와 벚나무 등 묘목 천 백여 그루를 심어 지역 사회에 기부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미정(그룹 '신화' 팬) : "'신화'도 숲처럼 영원히 남아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담았고, 팬들이 이런 일도 했다 하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런가 하면 '2NE1' 등 아이돌 스타들의 팬들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의 기아 해소를 위해 수천 그루의 망고 나무를 잇달아 기부했습니다.

<인터뷰> 박아현(그룹 '투애니원' 팬) :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아프리카 분들에게 힘이 돼주고 그분들도 저희 가수를 알게 되는 거잖아요"

콘서트나 제작발표회에 팬들의 '쌀 화환'으로 기부된 물량이 지난해 4백 톤을 넘었습니다.

이밖에 스타의 이름으로 장학 기금을 마련하기도 하고 가난한 곳에 학교를 지어주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90년대의 아이돌 팬들이 30대가 되면서 팬덤 문화가 성숙해진 것을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태규(문화평론가) :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미지가 고조될 수 있고 팬들 간의 유대관계가 좀 더 긍정적으로 될 수 있기 때문에"

스타에 대한 일부 과도한 집착이 문제가 됐던 팬덤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기부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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