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4 이슈] 푸틴 집권 1년…·강한 러시아’ 구현될까?

입력 2013.05.15 (00:10) 수정 2013.05.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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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슈 원, 오늘 찾아갈 곳은 바로 러시아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해 5월 취임 이후 집권 1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푸틴은 '강한 러시아’를 구현하기 위해 국제 무대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계속해 왔는데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3기 푸틴 정부의 외교력이 빛을 발하면서 러시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권이 장기화되면서 내부 반대세력의 목소리도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늘 이 시간, 푸틴 3기 정부의 명암을 연규선 모스크바 특파원과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지난 7일로 푸틴 대통령 집권한 지 1년이 됐는데요

현재 푸틴 대통령의 지지도는 어떤 편입니까?

<답변>

대통령으로 세번째 집권 1년을 맞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현지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최근 조사를 실시해 봤는데요 만약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48%가 푸틴 대통령을 꼽았습니다

나머지 예상 후보들이 10% 미만의 지지율을 얻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을 꼽았을 때도 역시 푸틴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습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아직 러시아에서 푸틴을 대신할 만한 정치인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푸틴의 전제적 통치 스타일과 보수적 성향 등에 많은 사람들이 싫증을 느끼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를 대신할 만한 정치인은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죠

<질문> 이렇게 탄탄한 지지율을 배경으로 푸틴 대통령, 국제 무대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이른바 ‘강한 러시아’의 구현입니다.

과거 소련 시대에 누렸던 국제 무대의 발언권을 되찾겠다는 것인데요.

푸틴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8만 여 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온 시리아 사태 해법과 관련해서도 국제사회의 비난에 아랑곳없이 반미 성향의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서방 주도의 국제 질서, 즉 신중동질서 구축을 좌시할 수 없다는 속내를 보여주는 것이죠.

푸틴 대통령은 또 옛 소련권 국가들이 참여하는 유라시아연합을 2015년까지 창설하자는 제안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에 맞서는 유라시아연합 즉 EAU은 옛 소련 국가들을 차례로 끌어들여서 거대한 경제 안보 동맹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질문> 세 번의 장기집권을 통해 푸틴 정부의 외교력도 이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인다고 하죠?

그 배경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네. 무엇보다 중국과 일본이 동시에 경쟁적으로 러시아에 구애의 손길을 뻗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러에 이어 지난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첫 해외순방지로 러시아를 선택한 시진핑 중국 주석은 서방세계의 이른바 '중국 포위’전략에 대해 러시아와 함께 대항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 역시 쿠릴 열도, 일본 명으로는 북방영토라고 하는데요.

이 문제를 둘러싼 러, 일 갈등은 일단 뒤로 미룬 채, 경제 군사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을 견제할 외교 관계를 러시아와 구축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석유와 막강한 자원으로 무장하고 6년의 임기가 보장된 ‘푸틴 러시아’의 위상이 과거와는 사뭇 다를 수 밖에 없어 보이는 대목입니다.

<질문> 일본이나 중국, 다른 주변국가들과의 관계는 이런 반면... 오랜 앙숙,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한동안 미러 사이에 자극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냉기류가 흐르기도 했는데.. 이제는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나요?

<답변>

네. 푸틴 대통령은 사실 지난해 대선 유세 때부터 “미국의 달러 독점은 기생충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복속시키려 한다”는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해 반미주의의 기치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양국 관계 역시 시리아 내전, 그리고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등을 계기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발언 들어보시죠.

<인터뷰>

아시다시피 그동안 미국은 시리아 반군을,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며 시리아 문제 해법을 놓고 서로 충돌해 왔던게 사실인데요.

그러나 과격 이슬람 테러 조직이 시리아를 장악하게 되면, 러시아와 미국 모두에서 불리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된 겁니다

시리아 이슬람 테러 조직이 러시아 내 이슬람 반군과 연계해 러시아에서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 역시 지난달 보스턴 테러사건을 계기로 러시아 내 이슬람 과격단체들에 대한 정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결국 최근 시리아 사태와 미국 보스턴 테러 등도 국제 외교무대에서 러시아의 존재감, 즉 푸틴 대통령의 강한 러시아 부활에 또 다른 계기로 작용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앞으로 푸틴 대통령, 앞으로는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특히 한동안 국제적 화두였던 북한 문제에 있어선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변>

푸틴 대통령, 하지만 북핵 문제에 있어선 예외 없이 서방 세계와 마찬가지로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푸틴은 북한의 핵 개발 우려나 테러리즘에 대한 공조에 있어서 예전부터 단호한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요

반도의 핵전쟁은 체르노빌 참사가 동화로 들릴 만큼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강경한 메시지를 보낸 바 있습니다

특히 오는 17일 반기문 UN 총장과의 회담에선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여 러시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국내외에서 과시하는 푸틴 대통령의 힘이 커질수록 반대로 국내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불투명한 경제상황이 가장 큰 이유인데요

과거 집권기엔 연평균 7%대의 경제성장을 달성했지만, 올해 성장률은 2%대로 예상되고요,

장기 집권과 독재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민중의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공무원 월급과 군인연금 인상, 그리고 무주택 서민 지원 등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정책을 펴면서 집권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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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4 이슈] 푸틴 집권 1년…·강한 러시아’ 구현될까?
    • 입력 2013-05-15 07:27:38
    • 수정2013-05-15 07: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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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슈 원, 오늘 찾아갈 곳은 바로 러시아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해 5월 취임 이후 집권 1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푸틴은 '강한 러시아’를 구현하기 위해 국제 무대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계속해 왔는데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3기 푸틴 정부의 외교력이 빛을 발하면서 러시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권이 장기화되면서 내부 반대세력의 목소리도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늘 이 시간, 푸틴 3기 정부의 명암을 연규선 모스크바 특파원과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지난 7일로 푸틴 대통령 집권한 지 1년이 됐는데요

현재 푸틴 대통령의 지지도는 어떤 편입니까?

