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간부가 여검사에게 난 보냈다가…’

입력 2013.05.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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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의 한 고위직 간부가 현직 여검사에게 격려성(?) 난을 보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전남도의회와 광주지검 등에 따르면 민모 의정지원관이 15일 광주지검 A검사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는 글귀와 함께 직함이 적힌 난을 보냈다.

A검사는 지난 3월 폭력 등으로 기소된 한 피고인으로부터 구형 뒤 욕설을 듣고 '개XX야'라고 맞폭언을 해 고소를 당하는 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격려성으로 보이는 이 난 배달에 정작 당사자는 '마음만 받겠으니 다시 가져가라'며 반려했다는 것.

민 지원관은 '안 받으려면 그쪽(검찰)에서 폐기처분하라'고 요구했으나 검찰이 끝까지 거부하자 배달했던 꽃가게에서 되찾아 갔다.

민 지원관은 직원에게 난 리본에 달 문구까지 알려주며 배달을 지시했으며 난(蘭)값 5만원은 업무추진비에서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민 지원관은 "도둑이 매를 드는 형국인데 정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욕을 듣고 있어야 하겠느냐"며 "검찰은 기개를 보여줘야 한다. 그(여검사)가 욕 한마디에 지나치게 질타를 받고 있는 것 같아 순수한 마음에서 보내줬다"고 해명했다.

민 지원관은 또 "해당 여검사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며 난 비용은 나중에 개인돈으로 낼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관련된 사안에 대해 검경의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느닷없는 난 배달은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 지원관은 지난 2월 모 지역 부군수 시절 군의원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해 현재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다.

또 부단체장 시절 인사와 해외연수 등과 관련해 전남지방경찰청에서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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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도청 간부가 여검사에게 난 보냈다가…’
    • 입력 2013-05-16 17:00:47
    연합뉴스
전남도청의 한 고위직 간부가 현직 여검사에게 격려성(?) 난을 보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전남도의회와 광주지검 등에 따르면 민모 의정지원관이 15일 광주지검 A검사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는 글귀와 함께 직함이 적힌 난을 보냈다. A검사는 지난 3월 폭력 등으로 기소된 한 피고인으로부터 구형 뒤 욕설을 듣고 '개XX야'라고 맞폭언을 해 고소를 당하는 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격려성으로 보이는 이 난 배달에 정작 당사자는 '마음만 받겠으니 다시 가져가라'며 반려했다는 것. 민 지원관은 '안 받으려면 그쪽(검찰)에서 폐기처분하라'고 요구했으나 검찰이 끝까지 거부하자 배달했던 꽃가게에서 되찾아 갔다. 민 지원관은 직원에게 난 리본에 달 문구까지 알려주며 배달을 지시했으며 난(蘭)값 5만원은 업무추진비에서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민 지원관은 "도둑이 매를 드는 형국인데 정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욕을 듣고 있어야 하겠느냐"며 "검찰은 기개를 보여줘야 한다. 그(여검사)가 욕 한마디에 지나치게 질타를 받고 있는 것 같아 순수한 마음에서 보내줬다"고 해명했다. 민 지원관은 또 "해당 여검사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며 난 비용은 나중에 개인돈으로 낼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관련된 사안에 대해 검경의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느닷없는 난 배달은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 지원관은 지난 2월 모 지역 부군수 시절 군의원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해 현재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다. 또 부단체장 시절 인사와 해외연수 등과 관련해 전남지방경찰청에서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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