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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현대제철, 끊이지 않는 산업재해
입력 2013.05.10 (13:56) 수정 2013.05.10 (13:56)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이후 11명 사망…노동계 "무리한 작업강행 때문"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감전, 추락, 질식 등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한 달에 한 번꼴인 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 12명의 근로자가 숨지거나 다쳤다.

기간을 맞추기 위한 무리한 작업 강행과 관리감독 부재에 따른 사고가 잇따르면서 회사 측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

10일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감전, 추락, 끼임, 질식 등 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11명의 근로자가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에 빠졌다.

지난해 9월 5일 철 구조물 해체 작업을 하던 홍모(50)씨가 구조물이 쓰러지면서 숨졌고, 한 달 뒤인 10월 9일에는 크레인 전원공급변경을 위해 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던 근로자가 고압 트롤리바에 감전되
면서 1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같은 달 25일에는 이모(56)씨가 기계 설치작업 중 4m 아래로 떨어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11월 2일에는 김모(53)씨가 작업 발판을 설치하던 중 발판이 떨어지면서 추락했고, 같은 달 8일 풍세설비 설치 작업을 하던 나모(43)씨가 추락해 숨졌다.

다음날인 9일에도 현대제철 맞은편에서 진행되는 현대하이스코 신축현장에서 신모(33)씨가 기계 설치 작업 중 구조물 붕괴로 숨지는 등 인명사고가 잇따랐다.

또 이날 오전 1시 40분께 전로 보수공사를 벌이던 남모(25)씨 등 5명이 아르곤 가스가 새어 나오면서 산소 부족으로 질식해 숨졌다.

이들은 전로 안에서 내화벽돌 설치 공사를 마무리하고 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 발판 제거 작업을 하던 중 바닥에서 아르곤 가스가 누출되면서 산소 부족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무리한 공기단축과 관리감독 부재가 부른 '인재(人災)'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잇따른 안전사고는 공사일정을 맞추려다 빚어진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대부분이 고로 3기 건설현장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이를 반증한다.

현대제철은 오는 9월 고로 3기가 완공되면 연산 400만톤 규모의 조강을 생산해 세계 10권의 초대형 제철소로 부상할 수 있다고 기대해 왔다.

노동계에서는 고로 3기의 완공을 위해 무리하게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는 시도와 원청업체인 현대제철의 관리감독 부재가 화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한다.

손진원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대외정치부장은 "고로 3기의 완공 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밀폐공간에서 하는 위험한 작업을 집중력이 떨어지는 새벽에 강행했다는 게 모든 것을 반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도 논평을 내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는 "모든 산업재해는 예방할 수 있고 노동자의 실수라고 해도 사고가 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현대제철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미봉책으로 일관했고 도의적 책임마저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 안정성이 담보될 때까지 작업 중단 ▲ 철저한 진상 규명 ▲ 고용노동부의 특별 근로감독 ▲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고용노동부도 원청업체인 현대제철의 관리 감독 부재를 지적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날 근로자 5명이 질식해 숨진 사건에 대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한 뒤 안전 관리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면 하청업체 뿐만 아니라 원청업체에도 책임이 확대되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적용, 현대제철에도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검찰에 통보키로 했다.
  • 당진 현대제철, 끊이지 않는 산업재해
    • 입력 2013-05-10 13:56:32
    • 수정2013-05-10 13:56:48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이후 11명 사망…노동계 "무리한 작업강행 때문"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감전, 추락, 질식 등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한 달에 한 번꼴인 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 12명의 근로자가 숨지거나 다쳤다.

기간을 맞추기 위한 무리한 작업 강행과 관리감독 부재에 따른 사고가 잇따르면서 회사 측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

10일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감전, 추락, 끼임, 질식 등 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11명의 근로자가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에 빠졌다.

지난해 9월 5일 철 구조물 해체 작업을 하던 홍모(50)씨가 구조물이 쓰러지면서 숨졌고, 한 달 뒤인 10월 9일에는 크레인 전원공급변경을 위해 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던 근로자가 고압 트롤리바에 감전되
면서 1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같은 달 25일에는 이모(56)씨가 기계 설치작업 중 4m 아래로 떨어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11월 2일에는 김모(53)씨가 작업 발판을 설치하던 중 발판이 떨어지면서 추락했고, 같은 달 8일 풍세설비 설치 작업을 하던 나모(43)씨가 추락해 숨졌다.

다음날인 9일에도 현대제철 맞은편에서 진행되는 현대하이스코 신축현장에서 신모(33)씨가 기계 설치 작업 중 구조물 붕괴로 숨지는 등 인명사고가 잇따랐다.

또 이날 오전 1시 40분께 전로 보수공사를 벌이던 남모(25)씨 등 5명이 아르곤 가스가 새어 나오면서 산소 부족으로 질식해 숨졌다.

이들은 전로 안에서 내화벽돌 설치 공사를 마무리하고 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 발판 제거 작업을 하던 중 바닥에서 아르곤 가스가 누출되면서 산소 부족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무리한 공기단축과 관리감독 부재가 부른 '인재(人災)'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잇따른 안전사고는 공사일정을 맞추려다 빚어진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대부분이 고로 3기 건설현장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이를 반증한다.

현대제철은 오는 9월 고로 3기가 완공되면 연산 400만톤 규모의 조강을 생산해 세계 10권의 초대형 제철소로 부상할 수 있다고 기대해 왔다.

노동계에서는 고로 3기의 완공을 위해 무리하게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는 시도와 원청업체인 현대제철의 관리감독 부재가 화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한다.

손진원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대외정치부장은 "고로 3기의 완공 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밀폐공간에서 하는 위험한 작업을 집중력이 떨어지는 새벽에 강행했다는 게 모든 것을 반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도 논평을 내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는 "모든 산업재해는 예방할 수 있고 노동자의 실수라고 해도 사고가 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현대제철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미봉책으로 일관했고 도의적 책임마저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 안정성이 담보될 때까지 작업 중단 ▲ 철저한 진상 규명 ▲ 고용노동부의 특별 근로감독 ▲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고용노동부도 원청업체인 현대제철의 관리 감독 부재를 지적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날 근로자 5명이 질식해 숨진 사건에 대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한 뒤 안전 관리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면 하청업체 뿐만 아니라 원청업체에도 책임이 확대되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적용, 현대제철에도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검찰에 통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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