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윤창중 성추행’ 풀리지 않는 의혹

입력 2013.05.16 (21:21) 수정 2013.05.1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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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지 일주일이 됐습니다.

추가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 뒤 자택에 머물며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여성 인턴의 진술도 최초 미국 경찰에서 한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먼저 김주한 기자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의혹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핵심 쟁점은 우선 두 차례 성추행 여부입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밤 호텔바에서, 이어 다음 날 새벽 호텔방에서 인턴 여직원을 잇따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호텔바에 같이 있었다는 윤 전 대변인의 운전기사 증언이 유일한 단섭니다.

<녹취> 윤 전 대변인 운전기사 : "만약에 그런 사건이 벌어졌다면 제가 차를 가지러 간 사이에 아마 둘이 앉아서..."

여성인턴을 호텔 방안으로 불러들였는지, 문밖에서 돌려보냈는지도 밝혀야 할 대목입니다.

진상에 따라 수사결과 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미 한국문화원의 사건 묵살 의혹도 쟁점입니다.

7일 밤 1차 성추행 직후 여성 인턴이 피해 사실을 보고했는데, 문화원측이 묵살해 2차 성추행을 막지 못했다는 내용입니다.

성추행 의혹을 미국 경찰에 처음 신고한 문화원 직원은 돌연 사직한 뒤 지금까지 연락을 끊고 있습니다.

윤 전 대변인이 청와대 진술에서는 '옷을 입지 않은채' 여성인턴을 만났다고 했지만, 기자회견에서는 '속옷'차림이었다고 말을 바꾼 경위도 밝혀야 합니다.

<앵커 멘트>

방미 기간 윤 전 대변인이 한 행동들은 범죄 여부를 떠나 대통령을 수행하는 공직자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곽희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통령이 해외 방문에 나서면 대변인의 업무는 전용기 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일정들을 점검하고 기자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방문국에서는 대통령의 공식 일정 수행은 물론 언론 브리핑 등이 잇따라 있고, 공식 일정이 끝나더라도 취재지원 등으로 눈코 뜰새 없습니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은 딴 판이었습니다.

미국 방문 첫날부터 뉴욕의 호텔 방에서 술을 찾았고 여성 인턴에게 함께 마시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는 공식 만찬 이후 수행단에 합류하지 않고, 호텔 바에서 여성 인턴을 앉혀놓고 술을 마셨습니다.

이때 성추행 의혹 사건이 났습니다.

다음 날, 대통령 의회 연설을 대여섯 시간 앞둔 새벽에 만취한 상태로 호텔에 들어오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후 여성 인턴을 방으로 불렀고 사태는 2차 성추행 의혹으로 이어졌습니다.

윤 전 대변인이 워싱턴에서 타고 다닌 이 차량은 한국문화원이 제공한 것입니다.

통상 1급인 대변인은 별도 차량 지원 없이 외교부 북미국장 등과 승합차량을 이용하게 돼있습니다.

이렇게 윤 전 대변인이 보고도 하지 않은 채 개별행동을 하고 과도한 음주로 물의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누구 하나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멘트>

과연 청와대와 정부가 이번 사건에 어떻게 대응했길래 이렇게까지 문제가 불거진 걸까요?

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 수행단에게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8일 새벽.

정확히 언제, 누가 처음 보고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출발하기 앞서 수행단은 미국 국무부로부터 성추행 사건이 현지 경찰에 접수됐다는 통보를 받았고, 전용기 내에서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발생 26시간이 지난 로스앤젤레스 도착 다음날 오전에 보고했고 대통령은 즉각 경질을 지시했습니다.

그 사이 윤창중 전 대변인은 귀국했고 치밀한 초기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청와대의 귀국 종용 등 각종 의혹이 뒤따랐습니다.

청와대는 세 번에 걸쳐 사과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청와대는 서둘러 해외 방문 수행단이 지켜야 할 근무 지침 작성에 착수했습니다.

해외 순방 중 음주와 무단 이탈을 금지하고 수행단 축소 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발방지 대책 못지 않게 공직기강 문란에 대한 책임소재 규명 역시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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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윤창중 성추행’ 풀리지 않는 의혹
    • 입력 2013-05-16 21:24:47
    • 수정2013-05-16 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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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지 일주일이 됐습니다.

