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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조용필 아닌 ‘신인’으로 태어났다”
입력 2013.05.15 (22:28) 수정 2013.05.15 (22:33) 연합뉴스
이태원 프레스 파티.."20집은 과감하게 만들수도"

"K팝 가수들 퍼포먼스 줄이고 멜로디·화음 강조해야"

"과거의 조용필이 아닌, '신인' 조용필로 태어난 거죠. 과거 조용필의 성공이나 무게는 필요 없어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죠."

'가왕' 조용필(63)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19집 '헬로'로 10년 만의 컴백, 각종 음원 사이트 1위 석권, 23년 만의 TV 음악프로 1위, 음반 판매 18만 장 돌파를 이뤄냈다.

이 모든 게 불과 1개월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났다.

15일 저녁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열린 프레스 파티에서 조용필은 "과거의 조용필은 그대로 남겨두고, 미래의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며 "그것이 운 좋게도 많은 분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나 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는 솔직한 심경도 덧붙였다.

"저는 1990년대 초 콘서트만 하겠다고 발표를 하고, TV 출연을 사양했어요. 사실 그 이후 제 음반은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묻혔죠. 그러다 최근 홍보 시스템이 바뀌면서 음반이 잘 된 것 같습니다."

기존 자신의 스타일을 부수는 '파격'을 감행한 조용필의 모험은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는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특히 곡의 화음과 밸런스 문제가 그렇다.

"19집은 아쉬운 점이 너무나 많은 앨범이에요. 스튜디오에서 들었을 때는 밸런스가 잘 맞았는데, 밖에 나와서 들으면 또 다른 거에요. 그래서 그다음 음반은 그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스스로는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헬로'는 무려 3번에 걸친 마스터링과 믹싱 작업의 결과물이다.

조용필은 마음에 들 때까지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음반 작업을 반복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쓰지 않는 기계를 구입했어요. 미국 쪽 관계자들로부터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했죠."

조용필의 19집에서는 송호근 서울대 교수가 작사한 '귀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로부터 직접 '귀로'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이 너무나 많아요. 정년퇴직 문제를 포함해서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 곡의 메시지가 정년퇴직 문제로 알려졌지만, 사실 저는 소외된 사람의 이야기를 풀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역시 가장 마음에 들은 곡은 선공개곡 '바운스'와 타이틀곡 '헬로'.

"외국 작곡가와 작업을 하면서 사운드나 코드 진행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리듬을 중요시한 곡이 몇 곡 있는데, '바운스'와 '헬로'가 그랬죠. '바운스'는 원래 통기타로만 가서 피아노 반주는 없었어요. 들어보니 아쉬워서 피아노를 넣은 겁니다."

최근 조용필은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오는 8월 록페스티벌인 서머소닉에 참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저는 사실 그 페스티벌(서머소닉)의 1회 때부터 섭외를 받았어요. 미루고 미루다 2013년에는 꼭 참가하겠다고 약속했죠. 이번에는 19집 수록곡 위주로 공연할 거에요. 1시간가량을 쉬지 않고 달릴 겁니다."

특히 그는 후배 뮤지션을 위한 특별 무대인 '헬로 스테이지'를 마련했다.

과거 1960·70년대 미8군 클럽이 밴드 문화의 산실 역할을 담당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새내기 뮤지션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새로 생겨나는 인디 밴드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그 밴드들도 설 수 있는 무대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신인 친구들을 많이 세운다는 조건으로 록페스티벌에 참가하겠다고 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열심히 하는 그룹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기로 했어요. 그것이 바로 '헬로 스테이지'죠."

이처럼 '가왕'은 후배에 대한 배려도 꼼꼼했다. 최근 전 세계를 휩쓴 K팝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퍼포먼스에 힘을 주는 것이 대중음악의 흐름이긴 하지만, 멜로디와 화음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

"퍼포먼스의 비중을 6에서 4로 내리고, 대신 멜로디나 화음 등 기본적인 가수의 매력 포인트를 강조해야죠. 퍼포먼스가 절반이 넘는다면, 음악이 좋아도 그 가치가 깎일 수가 있거든요. 화음에서 멜로디를 떠받치는 힘을 끌어내고, 여기에 리듬이 합쳐진다면 음악적으로도 성공하고, 퍼포먼스도 더 좋아질 거에요."

조용필은 "우리나라 K팝 주자들이 대단히 훌륭하다"며 "음악도 잘 만들고, 퍼포먼스도 기가 막히다. 내가 봐도 멋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는 31일 시작하는 전국 투어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달 쇼케이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을 '오빠'의 함성이 재현될 터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20번째 앨범이 될 다음 음반 작업도 착수했다.

그는 "20이라는 숫자 때문에 제게는 굉장히 중요한 앨범이 될 것"이라며 "다음 앨범이 전환점이 돼 더욱 '새로운 조용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조금은 과감하게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를 소개할 때 '가왕'이라 하면 쑥스럽기 짝이 없어요. 솔직히 '오빠'가 좋지 않겠습니까. 제가 서른 살 때 '단발머리'를 내놓으면서 '오빠'라는 별명이 생겼는데, 사실 저는 '조용필 씨'가 제일 좋아요.
  • “과거의 조용필 아닌 ‘신인’으로 태어났다”
    • 입력 2013-05-15 22:28:15
    • 수정2013-05-15 22:33:33
    연합뉴스
이태원 프레스 파티.."20집은 과감하게 만들수도"

"K팝 가수들 퍼포먼스 줄이고 멜로디·화음 강조해야"

"과거의 조용필이 아닌, '신인' 조용필로 태어난 거죠. 과거 조용필의 성공이나 무게는 필요 없어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죠."

