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통념 거스른 역대 최강급 톱타자

입력 2013.05.16 (11:36) 수정 2013.05.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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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투수의 공에 자주 얻어맞아 온몸에 멍이 들고도 이렇게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리는 톱타자가 또 있을까.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의 톱타자 추신수(31)가 또 불을 뿜었다.

16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4회와 6회 각각 좌중간 펜스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리는 등 5타수 4안타를 때리고 2타점을 보탰다.

8일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 포함 두 방의 홈런을 터뜨리고 더스티 베이커 감독에게 잊지 못할 통산 1천600승째를 선사한 이래 8일 만에 나온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9번째 멀티 홈런(한 경기 2개 이상)이다.

전날까지 몸에 12차례나 볼을 맞아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1위를 달리는 그는 연일 날카로운 타격으로 투수의 위협구 공포를 떨쳐내고 있다.

시즌 홈런 9개째를 때린 추신수는 팀 내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출루율(0.465), 장타율(0.589) 모두 팀 내 1위다.

타점(19개)은 팀 내 공동 4위이나 아마 하위 타순이 강했다면 타점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을지도 모를 정도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톱타자 중 추신수보다 홈런, 장타율, 출루율이 높은 타자는 없다.

추신수가 보여주는 톱타자 상은 분명히 전통적인 공격 첨병과는 거리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전형적인 톱타자는 단타를 날리고 볼넷을 자주 얻어 출루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과감한 도루로 끊임없이 찬스를 만드는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그러나 추신수는 단타는 물론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앞세운 불방망이로 새로운 톱타자 모델을 창조하고 있다.

도루는 4개에 불과하나 2루타를 10방이나 때려 단타치고 도루한 것과 비슷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홈런-20도루를 두 차례 거푸 달성한 추신수는 빠른 발을 겸비했으나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대박 계약을 앞두고 부상에 대한 우려 탓인지 도루를 되도록 줄이고 있다.

클리블랜드 시절 3번 타자를 치다가 지난해 1번을 맡은 이력 때문인지 추신수는 "톱타자라고 지나치게 출루에 신경 쓰면 타격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내는 내 스타일을 밀고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 약속처럼 그는 상대 투수는 물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타격으로 '해결사 같은 톱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역대 빅리그 최고의 공격 첨병으로는 리키 헨더슨이 첫 손으로 꼽힌다.

25년 통산 타율 0.279, 출루율 0.401을 남긴 그는 오클랜드에서 뛰던 1982년 130개를 필두로 한 시즌 100도루 이상을 세 차례나 달성한 대도(大盜)였다.

온갖 방법으로 출루한 뒤 기동력을 적극 활용해 밥상을 차린 대표적인 1번 타자였다.

타격의 정확성과 빠른 발이라면 일본인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도 헨더슨에 못지않다.

2001년부터 10년 내리 시즌 200안타 이상을 때린 그는 지난해까지 연평균 37.6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끌어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길 정도로 파워도 보유했으나 이치로는 "톱타자에 충실하고자 홈런 대신 안타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때렸다'라기 보다는 '만들었다'에 가까울 정도로 빠른 발을 앞세워 내야 안타를 양산했다.

불세출의 톱타자 중 한 명인 케니 로프턴, 루 브록, 팀 레인즈 등도 정교한 타격과 기동력에 승부를 거는 쪽이었다.

추신수와 비교적 가까운 톱타자로 신시내티의 대선배인 '안타왕' 피트 로즈가 있다.

통산 4천256안타를 때렸으나 신시내티 감독 시절 승부 조작에 휘말려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퇴출당한 로즈는 통산 198도루만 남겼다.

대신 현역 24년 중 10차례나 200안타 고지를 밟았고 연평균 31개 이상 2루타를 때리는 등 정교함과 장타력을 아우르는 타격으로 신시내티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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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수, 통념 거스른 역대 최강급 톱타자
    • 입력 2013-05-16 11:36:27
    • 수정2013-05-16 11:37:34
    연합뉴스
상대 투수의 공에 자주 얻어맞아 온몸에 멍이 들고도 이렇게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리는 톱타자가 또 있을까.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의 톱타자 추신수(31)가 또 불을 뿜었다. 16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4회와 6회 각각 좌중간 펜스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리는 등 5타수 4안타를 때리고 2타점을 보탰다. 8일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 포함 두 방의 홈런을 터뜨리고 더스티 베이커 감독에게 잊지 못할 통산 1천600승째를 선사한 이래 8일 만에 나온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9번째 멀티 홈런(한 경기 2개 이상)이다. 전날까지 몸에 12차례나 볼을 맞아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1위를 달리는 그는 연일 날카로운 타격으로 투수의 위협구 공포를 떨쳐내고 있다. 시즌 홈런 9개째를 때린 추신수는 팀 내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출루율(0.465), 장타율(0.589) 모두 팀 내 1위다. 타점(19개)은 팀 내 공동 4위이나 아마 하위 타순이 강했다면 타점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을지도 모를 정도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톱타자 중 추신수보다 홈런, 장타율, 출루율이 높은 타자는 없다. 추신수가 보여주는 톱타자 상은 분명히 전통적인 공격 첨병과는 거리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전형적인 톱타자는 단타를 날리고 볼넷을 자주 얻어 출루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과감한 도루로 끊임없이 찬스를 만드는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그러나 추신수는 단타는 물론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앞세운 불방망이로 새로운 톱타자 모델을 창조하고 있다. 도루는 4개에 불과하나 2루타를 10방이나 때려 단타치고 도루한 것과 비슷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홈런-20도루를 두 차례 거푸 달성한 추신수는 빠른 발을 겸비했으나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대박 계약을 앞두고 부상에 대한 우려 탓인지 도루를 되도록 줄이고 있다. 클리블랜드 시절 3번 타자를 치다가 지난해 1번을 맡은 이력 때문인지 추신수는 "톱타자라고 지나치게 출루에 신경 쓰면 타격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내는 내 스타일을 밀고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 약속처럼 그는 상대 투수는 물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타격으로 '해결사 같은 톱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역대 빅리그 최고의 공격 첨병으로는 리키 헨더슨이 첫 손으로 꼽힌다. 25년 통산 타율 0.279, 출루율 0.401을 남긴 그는 오클랜드에서 뛰던 1982년 130개를 필두로 한 시즌 100도루 이상을 세 차례나 달성한 대도(大盜)였다. 온갖 방법으로 출루한 뒤 기동력을 적극 활용해 밥상을 차린 대표적인 1번 타자였다. 타격의 정확성과 빠른 발이라면 일본인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도 헨더슨에 못지않다. 2001년부터 10년 내리 시즌 200안타 이상을 때린 그는 지난해까지 연평균 37.6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끌어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길 정도로 파워도 보유했으나 이치로는 "톱타자에 충실하고자 홈런 대신 안타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때렸다'라기 보다는 '만들었다'에 가까울 정도로 빠른 발을 앞세워 내야 안타를 양산했다. 불세출의 톱타자 중 한 명인 케니 로프턴, 루 브록, 팀 레인즈 등도 정교한 타격과 기동력에 승부를 거는 쪽이었다. 추신수와 비교적 가까운 톱타자로 신시내티의 대선배인 '안타왕' 피트 로즈가 있다. 통산 4천256안타를 때렸으나 신시내티 감독 시절 승부 조작에 휘말려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퇴출당한 로즈는 통산 198도루만 남겼다. 대신 현역 24년 중 10차례나 200안타 고지를 밟았고 연평균 31개 이상 2루타를 때리는 등 정교함과 장타력을 아우르는 타격으로 신시내티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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