<답변>

대통령으로 세번째 집권 1년을 맞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현지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최근 조사를 실시해 봤는데요 만약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48%가 푸틴 대통령을 꼽았습니다

나머지 예상 후보들이 10% 미만의 지지율을 얻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을 꼽았을 때도 역시 푸틴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습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아직 러시아에서 푸틴을 대신할 만한 정치인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푸틴의 전제적 통치 스타일과 보수적 성향 등에 많은 사람들이 싫증을 느끼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를 대신할 만한 정치인은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죠

<질문> 이렇게 탄탄한 지지율을 배경으로 푸틴 대통령, 국제 무대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이른바 ‘강한 러시아’의 구현입니다.

과거 소련 시대에 누렸던 국제 무대의 발언권을 되찾겠다는 것인데요.

푸틴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8만 여 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온 시리아 사태 해법과 관련해서도 국제사회의 비난에 아랑곳없이 반미 성향의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서방 주도의 국제 질서, 즉 신중동질서 구축을 좌시할 수 없다는 속내를 보여주는 것이죠.

푸틴 대통령은 또 옛 소련권 국가들이 참여하는 유라시아연합을 2015년까지 창설하자는 제안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에 맞서는 유라시아연합 즉 EAU은 옛 소련 국가들을 차례로 끌어들여서 거대한 경제 안보 동맹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질문> 세 번의 장기집권을 통해 푸틴 정부의 외교력도 이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인다고 하죠?

그 배경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네. 무엇보다 중국과 일본이 동시에 경쟁적으로 러시아에 구애의 손길을 뻗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러에 이어 지난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첫 해외순방지로 러시아를 선택한 시진핑 중국 주석은 서방세계의 이른바 '중국 포위’전략에 대해 러시아와 함께 대항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 역시 쿠릴 열도, 일본 명으로는 북방영토라고 하는데요.

이 문제를 둘러싼 러, 일 갈등은 일단 뒤로 미룬 채, 경제 군사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을 견제할 외교 관계를 러시아와 구축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석유와 막강한 자원으로 무장하고 6년의 임기가 보장된 ‘푸틴 러시아’의 위상이 과거와는 사뭇 다를 수 밖에 없어 보이는 대목입니다.

<질문> 일본이나 중국, 다른 주변국가들과의 관계는 이런 반면... 오랜 앙숙,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한동안 미러 사이에 자극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냉기류가 흐르기도 했는데.. 이제는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나요?

<답변>

네. 푸틴 대통령은 사실 지난해 대선 유세 때부터 “미국의 달러 독점은 기생충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복속시키려 한다”는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해 반미주의의 기치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양국 관계 역시 시리아 내전, 그리고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등을 계기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발언 들어보시죠.

<인터뷰>

아시다시피 그동안 미국은 시리아 반군을,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며 시리아 문제 해법을 놓고 서로 충돌해 왔던게 사실인데요.

그러나 과격 이슬람 테러 조직이 시리아를 장악하게 되면, 러시아와 미국 모두에서 불리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된 겁니다

시리아 이슬람 테러 조직이 러시아 내 이슬람 반군과 연계해 러시아에서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미국 역시 지난달 보스턴 테러사건을 계기로 러시아 내 이슬람 과격단체들에 대한 정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결국 최근 시리아 사태와 미국 보스턴 테러 등도 국제 외교무대에서 러시아의 존재감, 즉 푸틴 대통령의 강한 러시아 부활에 또 다른 계기로 작용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앞으로 푸틴 대통령, 앞으로는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특히 한동안 국제적 화두였던 북한 문제에 있어선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변>

푸틴 대통령, 하지만 북핵 문제에 있어선 예외 없이 서방 세계와 마찬가지로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푸틴은 북한의 핵 개발 우려나 테러리즘에 대한 공조에 있어서 예전부터 단호한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요

반도의 핵전쟁은 체르노빌 참사가 동화로 들릴 만큼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강경한 메시지를 보낸 바 있습니다

특히 오는 17일 반기문 UN 총장과의 회담에선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여 러시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국내외에서 과시하는 푸틴 대통령의 힘이 커질수록 반대로 국내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불투명한 경제상황이 가장 큰 이유인데요

과거 집권기엔 연평균 7%대의 경제성장을 달성했지만, 올해 성장률은 2%대로 예상되고요,

장기 집권과 독재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민중의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공무원 월급과 군인연금 인상, 그리고 무주택 서민 지원 등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정책을 펴면서 집권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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