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힐링 카페

입력 2013.05.16 (08:18) 수정 2013.05.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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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를 걷다 보면 유독 눈에 많이 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커피 전문점인데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요즘은 규모는 작더라도 이색적인 카페들이 오히려 발길을 사로잡더라고요.

기현정 기자, 오늘은 몸과 마음을 치료해주는 카페들을 소개해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네,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기분 전환이 되는데요,

최근엔 카페에서 의사의 진료도 받을 수 있구요,

심리 상담이나 치료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딱딱한 병원이 아니라 차 한잔 마시는 편안한 분위기여서 치료 효과도 더 좋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진정한 쉼터가 되고 있는 특별한 카페들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 홍대 인근의 한 카페입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이곳이 유명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직접 만든 치즈케이크와 미숫가루가 솔솔 뿌려진 빙수 때문일까요?

<녹취> "정말 맛있다."

유명하다는 이 카페의 정체는 대체 뭘까요?

<녹취> "이곳은 카페이긴 한데요, 위층에는 진료하는 진료실이 있어요. 병원이에요."

향긋한 커피와 맛있는 음식, 어디를 봐도 카페인 것 같은데 병원이라고 합니다.

카페 한구석, 가벽이 세워진 곳에서는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가운도 입지 않은 채 진료하는 의사는 아까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던 바로 그분입니다.

병원의 높은 문턱을 낮추고 싶어서 카페 겸 병원을 운영하게 되었다는데요.

<인터뷰> 정혜진 (의사/ 카페 운영) : "일반적인 진료실 안에서 제가 가운을 입고 있다면, 사람들과 아무리 친해지고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도 한계가 있어요. 공간의 디자인을 카페처럼 바꿔버리면 카페에서는 자유롭게 이야기하잖아요, 놀러 오고요. 그런 것이 진료실까지 확장되길 원했던 것이죠."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30분 진료 원칙입니다.

차 한잔 마시며 여유있게 상담하다보니 진정한 힐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홍구(서울시 목동) : "다른 병원들은 예약해서 오래 기다리고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시간은 1, 2분 정도밖에 안 되는데 (여기는) 진료시간이 30분 되거든요. 그 안에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어요."

커피 향기 대신에 구수한 한약 냄새가 풍기는 이곳은 약 다방을 표방하는 카페 겸 한의원입니다.

이곳에서 파는 약차는 메뉴가 좀 특이한데요,

자신의 몸 상태나 감정 상태에 따라 차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녹취> "저는 요즘 편두통이 조금 있고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아요"

<녹취> "심리적이나 정신적인 것을 먼저 다뤄주면 소화불량이 해소될 수가 있어요."

마실 차를 결정하면 태어난 계절을 묻는데요.

<인터뷰> 김은영 (한의사) : "태어난 계절에 따라서 (약차) 기본 비율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래서 계절 말씀해주시면 거기에 맞춰서 준비해드릴게요."

같은 차를 선택하더라도 태어난 계절에 따라 다른 차를 마시게 됩니다.

<인터뷰> 김은영 (한의사) : "봄에 태어난 분들은 폐와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기 쉬우므로, 그것을 보완해주기 위한 약재들로 구성된 원액입니다."

약차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약재의 배합부터 농도 조절까지 한의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메뉴를 개발했다는데요.

과연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문수미(서울시 상도동) : "보통 한약이라고 하면 어릴 때 먹었던 무척 쓴 약을 생각하잖아요? 이 약차는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기도 하고 부드러워서 더운 날씨에도 편하게 마실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한방 진료도 물론 가능합니다.

<인터뷰> 김병현 (한의사) : "소화가 안 돼서 그것과 관련된 차를 드셨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가장 불편하게 느낀 신체적 증상들이 있나요? 카페와 연계된 한의원에서 진료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한쪽에는 족욕을 하는 공간도 있는데요.

<인터뷰> 김대한(서울시 길동) : "차도 마시고 족욕도 하고 나니, 단계별로 온전히 치유를 한 느낌입니다."

몸을 치료했다면, 이번에는 마음을 치료할 차례입니다.

이 카페에서는 다양한 심리검사를 할 수 있는데요.

<녹취> "칭찬해주고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사랑의 언어이기 때문에 많이 해주셔야 합니다."

<녹취> "맞습니다."

자아 분석은 물론 연인, 부부간 사랑의 언어 검사를 통해 차이점을 발견하고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미정(인천광역시 연수동) : "(남편의) 드러나는 마음은 알았는데, 이 사람의 속마음에 이런 것들이 있었구나 하는 것은 상담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심층적인 상담도 가능한데요.

특히 심리적으로 취약한 어린이의 경우 이런 편안한 분위기가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녹취>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녹취> "어떤 스트레스?"

<녹취> "자꾸 신경이 쓰이니?"

<녹취> "지금은 피해를 안 입으려고 하다 보니까요."

<녹취> "틱장애가 계속 있었어요, 지속해서요. 아이가 병원에 가면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어요. 이곳에 왔을 때 정말 편안해하고 카페니까 음료수 마시면서 어디가 아파서라기보다는 놀러 가자는 개념으로 생각해서 와요. "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싶어도 병원 진료는 부담스러웠던 분들, 카페에서 편안하게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배영 (교수 / 심리상담전문가) : "사람들이 상담을 받으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사람이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에 걸리듯이 우리 마음도 면역력이 약해지면 마음의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이런 심리 상담이 대중화되어야 하고 사람들이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 한잔의 여유'를 느끼는 공간에 불과했던 카페가 이제는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진정한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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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힐링 카페
    • 입력 2013-05-16 08:19:44
    • 수정2013-05-16 08: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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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를 걷다 보면 유독 눈에 많이 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커피 전문점인데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요즘은 규모는 작더라도 이색적인 카페들이 오히려 발길을 사로잡더라고요.

