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NC 혼 뺀 ‘발 야구’로 결승 득점

입력 2013.05.10 (22:38) 수정 2013.05.1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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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정수빈(23)이 빠른 발로 NC 다이노스의 마운드를 흔들었다.

정수빈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홈경기에서 7회 대주자로 출전, 볼넷 하나에 도루와 득점 2개씩을 쌓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빠른 발을 활용해 팀의 첫 득점과 마지막 득점을 완성한 '발야구'의 진수였다.

정수빈이 그라운드에 나서기 전까지 두산은 상대 선발 투수 에릭 해커에 꽁꽁 묶였다.

두산 방망이는 지난달 2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날 15일 만에 돌아온 에릭을 상대로 6회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안타를 못 쳤다.

그나마 6회까지 볼넷 3개를 얻어 출루했으나 변변한 득점 기회를 쌓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은 정수빈이 모습을 드러낸 7회 탈바꿈했다.

0-3으로 뒤지던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현수가 에릭을 상대로 이날 첫 안타를 때리자 두산 벤치는 곧바로 김현수를 대주자 정수빈으로 교체했다.

정수빈은 후속 홍성흔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 이어진 최주환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최주환의 볼넷과 김동주의 파울 플라이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선 오재원이 우중간 2루타를 치자 2루에 있던 정수빈은 홈으로 쇄도했다.

추격을 알리는 두산의 첫 득점이었다.

정수빈은 "경기 초반 팀 타선이 에릭을 공략하지 못해 고전했는데 (김)현수 형의 안타 후 대주자로 나설 기회가 왔다"며 "투수를 흔드는 게 내 역할이라는 걸 알기에 주루 플레이에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정수빈의 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양의지의 동점 적시타로 균형이 이뤄지자 그의 주루 플레이는 더욱 과감해졌다.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날 첫 타석에 오른 정수빈은 상대 네 번째 투수 노성호로부터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이어진 홍성흔의 안타로 2루를 밟은 정수빈은 최주환의 타석 때 내친김에 3루까지 훔쳤다.

그리고 최주환이 때린 공이 투수 앞으로 굴러가자 정수빈은 지체하지 않고 홈으로 내달렸다.

투수와 포수, 주자 정수빈까지 홈 플레이트 가까이 모여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됐지만 노성호가 포수 김태군에게 띄우듯 송구하자 정수빈은 몸을 옆으로 돌리는 슬라이딩으로 홈을 터치했다.

정수빈은 "투수의 송구와 포수 위치를 보고 그 틈을 노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반사적이라기보다는 의도적으로 몸을 튼 것"이라고 이날의 짜릿한 결승득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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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빈, NC 혼 뺀 ‘발 야구’로 결승 득점
    • 입력 2013-05-10 22:38:03
    • 수정2013-05-10 22:38:38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정수빈(23)이 빠른 발로 NC 다이노스의 마운드를 흔들었다. 정수빈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홈경기에서 7회 대주자로 출전, 볼넷 하나에 도루와 득점 2개씩을 쌓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빠른 발을 활용해 팀의 첫 득점과 마지막 득점을 완성한 '발야구'의 진수였다. 정수빈이 그라운드에 나서기 전까지 두산은 상대 선발 투수 에릭 해커에 꽁꽁 묶였다. 두산 방망이는 지난달 2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날 15일 만에 돌아온 에릭을 상대로 6회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안타를 못 쳤다. 그나마 6회까지 볼넷 3개를 얻어 출루했으나 변변한 득점 기회를 쌓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은 정수빈이 모습을 드러낸 7회 탈바꿈했다. 0-3으로 뒤지던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현수가 에릭을 상대로 이날 첫 안타를 때리자 두산 벤치는 곧바로 김현수를 대주자 정수빈으로 교체했다. 정수빈은 후속 홍성흔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 이어진 최주환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최주환의 볼넷과 김동주의 파울 플라이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선 오재원이 우중간 2루타를 치자 2루에 있던 정수빈은 홈으로 쇄도했다. 추격을 알리는 두산의 첫 득점이었다. 정수빈은 "경기 초반 팀 타선이 에릭을 공략하지 못해 고전했는데 (김)현수 형의 안타 후 대주자로 나설 기회가 왔다"며 "투수를 흔드는 게 내 역할이라는 걸 알기에 주루 플레이에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정수빈의 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양의지의 동점 적시타로 균형이 이뤄지자 그의 주루 플레이는 더욱 과감해졌다.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날 첫 타석에 오른 정수빈은 상대 네 번째 투수 노성호로부터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이어진 홍성흔의 안타로 2루를 밟은 정수빈은 최주환의 타석 때 내친김에 3루까지 훔쳤다. 그리고 최주환이 때린 공이 투수 앞으로 굴러가자 정수빈은 지체하지 않고 홈으로 내달렸다. 투수와 포수, 주자 정수빈까지 홈 플레이트 가까이 모여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됐지만 노성호가 포수 김태군에게 띄우듯 송구하자 정수빈은 몸을 옆으로 돌리는 슬라이딩으로 홈을 터치했다. 정수빈은 "투수의 송구와 포수 위치를 보고 그 틈을 노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반사적이라기보다는 의도적으로 몸을 튼 것"이라고 이날의 짜릿한 결승득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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