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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산업 수출 전선에 ‘빨간불’
입력 2013.05.10 (11:49) 수정 2013.05.10 (11:49) 연합뉴스
가격경쟁력 추락…엔저 타격 하반기가 고비될 듯
무방비 노출 수출 中企는 '생존' 걱정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돌파하면서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동차·철강·기계 등 일본과 경쟁하는 주력 산업의 가격경쟁력 추락이 현실화하면서 국가 총수출도 사실상 정체상태에 빠졌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환율 변동 대응이 여의치 않은 중소 수출기업은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 한국 수출산업 타격 현실화

10일 산업장원통상부에 따르면 엔저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된 1∼4월 총수출은 1천817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사실상 수출이 정체상태에 빠진 셈이다.

월별로는 1월 수출증가율이 10.9%로 선전했다가 2월에 -8.6%로 급전직하하더니 3·4월에는 0.2∼0.4%로 제자지를 맴돌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일본과 해외시장에서 경합하는 산업의 수출 둔화가 눈에 띈다.

자동차의 경우 1분기 수출이 119억달러로 작년 대비 3.6% 감소했고, 선박해양구조물 부문(88억달러)도 27.3% 급감했다. 해외시장에서 가격 요소의 비중이 큰 철강도 14.5% 줄어 타격이 컸다.

건설기계(-26.3%), 석유화학원료(-18.2%), 합성고무(-15%) 등도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피해를 본 업종으로 꼽힌다.

국가별 수출지표로도 엔저의 영향이 확인된다.

대중 수출이 0.5% 증가해 그나마 선방했지만 대미 수출(-4.6%), 대일 수출(-9.5%)은 모두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과 수출품목이 많이 겹치는 브라질(-19.9%), 터키(-8.1%), 인도네시아(-7.6%), 인도(-2.9%) 등 신흥 유망시장에서의 수출 감소폭이 큰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환율이 최대 6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경쟁력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가 우리 수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희비 엇갈린 한·일 자동차업계

한·일 산업계에서 엔저에 따른 희비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업종은 자동차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국내 생산분의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이미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이다.

현대자동차의 1∼4월 수출(국내공장 생산분)은 38만5천952대로 작년 같은 시기 43만8천511대에 비해 12.0%나 줄었다.

기아자동차의 국내 생산분 수출도 작년 41만1천377대에서 올해는 39만690대로 5.0% 감소했다.

다만 1∼4월 수출 감소에는 주말특근 거부 등에 따른 생산 차질도 일부 영향을 미친 만큼 엔저 피해를 정확히 측정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엔저의 날개를 단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말 그대로 펄펄 날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8일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배나 뛴 1조3천208억8천800만엔(약 14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예상치(1조1천500억엔)보다도 1천700억엔가량 증가한 것이다.

일본 내 생산 차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는 도요타는 당초 올 1∼3월의 환율을 달러당 84엔으로 잡았지만 90엔 이상의 엔저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엔저와 관련해 도요타는 달러당 1엔 하락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350억엔 늘어난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특히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의 영업이익을 36.3% 증가한 1조8천억엔(19조원)으로 예상했다. 사실상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실적 회복을 선언한 셈이다.

◇ 수출 중소기업 '생존 문제' 걱정

엔저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중소 수출기업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경우 엔저 등 환율변동성 확대로 44.7%가 수출상담·계약에 차질을 경험했고, 20.4%는 바이오 오더 축소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채산성 악화로 아예 수출을 포기한 기업도 20%에 달했다.