기현정 기자, 오늘은 몸과 마음을 치료해주는 카페들을 소개해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네,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기분 전환이 되는데요,

최근엔 카페에서 의사의 진료도 받을 수 있구요,

심리 상담이나 치료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딱딱한 병원이 아니라 차 한잔 마시는 편안한 분위기여서 치료 효과도 더 좋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진정한 쉼터가 되고 있는 특별한 카페들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 홍대 인근의 한 카페입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이곳이 유명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직접 만든 치즈케이크와 미숫가루가 솔솔 뿌려진 빙수 때문일까요?

<녹취> "정말 맛있다."

유명하다는 이 카페의 정체는 대체 뭘까요?

<녹취> "이곳은 카페이긴 한데요, 위층에는 진료하는 진료실이 있어요. 병원이에요."

향긋한 커피와 맛있는 음식, 어디를 봐도 카페인 것 같은데 병원이라고 합니다.

카페 한구석, 가벽이 세워진 곳에서는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가운도 입지 않은 채 진료하는 의사는 아까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던 바로 그분입니다.

병원의 높은 문턱을 낮추고 싶어서 카페 겸 병원을 운영하게 되었다는데요.

<인터뷰> 정혜진 (의사/ 카페 운영) : "일반적인 진료실 안에서 제가 가운을 입고 있다면, 사람들과 아무리 친해지고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도 한계가 있어요. 공간의 디자인을 카페처럼 바꿔버리면 카페에서는 자유롭게 이야기하잖아요, 놀러 오고요. 그런 것이 진료실까지 확장되길 원했던 것이죠."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30분 진료 원칙입니다.

차 한잔 마시며 여유있게 상담하다보니 진정한 힐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홍구(서울시 목동) : "다른 병원들은 예약해서 오래 기다리고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시간은 1, 2분 정도밖에 안 되는데 (여기는) 진료시간이 30분 되거든요. 그 안에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어요."

커피 향기 대신에 구수한 한약 냄새가 풍기는 이곳은 약 다방을 표방하는 카페 겸 한의원입니다.

이곳에서 파는 약차는 메뉴가 좀 특이한데요,

자신의 몸 상태나 감정 상태에 따라 차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녹취> "저는 요즘 편두통이 조금 있고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아요"

<녹취> "심리적이나 정신적인 것을 먼저 다뤄주면 소화불량이 해소될 수가 있어요."

마실 차를 결정하면 태어난 계절을 묻는데요.

<인터뷰> 김은영 (한의사) : "태어난 계절에 따라서 (약차) 기본 비율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래서 계절 말씀해주시면 거기에 맞춰서 준비해드릴게요."

같은 차를 선택하더라도 태어난 계절에 따라 다른 차를 마시게 됩니다.

<인터뷰> 김은영 (한의사) : "봄에 태어난 분들은 폐와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기 쉬우므로, 그것을 보완해주기 위한 약재들로 구성된 원액입니다."

약차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약재의 배합부터 농도 조절까지 한의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메뉴를 개발했다는데요.

과연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문수미(서울시 상도동) : "보통 한약이라고 하면 어릴 때 먹었던 무척 쓴 약을 생각하잖아요? 이 약차는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기도 하고 부드러워서 더운 날씨에도 편하게 마실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한방 진료도 물론 가능합니다.

<인터뷰> 김병현 (한의사) : "소화가 안 돼서 그것과 관련된 차를 드셨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가장 불편하게 느낀 신체적 증상들이 있나요? 카페와 연계된 한의원에서 진료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한쪽에는 족욕을 하는 공간도 있는데요.

<인터뷰> 김대한(서울시 길동) : "차도 마시고 족욕도 하고 나니, 단계별로 온전히 치유를 한 느낌입니다."

몸을 치료했다면, 이번에는 마음을 치료할 차례입니다.

이 카페에서는 다양한 심리검사를 할 수 있는데요.

<녹취> "칭찬해주고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사랑의 언어이기 때문에 많이 해주셔야 합니다."

<녹취> "맞습니다."

자아 분석은 물론 연인, 부부간 사랑의 언어 검사를 통해 차이점을 발견하고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미정(인천광역시 연수동) : "(남편의) 드러나는 마음은 알았는데, 이 사람의 속마음에 이런 것들이 있었구나 하는 것은 상담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심층적인 상담도 가능한데요.

특히 심리적으로 취약한 어린이의 경우 이런 편안한 분위기가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녹취>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녹취> "어떤 스트레스?"

<녹취> "자꾸 신경이 쓰이니?"

<녹취> "지금은 피해를 안 입으려고 하다 보니까요."

<녹취> "틱장애가 계속 있었어요, 지속해서요. 아이가 병원에 가면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어요. 이곳에 왔을 때 정말 편안해하고 카페니까 음료수 마시면서 어디가 아파서라기보다는 놀러 가자는 개념으로 생각해서 와요. "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싶어도 병원 진료는 부담스러웠던 분들, 카페에서 편안하게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배영 (교수 / 심리상담전문가) : "사람들이 상담을 받으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사람이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에 걸리듯이 우리 마음도 면역력이 약해지면 마음의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이런 심리 상담이 대중화되어야 하고 사람들이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 한잔의 여유'를 느끼는 공간에 불과했던 카페가 이제는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진정한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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