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G24 이슈] 북극항로를 열어라!
입력 2013.05.17 (00:01) 수정 2013.05.17 (10:51) 글로벌24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오늘 찾아갈 곳은 세상의 끝, 바로 북극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춥고 험한 이 얼음섬에 발을 들여놓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우리나라도 북극 개발을 주도하는 북극이사회의 ‘정식 옵서버’ 자격을 드디어 획득했는데요,

전세계 원유의 13%, 가스의 30%가 매장된 자원의 보고이자 지정학적 가치가 엄청난 북극을 품게 된 셈입니다

<인터뷰> 이성우(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실장) : "물류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에서는 북극항로라는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필요한 환경을 만든다는 것, 또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이번 옵서버 자격 획득과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북극 진출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연규선 모스크바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연규선 기자!

<질문> 우리나라가 드디어 스웨덴 키루나에서 열린 북극이사회의에서 옵서버 자격을 얻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먼저 북극이사회는 러시아, 캐나다, 스웨덴 등 북극권 국가 여덟 곳이 기후 변화 문제와 자원 개발, 항로까지 북극에 관한 모든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창설한 정부 간 협의쳅니다.

이번 이사회 각료회의에서 옵서버 가입을 신청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EU 등 총 열 네 개 국가였는데요

옵저버 자격을 갖게 되면 이사회 내에서 의사결정권한은 없지만 각종 회의에 참여해 우리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습니다

북극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공식 문서로 개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옵서버 자격 획득은 그 의미가 깊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우리도 이제 정식 옵서버 국가가 됐으니 본격적으로 자원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건가요?

<답변>

아쉽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 세계 미발견 석유와 가스의 4분의 1을 비롯해, 메탄가스나 니켈 등 엄청난 자원이 북극에 몰려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정식 옵서버가 됐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북극 비인접국인 한국이 자원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당분간 우리 입장에서는 북극 개발 보다 북극 항로을 이용한 해상 운송로 개척으로 얻는 이익이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북극 항로는 유럽에서 러시아 바렌츠해를 거쳐 시베리아 그리고 베링해협을 지나 태평양으로 나온 뒤 극동으로 가는 항롭니다.

만약 현재 부산에서 유럽의 네덜란드를 뱃길로 간다면 수에즈 항로를 거쳐 2만여 킬로미터를 가야 합니다

하지만 북극항로를 택할 경우 거리는 약 37퍼센트, 소요시간은 최대 14일 단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북극항로는 운송거리 단축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효과 외에도 고질적 골칫거리였던 해적 문제도 함께 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그런데 북극 바다... 겨울에 그만큼 추우면 얼 가능성이 없을까요?

그러면 항로를 운행하기 어려울 텐데요

<답변>

맞습니다.

한겨울이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북극 바다는 두께 2미터 내외로 꽁꽁 어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현재는 얼음을 깨가면서 항로를 확보하는 쇄빙선 운행이 절대적입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 면적이 줄면서 쇄빙선은 더욱 절실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형 가스탱커나 유조선 등이 겨울철에도 다닐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이 항로를 이용한 상업용 선박은 50척 가량이었고요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콘드라체프(러시아 쇄빙선 부함장) : "올 여름에 북극 항로를 이용해 이미 백만톤 이상의 화물을 운송했습니다."

기후변화 못지않게 아시아에서 가스나 석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북극항로 이용 증가와 관계가 깊습니다

특히 일본은,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 뒤 대체 에너지 수요를 늘리면서, 북극 항로의 경제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엄청난 자원이 매장이 돼 있는 북극 지역을 개발하고 자원을 수송하기 위한 '북극 공정'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츄카빈(무로만스크 부지사) : "머지않아 북극해 바다에는 화물선 운항이 급증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원유나 액화 가스를 운반하는 화물선 수요가 크게 늘어납니다."

<질문> 그러면 현재 다른 나라들의 북극 항로 진출 상황은 어떻습니까?

역시 가장 가까운 러시아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북극권 최대 도시, 무르만스크가 있는데요

KBS팀이 지난해 말 이 곳을 취재했습니다.

무로만스크는 극지방에 위치해 겨울철에도 해를 직접 볼 수 없는 지역입니다

낮 시간대 잠시 밝아진 뒤 오후 서너시가 되면 어둠이 내립니다.

그렇지만 무르만스크 항구는 겨울에도 얼지않는 러시아 유일의 부동항입니다.

러시아는 이런 장점을 살려 항만 현대화 등 각종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시아의 물류가 북극 항로를 이용하게 되면 무르만스크를 중간 기착지로 삼아 유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질문> 그런데 이 러시아가 한국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기다리고 있다던데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답변>

네. 러시아는 북극 항로 개발에 한국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이 기대하는 건 한국 기업들의 무르만스크 항만 현대화 사업 참여인데요

투자 유치를 위해 면세 혜택 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한국이 세계적인 해양 선박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쇄빙 건조선을 제작할 수 있는 우리나라가 북극 개발에 참여하면 북극 인근에 개발 중인 LNG 자원 등을 수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나 영토 분쟁 중인 일본보다는 한국이 덜 부담스럽다는 정치적인 계산도 물론 깔려 있습니다.
  • [G24 이슈] 북극항로를 열어라!
    • 입력 2013-05-17 06:59:58
    • 수정2013-05-17 10:51:25
    글로벌24
<앵커 멘트>