김태환 중소기업중앙회 통상진흥부장은 "대기업은 환율이 다시 괜찮아질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이 시기를 견디지 못하면 부도가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엔저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돈줄이 마른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등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부장은 "중소기업들은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빠지면 금융권에서 대출금 회수에 나설 것을 걱정한다"며 "일시적으로 경영상황이 악화하더라도 기업들이 엔저에 적응할 때까지 자금 회수를 늦추고 시
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재근 중소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동성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환율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가 피해를 본 기업에 저리 대출 등 유동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 주력산업 수출 전선에 ‘빨간불’
    • 입력 2013-05-10 11:49:42
    • 수정2013-05-10 11:49:55
    연합뉴스
가격경쟁력 추락…엔저 타격 하반기가 고비될 듯
무방비 노출 수출 中企는 '생존' 걱정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돌파하면서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동차·철강·기계 등 일본과 경쟁하는 주력 산업의 가격경쟁력 추락이 현실화하면서 국가 총수출도 사실상 정체상태에 빠졌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환율 변동 대응이 여의치 않은 중소 수출기업은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 한국 수출산업 타격 현실화

10일 산업장원통상부에 따르면 엔저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된 1∼4월 총수출은 1천817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사실상 수출이 정체상태에 빠진 셈이다.

월별로는 1월 수출증가율이 10.9%로 선전했다가 2월에 -8.6%로 급전직하하더니 3·4월에는 0.2∼0.4%로 제자지를 맴돌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일본과 해외시장에서 경합하는 산업의 수출 둔화가 눈에 띈다.

자동차의 경우 1분기 수출이 119억달러로 작년 대비 3.6% 감소했고, 선박해양구조물 부문(88억달러)도 27.3% 급감했다. 해외시장에서 가격 요소의 비중이 큰 철강도 14.5% 줄어 타격이 컸다.

건설기계(-26.3%), 석유화학원료(-18.2%), 합성고무(-15%) 등도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피해를 본 업종으로 꼽힌다.

국가별 수출지표로도 엔저의 영향이 확인된다.

대중 수출이 0.5% 증가해 그나마 선방했지만 대미 수출(-4.6%), 대일 수출(-9.5%)은 모두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과 수출품목이 많이 겹치는 브라질(-19.9%), 터키(-8.1%), 인도네시아(-7.6%), 인도(-2.9%) 등 신흥 유망시장에서의 수출 감소폭이 큰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환율이 최대 6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제품 가격경쟁력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가 우리 수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희비 엇갈린 한·일 자동차업계

한·일 산업계에서 엔저에 따른 희비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업종은 자동차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국내 생산분의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이미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이다.

현대자동차의 1∼4월 수출(국내공장 생산분)은 38만5천952대로 작년 같은 시기 43만8천511대에 비해 12.0%나 줄었다.

기아자동차의 국내 생산분 수출도 작년 41만1천377대에서 올해는 39만690대로 5.0% 감소했다.

다만 1∼4월 수출 감소에는 주말특근 거부 등에 따른 생산 차질도 일부 영향을 미친 만큼 엔저 피해를 정확히 측정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엔저의 날개를 단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말 그대로 펄펄 날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8일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배나 뛴 1조3천208억8천800만엔(약 14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예상치(1조1천500억엔)보다도 1천700억엔가량 증가한 것이다.

일본 내 생산 차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는 도요타는 당초 올 1∼3월의 환율을 달러당 84엔으로 잡았지만 90엔 이상의 엔저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엔저와 관련해 도요타는 달러당 1엔 하락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350억엔 늘어난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특히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의 영업이익을 36.3% 증가한 1조8천억엔(19조원)으로 예상했다. 사실상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실적 회복을 선언한 셈이다.

◇ 수출 중소기업 '생존 문제' 걱정

엔저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중소 수출기업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경우 엔저 등 환율변동성 확대로 44.7%가 수출상담·계약에 차질을 경험했고, 20.4%는 바이오 오더 축소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채산성 악화로 아예 수출을 포기한 기업도 20%에 달했다.

김태환 중소기업중앙회 통상진흥부장은 "대기업은 환율이 다시 괜찮아질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이 시기를 견디지 못하면 부도가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엔저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돈줄이 마른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등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부장은 "중소기업들은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빠지면 금융권에서 대출금 회수에 나설 것을 걱정한다"며 "일시적으로 경영상황이 악화하더라도 기업들이 엔저에 적응할 때까지 자금 회수를 늦추고 시
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재근 중소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동성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환율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가 피해를 본 기업에 저리 대출 등 유동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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