'가왕' 조용필(63)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19집 '헬로'로 10년 만의 컴백, 각종 음원 사이트 1위 석권, 23년 만의 TV 음악프로 1위, 음반 판매 18만 장 돌파를 이뤄냈다.

이 모든 게 불과 1개월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났다.

15일 저녁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열린 프레스 파티에서 조용필은 "과거의 조용필은 그대로 남겨두고, 미래의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며 "그것이 운 좋게도 많은 분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나 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는 솔직한 심경도 덧붙였다.

"저는 1990년대 초 콘서트만 하겠다고 발표를 하고, TV 출연을 사양했어요. 사실 그 이후 제 음반은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묻혔죠. 그러다 최근 홍보 시스템이 바뀌면서 음반이 잘 된 것 같습니다."

기존 자신의 스타일을 부수는 '파격'을 감행한 조용필의 모험은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는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특히 곡의 화음과 밸런스 문제가 그렇다.

"19집은 아쉬운 점이 너무나 많은 앨범이에요. 스튜디오에서 들었을 때는 밸런스가 잘 맞았는데, 밖에 나와서 들으면 또 다른 거에요. 그래서 그다음 음반은 그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스스로는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헬로'는 무려 3번에 걸친 마스터링과 믹싱 작업의 결과물이다.

조용필은 마음에 들 때까지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음반 작업을 반복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쓰지 않는 기계를 구입했어요. 미국 쪽 관계자들로부터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했죠."

조용필의 19집에서는 송호근 서울대 교수가 작사한 '귀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로부터 직접 '귀로'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이 너무나 많아요. 정년퇴직 문제를 포함해서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 곡의 메시지가 정년퇴직 문제로 알려졌지만, 사실 저는 소외된 사람의 이야기를 풀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역시 가장 마음에 들은 곡은 선공개곡 '바운스'와 타이틀곡 '헬로'.

"외국 작곡가와 작업을 하면서 사운드나 코드 진행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리듬을 중요시한 곡이 몇 곡 있는데, '바운스'와 '헬로'가 그랬죠. '바운스'는 원래 통기타로만 가서 피아노 반주는 없었어요. 들어보니 아쉬워서 피아노를 넣은 겁니다."

최근 조용필은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오는 8월 록페스티벌인 서머소닉에 참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저는 사실 그 페스티벌(서머소닉)의 1회 때부터 섭외를 받았어요. 미루고 미루다 2013년에는 꼭 참가하겠다고 약속했죠. 이번에는 19집 수록곡 위주로 공연할 거에요. 1시간가량을 쉬지 않고 달릴 겁니다."

특히 그는 후배 뮤지션을 위한 특별 무대인 '헬로 스테이지'를 마련했다.

과거 1960·70년대 미8군 클럽이 밴드 문화의 산실 역할을 담당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새내기 뮤지션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새로 생겨나는 인디 밴드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그 밴드들도 설 수 있는 무대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신인 친구들을 많이 세운다는 조건으로 록페스티벌에 참가하겠다고 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열심히 하는 그룹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기로 했어요. 그것이 바로 '헬로 스테이지'죠."

이처럼 '가왕'은 후배에 대한 배려도 꼼꼼했다. 최근 전 세계를 휩쓴 K팝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퍼포먼스에 힘을 주는 것이 대중음악의 흐름이긴 하지만, 멜로디와 화음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

"퍼포먼스의 비중을 6에서 4로 내리고, 대신 멜로디나 화음 등 기본적인 가수의 매력 포인트를 강조해야죠. 퍼포먼스가 절반이 넘는다면, 음악이 좋아도 그 가치가 깎일 수가 있거든요. 화음에서 멜로디를 떠받치는 힘을 끌어내고, 여기에 리듬이 합쳐진다면 음악적으로도 성공하고, 퍼포먼스도 더 좋아질 거에요."

조용필은 "우리나라 K팝 주자들이 대단히 훌륭하다"며 "음악도 잘 만들고, 퍼포먼스도 기가 막히다. 내가 봐도 멋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는 31일 시작하는 전국 투어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달 쇼케이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을 '오빠'의 함성이 재현될 터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20번째 앨범이 될 다음 음반 작업도 착수했다.

그는 "20이라는 숫자 때문에 제게는 굉장히 중요한 앨범이 될 것"이라며 "다음 앨범이 전환점이 돼 더욱 '새로운 조용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조금은 과감하게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를 소개할 때 '가왕'이라 하면 쑥스럽기 짝이 없어요. 솔직히 '오빠'가 좋지 않겠습니까. 제가 서른 살 때 '단발머리'를 내놓으면서 '오빠'라는 별명이 생겼는데, 사실 저는 '조용필 씨'가 제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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