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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현대제철 근로자 질식사 어떻게 발생했나
입력 2013.05.10 (11:06) 수정 2013.05.10 (11:06) 연합뉴스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 5명이 아르곤 가스 누출에 따른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함에 따라 산업현장에서의 안전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아르곤 가스의 경우 최근 전국 각지의 공단에서 잇따르는 불산 등 유독가스 누출사고와는 성격이 달라 밀폐된 공간이 아니면 2차 피해의 우려는 없지만, 근로자 5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큰 만큼 안전조치 소홀에 따른 '인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지난 2일부터 작업이 진행됐던 만큼 산소마스크 등 별도의 안전장비를 착용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최악의 비상상황에 대비했어야 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사고 경위

사고가 난 전로는 당진제철소 제강공장 내 시설로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공장 내 철로시설을 통해 운반한 뒤 불순물 제거공정이 이뤄지던 곳이다.

쇳물에는 황, 인, 탄소 등 불순물이 많으며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쇠가 쉽게 부서지는 만큼 이를 방지하는 공정인 셈이다.

당진제철소 내 전로는 기존 시설이 3곳, 설치공사 중인 시설이 2곳 등 모두 5곳으로 이번에 사고가 난 전로는 2010년 제1고로 설치와 함께 가동 중인 기존 시설이었다.

전로는 1천500℃에 달하는 쇳물의 높은 온도를 견뎌내야 하는 만큼 시설 내부에 1천800℃ 이상의 고온을 견딜 수 있는 내화벽돌을 쌓아야 하며 내화벽돌의 노후화에 대비해 주기적으로 보수작업을 벌여야
한다.

이번 사고도 이 같은 보수작업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현대제철의 협력업체인 한국내화는 지난 2일부터 근로자 15명을 투입해 9일째 공사를 벌여 왔다.

사고는 이날 새벽 보수공사를 마친 뒤 공사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발판시설을 제거하는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사고 당시 전로 밖에 있던 근로자들은 예상된 작업시간이 지나도 근로자들이 전로 밖으로 나오지 않자 오전 1시45분께 내부로 들어가 근로자들이 전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대제철 측은 별도의 구조대를 투입해 근로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옮기는 한편, 공기 중 산소농도 측정을 한 결과 산소농도가 작업 기준치인 22%에 못 미치는 16%에 머문 사실을 확인했다.

회사 측은 불순물 제거 공정에 사용하기 위해 전로에 연결된 아르곤 가스 밸브를 통해 가스가 바닥에서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누출 원인과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전로의 규모는 지름 8m, 높이 12m, 무게 300t으로 대형 시설로 분류된다.

◇ 안전조치 소홀 여부

사고 당시 근로자들은 안전모 등 기본 장구는 착용했지만 가스누출 등에 대비한 산소마스크 등은 쓰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회사 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일 보수공사를 시작하면서 전로 내부에 가스설비를 모두 차단했으며 작업이 9일째 진행 중이었던 만큼 산소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이 비상사태에 대비해 철저히 안전조치를 했더라면 참변을 막을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차단된 아르곤 가스밸브가 어떤 이유로 열렸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의 한 관계자는 "아르곤 가스는 밸브로 전로에 연결된 상태"라며 "가스가 새어나온 원인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직후 근로자들이 전로 밖으로 탈출하거나 구조요청을 하지 못했던 점으로 미뤄 산소농도가 낮아지면서 5명 모두 한꺼번에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산소농도가 낮아지면 연탄가스 누출사고와 마찬가지로 근로자들이 순식간에 쓰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곤은 공기 중 산소, 질소와 함께 존재하는 원소로,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지 않으면 문제가 없어 2차 피해 우려는 없다.

경찰은 아르곤 가스의 구체적인 누출 경로와 경위 및 회사 측의 안전조치 적정 이행 여부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벌이고 있다.
  • 당진 현대제철 근로자 질식사 어떻게 발생했나
    • 입력 2013-05-10 11:06:05
    • 수정2013-05-10 11:06:28
    연합뉴스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 5명이 아르곤 가스 누출에 따른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함에 따라 산업현장에서의 안전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아르곤 가스의 경우 최근 전국 각지의 공단에서 잇따르는 불산 등 유독가스 누출사고와는 성격이 달라 밀폐된 공간이 아니면 2차 피해의 우려는 없지만, 근로자 5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큰 만큼 안전조치 소홀에 따른 '인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지난 2일부터 작업이 진행됐던 만큼 산소마스크 등 별도의 안전장비를 착용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최악의 비상상황에 대비했어야 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사고 경위

사고가 난 전로는 당진제철소 제강공장 내 시설로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공장 내 철로시설을 통해 운반한 뒤 불순물 제거공정이 이뤄지던 곳이다.

쇳물에는 황, 인, 탄소 등 불순물이 많으며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쇠가 쉽게 부서지는 만큼 이를 방지하는 공정인 셈이다.

당진제철소 내 전로는 기존 시설이 3곳, 설치공사 중인 시설이 2곳 등 모두 5곳으로 이번에 사고가 난 전로는 2010년 제1고로 설치와 함께 가동 중인 기존 시설이었다.

전로는 1천500℃에 달하는 쇳물의 높은 온도를 견뎌내야 하는 만큼 시설 내부에 1천800℃ 이상의 고온을 견딜 수 있는 내화벽돌을 쌓아야 하며 내화벽돌의 노후화에 대비해 주기적으로 보수작업을 벌여야
한다.

이번 사고도 이 같은 보수작업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현대제철의 협력업체인 한국내화는 지난 2일부터 근로자 15명을 투입해 9일째 공사를 벌여 왔다.

사고는 이날 새벽 보수공사를 마친 뒤 공사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발판시설을 제거하는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사고 당시 전로 밖에 있던 근로자들은 예상된 작업시간이 지나도 근로자들이 전로 밖으로 나오지 않자 오전 1시45분께 내부로 들어가 근로자들이 전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대제철 측은 별도의 구조대를 투입해 근로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옮기는 한편, 공기 중 산소농도 측정을 한 결과 산소농도가 작업 기준치인 22%에 못 미치는 16%에 머문 사실을 확인했다.

회사 측은 불순물 제거 공정에 사용하기 위해 전로에 연결된 아르곤 가스 밸브를 통해 가스가 바닥에서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누출 원인과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전로의 규모는 지름 8m, 높이 12m, 무게 300t으로 대형 시설로 분류된다.

◇ 안전조치 소홀 여부

사고 당시 근로자들은 안전모 등 기본 장구는 착용했지만 가스누출 등에 대비한 산소마스크 등은 쓰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회사 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일 보수공사를 시작하면서 전로 내부에 가스설비를 모두 차단했으며 작업이 9일째 진행 중이었던 만큼 산소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이 비상사태에 대비해 철저히 안전조치를 했더라면 참변을 막을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차단된 아르곤 가스밸브가 어떤 이유로 열렸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의 한 관계자는 "아르곤 가스는 밸브로 전로에 연결된 상태"라며 "가스가 새어나온 원인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직후 근로자들이 전로 밖으로 탈출하거나 구조요청을 하지 못했던 점으로 미뤄 산소농도가 낮아지면서 5명 모두 한꺼번에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산소농도가 낮아지면 연탄가스 누출사고와 마찬가지로 근로자들이 순식간에 쓰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곤은 공기 중 산소, 질소와 함께 존재하는 원소로,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지 않으면 문제가 없어 2차 피해 우려는 없다.

경찰은 아르곤 가스의 구체적인 누출 경로와 경위 및 회사 측의 안전조치 적정 이행 여부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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