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 너마저…’ 한화, 희망 잃은 역전패

입력 2013.05.1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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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의 유일한 희망인 우완 송창식(28)마저 무너져 한화 이글스의 꼴찌 탈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화는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5-0으로 앞서다 6∼8회 대거 6점을 내줘 5-6으로 역전패했다.

선발 데니 바티스타가 5⅓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해 승기를 잡은 듯했으나 한번 흔들린 불펜은 넥센의 불방망이 타선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무너졌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선발로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여 불펜으로 돌린 안승민을 이날 바티스타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안승민은 6회말 만루 위기를 무사히 넘겼으나 7회 1사 2루에서 박병호에게 1타점짜리 적시 2루타를 맞고는 결국 강판당했다.

5-2에서 안승민으로부터 바통을 건네받은 소방수 송창식은 김응용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고 다음 타자 강정호에게 바로 볼넷을 내줘 1사 1, 2루의 위기에 처했다.

이성열의 평범한 뜬공을 야수들이 처리하지 못해 1사 만루가 되자 송창식은 유한준의 타석에서 보크를 저질러 밀어내기로 한점을 내줬다.

연이은 불운에 정신을 못 차린 듯 송창식은 유한준에게 바로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아 5-4까지 따라잡혔다.

대타 유재신의 몸을 맞춰 다시 한번 만루 위기를 자초한 송창식은 박동원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렸다.

하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이성열이 홈을 밟아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서건창에게 몸에 맞는 볼을 하나 더 던지고 나서야 송창식은 장기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길었던 7회말을 마무리 지었다.

한번 흔들린 송창식에게 한 이닝을 더 맡긴다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테지만 한화로서는 전날까지 17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하는 등 투수진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송창식을 대신해 내세울 만한 투수가 없었다.

8회말 이택근과 박병호를 각각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던 송창식은 결국 강정호에게 좌측 펜스를 넘기는 통한의 솔로포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3패(1승4세이브)째로 지난해까지 종종 보여준 위기에서 무너지는 악몽이 재연되는 듯했다.

2004년 한화에 입단한 송창식은 버거씨병이라는 무서운 질환을 겪은 뒤 2008년부터 재활에 치중하다 2010년 다시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인간 승리를 일궈 나갔다.

계투진의 허리로 활약한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16승 14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선발과 마무리를 잇는 필승조의 가교 노릇을 맡았으나 안승민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전격 소방수로 기용, 사실상 유일한 필승조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쳐 팀의 보배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승리의 절호의 기회를 맞은 이날 1⅔이닝 동안 삼진을 1개도 잡지 못한 채 홈런 1개를 포함해 3피안타, 보크, 4사구를 모두 기록, 위기에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한화의 시름은 깊어만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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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창식 너마저…’ 한화, 희망 잃은 역전패
    • 입력 2013-05-17 07:41:26
    연합뉴스
불펜의 유일한 희망인 우완 송창식(28)마저 무너져 한화 이글스의 꼴찌 탈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화는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5-0으로 앞서다 6∼8회 대거 6점을 내줘 5-6으로 역전패했다. 선발 데니 바티스타가 5⅓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해 승기를 잡은 듯했으나 한번 흔들린 불펜은 넥센의 불방망이 타선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무너졌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선발로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여 불펜으로 돌린 안승민을 이날 바티스타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안승민은 6회말 만루 위기를 무사히 넘겼으나 7회 1사 2루에서 박병호에게 1타점짜리 적시 2루타를 맞고는 결국 강판당했다. 5-2에서 안승민으로부터 바통을 건네받은 소방수 송창식은 김응용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고 다음 타자 강정호에게 바로 볼넷을 내줘 1사 1, 2루의 위기에 처했다. 이성열의 평범한 뜬공을 야수들이 처리하지 못해 1사 만루가 되자 송창식은 유한준의 타석에서 보크를 저질러 밀어내기로 한점을 내줬다. 연이은 불운에 정신을 못 차린 듯 송창식은 유한준에게 바로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아 5-4까지 따라잡혔다. 대타 유재신의 몸을 맞춰 다시 한번 만루 위기를 자초한 송창식은 박동원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렸다. 하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이성열이 홈을 밟아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서건창에게 몸에 맞는 볼을 하나 더 던지고 나서야 송창식은 장기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길었던 7회말을 마무리 지었다. 한번 흔들린 송창식에게 한 이닝을 더 맡긴다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테지만 한화로서는 전날까지 17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하는 등 투수진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송창식을 대신해 내세울 만한 투수가 없었다. 8회말 이택근과 박병호를 각각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던 송창식은 결국 강정호에게 좌측 펜스를 넘기는 통한의 솔로포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3패(1승4세이브)째로 지난해까지 종종 보여준 위기에서 무너지는 악몽이 재연되는 듯했다. 2004년 한화에 입단한 송창식은 버거씨병이라는 무서운 질환을 겪은 뒤 2008년부터 재활에 치중하다 2010년 다시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인간 승리를 일궈 나갔다. 계투진의 허리로 활약한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16승 14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선발과 마무리를 잇는 필승조의 가교 노릇을 맡았으나 안승민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전격 소방수로 기용, 사실상 유일한 필승조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쳐 팀의 보배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승리의 절호의 기회를 맞은 이날 1⅔이닝 동안 삼진을 1개도 잡지 못한 채 홈런 1개를 포함해 3피안타, 보크, 4사구를 모두 기록, 위기에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한화의 시름은 깊어만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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