오늘 찾아갈 곳은 세상의 끝, 바로 북극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춥고 험한 이 얼음섬에 발을 들여놓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우리나라도 북극 개발을 주도하는 북극이사회의 ‘정식 옵서버’ 자격을 드디어 획득했는데요,

전세계 원유의 13%, 가스의 30%가 매장된 자원의 보고이자 지정학적 가치가 엄청난 북극을 품게 된 셈입니다

<인터뷰> 이성우(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실장) : "물류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에서는 북극항로라는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필요한 환경을 만든다는 것, 또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이번 옵서버 자격 획득과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북극 진출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연규선 모스크바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연규선 기자!

<질문> 우리나라가 드디어 스웨덴 키루나에서 열린 북극이사회의에서 옵서버 자격을 얻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먼저 북극이사회는 러시아, 캐나다, 스웨덴 등 북극권 국가 여덟 곳이 기후 변화 문제와 자원 개발, 항로까지 북극에 관한 모든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창설한 정부 간 협의쳅니다.

이번 이사회 각료회의에서 옵서버 가입을 신청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EU 등 총 열 네 개 국가였는데요

옵저버 자격을 갖게 되면 이사회 내에서 의사결정권한은 없지만 각종 회의에 참여해 우리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습니다

북극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공식 문서로 개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옵서버 자격 획득은 그 의미가 깊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우리도 이제 정식 옵서버 국가가 됐으니 본격적으로 자원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건가요?

<답변>

아쉽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 세계 미발견 석유와 가스의 4분의 1을 비롯해, 메탄가스나 니켈 등 엄청난 자원이 북극에 몰려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정식 옵서버가 됐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북극 비인접국인 한국이 자원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당분간 우리 입장에서는 북극 개발 보다 북극 항로을 이용한 해상 운송로 개척으로 얻는 이익이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북극 항로는 유럽에서 러시아 바렌츠해를 거쳐 시베리아 그리고 베링해협을 지나 태평양으로 나온 뒤 극동으로 가는 항롭니다.

만약 현재 부산에서 유럽의 네덜란드를 뱃길로 간다면 수에즈 항로를 거쳐 2만여 킬로미터를 가야 합니다

하지만 북극항로를 택할 경우 거리는 약 37퍼센트, 소요시간은 최대 14일 단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북극항로는 운송거리 단축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효과 외에도 고질적 골칫거리였던 해적 문제도 함께 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그런데 북극 바다... 겨울에 그만큼 추우면 얼 가능성이 없을까요?

그러면 항로를 운행하기 어려울 텐데요

<답변>

맞습니다.

한겨울이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북극 바다는 두께 2미터 내외로 꽁꽁 어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현재는 얼음을 깨가면서 항로를 확보하는 쇄빙선 운행이 절대적입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 면적이 줄면서 쇄빙선은 더욱 절실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형 가스탱커나 유조선 등이 겨울철에도 다닐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이 항로를 이용한 상업용 선박은 50척 가량이었고요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콘드라체프(러시아 쇄빙선 부함장) : "올 여름에 북극 항로를 이용해 이미 백만톤 이상의 화물을 운송했습니다."

기후변화 못지않게 아시아에서 가스나 석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북극항로 이용 증가와 관계가 깊습니다

특히 일본은,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 뒤 대체 에너지 수요를 늘리면서, 북극 항로의 경제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엄청난 자원이 매장이 돼 있는 북극 지역을 개발하고 자원을 수송하기 위한 '북극 공정'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츄카빈(무로만스크 부지사) : "머지않아 북극해 바다에는 화물선 운항이 급증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원유나 액화 가스를 운반하는 화물선 수요가 크게 늘어납니다."

<질문> 그러면 현재 다른 나라들의 북극 항로 진출 상황은 어떻습니까?

역시 가장 가까운 러시아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북극권 최대 도시, 무르만스크가 있는데요

KBS팀이 지난해 말 이 곳을 취재했습니다.

무로만스크는 극지방에 위치해 겨울철에도 해를 직접 볼 수 없는 지역입니다

낮 시간대 잠시 밝아진 뒤 오후 서너시가 되면 어둠이 내립니다.

그렇지만 무르만스크 항구는 겨울에도 얼지않는 러시아 유일의 부동항입니다.

러시아는 이런 장점을 살려 항만 현대화 등 각종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시아의 물류가 북극 항로를 이용하게 되면 무르만스크를 중간 기착지로 삼아 유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질문> 그런데 이 러시아가 한국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기다리고 있다던데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답변>

네. 러시아는 북극 항로 개발에 한국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이 기대하는 건 한국 기업들의 무르만스크 항만 현대화 사업 참여인데요

투자 유치를 위해 면세 혜택 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한국이 세계적인 해양 선박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쇄빙 건조선을 제작할 수 있는 우리나라가 북극 개발에 참여하면 북극 인근에 개발 중인 LNG 자원 등을 수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나 영토 분쟁 중인 일본보다는 한국이 덜 부담스럽다는 정치적인 계산도 물론 깔려 있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글로벌24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