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일본발 글로벌 ‘환율전쟁’ 격화되나
입력 2013.05.10 (10:32) 수정 2013.05.10 (10:35) 연합뉴스
"경제 살리자"…세계 각국 경쟁적으로 금리인하
미국 등 G20 엔저 용인에 양적완화 가속화 우려


달러·엔 환율이 결국 달러당 100엔선을 돌파함에 따라 글로벌 환율전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과감한 양적완화 조치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재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미국, 중국, 독일 등 주요 20개국(G20) 회원국들이 일본의 엔저를 용인하고 있어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현재 달러당 엔화는 100.86엔으로 100엔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돌파한 것은 2009년 4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엔 환율이 이번에 100엔을 돌파한 것은 '아베노믹스'를 통한 유동성 공급 정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엔화 가치 하락에 힘을 보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등이 호조를 띠며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자 엔화 환율이 올랐고 유럽, 호주 등 주요국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도 달러 강세의 압력이 됐고 엔화 약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양적완화가 계속되자 다른 나라들도 기준금리를 내리며 앞다퉈 자국 경제 부흥에 나서는 모습이다.

ECB가 2일 정책금리를 연 0.75%에서 0.50%로 내렸고 덴마크는 같은 날 0.2%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이어 인도 중앙은행이 3일 기준금리를 7.25%로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호주 중앙은행이 7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낮췄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3.25%인 기준금리를 3%로 0.25%포인트 낮췄다. 이는 사상 최저치다.

앞서 지난달에는 헝가리,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춰 자국 경기 부양에 나섰다.

세계 경기침체 상황에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낮추거나 '제로금리'를 유지하며 경기부양을 계속하자 각국이 환율전쟁에 속속 동참하는 모습이다.

한국도 세계경기 개선 조짐에 따라 6개월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엔저 공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마침내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내렸다.

한국은행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7개월 만이다.

엔저 공세로 막대한 타격을 입자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며 경기부양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에 맞춰 통화 당국이 정책 공조를 하겠다는 뜻도 숨기지 않고 있다.

선진국들의 양적완화에 불만이 쌓여가며 환율전쟁의 불이 더욱 타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미국, 독일, 중국 등은 다소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다.

G20은 지난달 18∼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 발표한 공동선언에서 "일본의 통화정책은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엔저를 용인했다.

양적완화는 내수를 확대하기 위한 것일 뿐 수출 경쟁력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일본의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제로금리 상태로 수년간 양적완화 정책을 진행, 일본을 비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독일도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일본 엔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이유가 없다. 중국은 위안화 기축통화를 목표로 위안화 절상을 계속 용인하는 분위기가 짙다.

그러나 일본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침으로써 주변국 경제에 피해를 주는 만큼 일본의 엔저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국제적인 비판이 거세고 달러·엔 환율이 100엔을 훌쩍 넘길 경우 생산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생기고 물가 문제도 생기기 때문에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적정선을 100엔이라고 얘기한 바 있으니 조만간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 투자은행도 대체로 연말까지 103∼105엔선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일본발 글로벌 ‘환율전쟁’ 격화되나
    • 입력 2013-05-10 10:32:56
    • 수정2013-05-10 10:35:28
    연합뉴스
"경제 살리자"…세계 각국 경쟁적으로 금리인하
미국 등 G20 엔저 용인에 양적완화 가속화 우려


달러·엔 환율이 결국 달러당 100엔선을 돌파함에 따라 글로벌 환율전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과감한 양적완화 조치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재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미국, 중국, 독일 등 주요 20개국(G20) 회원국들이 일본의 엔저를 용인하고 있어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현재 달러당 엔화는 100.86엔으로 100엔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돌파한 것은 2009년 4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엔 환율이 이번에 100엔을 돌파한 것은 '아베노믹스'를 통한 유동성 공급 정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엔화 가치 하락에 힘을 보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등이 호조를 띠며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자 엔화 환율이 올랐고 유럽, 호주 등 주요국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도 달러 강세의 압력이 됐고 엔화 약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양적완화가 계속되자 다른 나라들도 기준금리를 내리며 앞다퉈 자국 경제 부흥에 나서는 모습이다.

ECB가 2일 정책금리를 연 0.75%에서 0.50%로 내렸고 덴마크는 같은 날 0.2%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이어 인도 중앙은행이 3일 기준금리를 7.25%로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호주 중앙은행이 7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낮췄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3.25%인 기준금리를 3%로 0.25%포인트 낮췄다. 이는 사상 최저치다.

앞서 지난달에는 헝가리,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춰 자국 경기 부양에 나섰다.

세계 경기침체 상황에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낮추거나 '제로금리'를 유지하며 경기부양을 계속하자 각국이 환율전쟁에 속속 동참하는 모습이다.

한국도 세계경기 개선 조짐에 따라 6개월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엔저 공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마침내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내렸다.

한국은행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7개월 만이다.

엔저 공세로 막대한 타격을 입자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며 경기부양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에 맞춰 통화 당국이 정책 공조를 하겠다는 뜻도 숨기지 않고 있다.

선진국들의 양적완화에 불만이 쌓여가며 환율전쟁의 불이 더욱 타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미국, 독일, 중국 등은 다소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다.

G20은 지난달 18∼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 발표한 공동선언에서 "일본의 통화정책은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엔저를 용인했다.

양적완화는 내수를 확대하기 위한 것일 뿐 수출 경쟁력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일본의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제로금리 상태로 수년간 양적완화 정책을 진행, 일본을 비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독일도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일본 엔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이유가 없다. 중국은 위안화 기축통화를 목표로 위안화 절상을 계속 용인하는 분위기가 짙다.

그러나 일본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침으로써 주변국 경제에 피해를 주는 만큼 일본의 엔저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국제적인 비판이 거세고 달러·엔 환율이 100엔을 훌쩍 넘길 경우 생산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생기고 물가 문제도 생기기 때문에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적정선을 100엔이라고 얘기한 바 있으니 조만간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 투자은행도 대체로 연말까지 103∼105엔선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