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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보여주기 불교’ 넘어서야
입력 2013.05.17 (07:34) 수정 2013.05.17 (08:13)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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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관 객원해설위원]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진제 조계종 종정 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 법어에서 “참선을 생활화해 인류의 정신문화를 선도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일등국가 일등국민이 되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불교의 정신문화가 세계를 주도하기엔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 있습니다. 뜻 있는 많은 불교인들이 “지금 우리 불교는 보여주기 불교”라고 말합니다. 사찰은 수행터라기보다는 관광지가 된 지 오랩니다. 유명 사찰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관광객입니다. 수행자나 신도들의 수를 압도하지요. 전국 도처의 사찰에서는 복원과 불사가 진행됩니다. 수행과 신행에 필요해서라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가 드러나기도 해 씁쓸합니다. 이런 ‘보여주기 불교’가 천 수백 년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 속에서 살아 숨 쉬던 사상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지 의문입니다.

세계가 하나가 되고 불교가 세계화되는 이 시점에서 우리 불교가 세계에 기여할 것이 과연 무엇인지 숙고해야 합니다. 상좌불교와 티벳불교 등 우리 불교와 양상이 다른 다양한 불교가 세계적으로 진지하게 연구되고 실험된 지 오랩니다. 그래서 우리 불교가 적극적으로 세계적 논의의 장으로 나가는 일은 사찰의 불사나 복원보다 시급한 일입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학술대회와 수행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관광보다는 누구나 불교의 핵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사찰이 운영돼야 합니다. 최근 들어 활성화되고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불교의 핵심에 더 잘 다가갈 수 있도록 연구 개발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합니다.

우리 불교가 이렇게 내실을 다진 뒤에야, 진제 종정스님의 법어처럼 참선수행이 생활화되고, 세계에 대승정신의 본뜻을 알리는 한국불교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 [뉴스해설] ‘보여주기 불교’ 넘어서야
    • 입력 2013-05-17 07:35:27
    • 수정2013-05-17 08:13:43
    뉴스광장
[용관 객원해설위원]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진제 조계종 종정 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 법어에서 “참선을 생활화해 인류의 정신문화를 선도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일등국가 일등국민이 되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불교의 정신문화가 세계를 주도하기엔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 있습니다. 뜻 있는 많은 불교인들이 “지금 우리 불교는 보여주기 불교”라고 말합니다. 사찰은 수행터라기보다는 관광지가 된 지 오랩니다. 유명 사찰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관광객입니다. 수행자나 신도들의 수를 압도하지요. 전국 도처의 사찰에서는 복원과 불사가 진행됩니다. 수행과 신행에 필요해서라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가 드러나기도 해 씁쓸합니다. 이런 ‘보여주기 불교’가 천 수백 년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 속에서 살아 숨 쉬던 사상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지 의문입니다.

세계가 하나가 되고 불교가 세계화되는 이 시점에서 우리 불교가 세계에 기여할 것이 과연 무엇인지 숙고해야 합니다. 상좌불교와 티벳불교 등 우리 불교와 양상이 다른 다양한 불교가 세계적으로 진지하게 연구되고 실험된 지 오랩니다. 그래서 우리 불교가 적극적으로 세계적 논의의 장으로 나가는 일은 사찰의 불사나 복원보다 시급한 일입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학술대회와 수행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관광보다는 누구나 불교의 핵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사찰이 운영돼야 합니다. 최근 들어 활성화되고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불교의 핵심에 더 잘 다가갈 수 있도록 연구 개발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합니다.

우리 불교가 이렇게 내실을 다진 뒤에야, 진제 종정스님의 법어처럼 참선수행이 생활화되고, 세계에 대승정신의 본뜻을 알리는 한국불교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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