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만 모인 특별한 칠순 잔치

입력 2013.05.15 (07:38) 수정 2013.05.1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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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칠순잔치는 보통 자녀들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 축하하는 뜻깊은 자리죠.

그런데 가족, 친지 하나 없는 어르신들만 모인 특별한 칠순 잔치가 열렸습니다.

애틋한 사연이 숨어있는 특별한 칠순 잔치에 박예원 기자가 다녀 왔습니다.

<리포트>

'괭이부리말'로 잘 알려진 인천 만석동의 쪽방촌.

한 평 남짓한 어두운 집이 조복녀 할머니의 보금자립니다.

이곳의 다른 이웃들처럼, 할머니는 외로운 삶을 이어왔습니다.

<인터뷰> 조복녀(70살) : “만날 서럽죠 누가 뭐라고 뻥긋만 해도 눈물이 막 나와 괜히. 살아온 인생이 어떨 땐 가엾어 내가”

하지만, 쪽방촌의 잔칫날 아침이 되자 분위기가 바뀝니다.

칠순잔치 주인공들은 몸단장에 분주하고...

<녹취> "제일 예쁘다. (제일 예뻐? 우리 어르신도 예뻐요.)"

화사하게 차려입은 어르신들도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가족 친지도 없고 가진 것도 없어 어엿한 생일상 한번 받아본 적이 없는 어르신들을 위한 칠순 잔치.

하객들도 모두 외로운 처지의 노인들입니다.

<녹취> “낳으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특별한 날인만큼 하객들의 박수 소리는 더 크고 애틋하게 들려옵니다.

<인터뷰> 김향자(만석동 주민) : "저분들이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러사람들이 당신들을 사랑해준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건강하게 사시면 좋겠어요."

쪽방촌의 칠순잔치는 올해가 6년째.

잔치를 연 시민단체는 지역사회의 후원이 있는 한, 특별한 잔치를 매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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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들만 모인 특별한 칠순 잔치
    • 입력 2013-05-15 08:13:52
    • 수정2013-05-15 08:21:09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칠순잔치는 보통 자녀들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 축하하는 뜻깊은 자리죠.

그런데 가족, 친지 하나 없는 어르신들만 모인 특별한 칠순 잔치가 열렸습니다.

애틋한 사연이 숨어있는 특별한 칠순 잔치에 박예원 기자가 다녀 왔습니다.

<리포트>

'괭이부리말'로 잘 알려진 인천 만석동의 쪽방촌.

한 평 남짓한 어두운 집이 조복녀 할머니의 보금자립니다.

이곳의 다른 이웃들처럼, 할머니는 외로운 삶을 이어왔습니다.

<인터뷰> 조복녀(70살) : “만날 서럽죠 누가 뭐라고 뻥긋만 해도 눈물이 막 나와 괜히. 살아온 인생이 어떨 땐 가엾어 내가”

하지만, 쪽방촌의 잔칫날 아침이 되자 분위기가 바뀝니다.

칠순잔치 주인공들은 몸단장에 분주하고...

<녹취> "제일 예쁘다. (제일 예뻐? 우리 어르신도 예뻐요.)"

화사하게 차려입은 어르신들도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가족 친지도 없고 가진 것도 없어 어엿한 생일상 한번 받아본 적이 없는 어르신들을 위한 칠순 잔치.

하객들도 모두 외로운 처지의 노인들입니다.

<녹취> “낳으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특별한 날인만큼 하객들의 박수 소리는 더 크고 애틋하게 들려옵니다.

<인터뷰> 김향자(만석동 주민) : "저분들이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러사람들이 당신들을 사랑해준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건강하게 사시면 좋겠어요."

쪽방촌의 칠순잔치는 올해가 6년째.

잔치를 연 시민단체는 지역사회의 후원이 있는 한, 특별한 잔치를 매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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