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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前 회장이 맡긴 56억 훔쳐 ‘통 큰 쇼핑’
입력 2013.05.16 (16:51) 연합뉴스
중년의 젠틀맨 김모(57)씨는 함께 다니던 송모(45·여)씨와 함께 경기도의 한 백화점에서 '큰손'으로 통했다.

명품을 볼 줄 아는 심미안과 언제나 5만원권 지폐가 두둑했던 지갑 덕분이었다.

아무리 비싼 상품이라도 무조건 현금으로 결제하는 김씨는 몇 개월 만에 수억원을 뿌려 백화점 우수고객에 명단을 올렸다.

그의 구매 리스트는 혼마 골프채, 페라가모 신발과 가방, 태그호이어 시계 등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으로 채워졌다. 일반인이라면 지갑을 꺼내기 전 전 두 번 세 번 생각할 만한 것들이었다.

김씨가 흥청망청 써버린 돈은 김찬경(57)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훔친 현금이라고 16일 경찰은 밝혔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김 전 회장이 빼돌려 맡겨둔 미래저축은행 회삿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특수절도)로 김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4월 8일 오전 2시께 아산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에 주차해 둔 미래저축은행 법인 소유 외제 SUV 차량 뒷유리를 부수고 짐칸에 있던 현금 56억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현금은 5만원권 지폐 다발이 종이로 묶인 채 A4용지 박스 10개에 들어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돈은 김찬경 전 회장이 따로 빼돌려 놓은 비자금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김 전 회장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최측근으로, 김 전 회장이 사실상 별장처럼 사용한 아산 외암민속마을의 건재고택을 비롯해 전국에 흩어진 김 전 회장 부동산을 관리했다.

'믿는 도끼'였던 김씨가 김 전 회장의 발등을 찍은 것은 지난해 4월.

김 전 회장으로부터 '회사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씨는 김 전회장이 빼돌려 아산 건재고택에 보관 중이던 회삿돈 56억원을 몽땅 들고 튀었다.

미래저축은행은 그로부터 1개월여 뒤인 지난해 5월 6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범행 후 김씨는 가명으로 위장한 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택시만 타고 다니는 등 철저하게 흔적을 지웠다.

붙잡힐 당시 예전보다 살이 빠지고 헤어스타일도 바뀌는 등 그를 잘 알던 사람도 언뜻 보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외모가 바뀌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보톡스 시술도 두 번 받았으나 경찰조사에서 얼굴을 숨기고자 그런 것은 아니라고 적극 부인했다.

경찰은 1년여간 수사 끝에 지난 15일 새벽 경기도 성남 한 오피스텔 인근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쓰고 남은 돈 31억원도 되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1년 남짓한 기간에 24억여원을 썼다고 하지만 한 달에 평균 2억원을 사용했다고 보기 어려워 돈의 쓰임새와 은닉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찬경 前 회장이 맡긴 56억 훔쳐 ‘통 큰 쇼핑’
    • 입력 2013-05-16 16:51:34
    연합뉴스
중년의 젠틀맨 김모(57)씨는 함께 다니던 송모(45·여)씨와 함께 경기도의 한 백화점에서 '큰손'으로 통했다.

명품을 볼 줄 아는 심미안과 언제나 5만원권 지폐가 두둑했던 지갑 덕분이었다.

아무리 비싼 상품이라도 무조건 현금으로 결제하는 김씨는 몇 개월 만에 수억원을 뿌려 백화점 우수고객에 명단을 올렸다.

그의 구매 리스트는 혼마 골프채, 페라가모 신발과 가방, 태그호이어 시계 등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으로 채워졌다. 일반인이라면 지갑을 꺼내기 전 전 두 번 세 번 생각할 만한 것들이었다.

김씨가 흥청망청 써버린 돈은 김찬경(57)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훔친 현금이라고 16일 경찰은 밝혔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김 전 회장이 빼돌려 맡겨둔 미래저축은행 회삿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특수절도)로 김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4월 8일 오전 2시께 아산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에 주차해 둔 미래저축은행 법인 소유 외제 SUV 차량 뒷유리를 부수고 짐칸에 있던 현금 56억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현금은 5만원권 지폐 다발이 종이로 묶인 채 A4용지 박스 10개에 들어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돈은 김찬경 전 회장이 따로 빼돌려 놓은 비자금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김 전 회장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최측근으로, 김 전 회장이 사실상 별장처럼 사용한 아산 외암민속마을의 건재고택을 비롯해 전국에 흩어진 김 전 회장 부동산을 관리했다.

'믿는 도끼'였던 김씨가 김 전 회장의 발등을 찍은 것은 지난해 4월.

김 전 회장으로부터 '회사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씨는 김 전회장이 빼돌려 아산 건재고택에 보관 중이던 회삿돈 56억원을 몽땅 들고 튀었다.

미래저축은행은 그로부터 1개월여 뒤인 지난해 5월 6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범행 후 김씨는 가명으로 위장한 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택시만 타고 다니는 등 철저하게 흔적을 지웠다.

붙잡힐 당시 예전보다 살이 빠지고 헤어스타일도 바뀌는 등 그를 잘 알던 사람도 언뜻 보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외모가 바뀌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보톡스 시술도 두 번 받았으나 경찰조사에서 얼굴을 숨기고자 그런 것은 아니라고 적극 부인했다.

경찰은 1년여간 수사 끝에 지난 15일 새벽 경기도 성남 한 오피스텔 인근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쓰고 남은 돈 31억원도 되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1년 남짓한 기간에 24억여원을 썼다고 하지만 한 달에 평균 2억원을 사용했다고 보기 어려워 돈의 쓰임새와 은닉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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