추가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 뒤 자택에 머물며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여성 인턴의 진술도 최초 미국 경찰에서 한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먼저 김주한 기자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의혹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핵심 쟁점은 우선 두 차례 성추행 여부입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밤 호텔바에서, 이어 다음 날 새벽 호텔방에서 인턴 여직원을 잇따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호텔바에 같이 있었다는 윤 전 대변인의 운전기사 증언이 유일한 단섭니다.

<녹취> 윤 전 대변인 운전기사 : "만약에 그런 사건이 벌어졌다면 제가 차를 가지러 간 사이에 아마 둘이 앉아서..."

여성인턴을 호텔 방안으로 불러들였는지, 문밖에서 돌려보냈는지도 밝혀야 할 대목입니다.

진상에 따라 수사결과 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미 한국문화원의 사건 묵살 의혹도 쟁점입니다.

7일 밤 1차 성추행 직후 여성 인턴이 피해 사실을 보고했는데, 문화원측이 묵살해 2차 성추행을 막지 못했다는 내용입니다.

성추행 의혹을 미국 경찰에 처음 신고한 문화원 직원은 돌연 사직한 뒤 지금까지 연락을 끊고 있습니다.

윤 전 대변인이 청와대 진술에서는 '옷을 입지 않은채' 여성인턴을 만났다고 했지만, 기자회견에서는 '속옷'차림이었다고 말을 바꾼 경위도 밝혀야 합니다.

<앵커 멘트>

방미 기간 윤 전 대변인이 한 행동들은 범죄 여부를 떠나 대통령을 수행하는 공직자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곽희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통령이 해외 방문에 나서면 대변인의 업무는 전용기 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일정들을 점검하고 기자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방문국에서는 대통령의 공식 일정 수행은 물론 언론 브리핑 등이 잇따라 있고, 공식 일정이 끝나더라도 취재지원 등으로 눈코 뜰새 없습니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은 딴 판이었습니다.

미국 방문 첫날부터 뉴욕의 호텔 방에서 술을 찾았고 여성 인턴에게 함께 마시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는 공식 만찬 이후 수행단에 합류하지 않고, 호텔 바에서 여성 인턴을 앉혀놓고 술을 마셨습니다.

이때 성추행 의혹 사건이 났습니다.

다음 날, 대통령 의회 연설을 대여섯 시간 앞둔 새벽에 만취한 상태로 호텔에 들어오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후 여성 인턴을 방으로 불렀고 사태는 2차 성추행 의혹으로 이어졌습니다.

윤 전 대변인이 워싱턴에서 타고 다닌 이 차량은 한국문화원이 제공한 것입니다.

통상 1급인 대변인은 별도 차량 지원 없이 외교부 북미국장 등과 승합차량을 이용하게 돼있습니다.

이렇게 윤 전 대변인이 보고도 하지 않은 채 개별행동을 하고 과도한 음주로 물의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누구 하나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멘트>

과연 청와대와 정부가 이번 사건에 어떻게 대응했길래 이렇게까지 문제가 불거진 걸까요?

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와대 수행단에게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8일 새벽.

정확히 언제, 누가 처음 보고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출발하기 앞서 수행단은 미국 국무부로부터 성추행 사건이 현지 경찰에 접수됐다는 통보를 받았고, 전용기 내에서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발생 26시간이 지난 로스앤젤레스 도착 다음날 오전에 보고했고 대통령은 즉각 경질을 지시했습니다.

그 사이 윤창중 전 대변인은 귀국했고 치밀한 초기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청와대의 귀국 종용 등 각종 의혹이 뒤따랐습니다.

청와대는 세 번에 걸쳐 사과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청와대는 서둘러 해외 방문 수행단이 지켜야 할 근무 지침 작성에 착수했습니다.

해외 순방 중 음주와 무단 이탈을 금지하고 수행단 축소 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발방지 대책 못지 않게 공직기강 문란에 대한 책임소재 규명 역시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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