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자연이 준 선물 ‘소금꽃’ 활짝

입력 2013.05.17 (08:42) 수정 2013.05.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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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강관리를 위해서 요즘 '좋은' 소금 찾으시는 분들 많은데요,

우리나라의 천일염이 대표적입니다.

왜 그런지는, 지금부터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시면서 느껴보시죠,

소금꽃이 피었다고 해서 더 기대가 돼요,

저도요,

염전 체험 나서볼까요?

노태영 기자~ 천일염은 외국에서도 인정 받고 있죠?

<기자 멘트>

세계적으로 천일염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7개 나라에서만 생산이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의 천일염은 갯벌에서 생산이 돼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마치 하얀 꽃처럼 소금이 만들어져 소금꽃이 피었다고도 하는데요,

소금꽃이 만발할수록 웃음꽃도 활짝 피어나는 신안군 증도의 천일염 생산 현장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살 아래 바다향기를 가득 품은 이곳은 맛있는 소금이 익어가는 전남 신안의 염전입니다.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크기로 462만㎡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연간 1만 5천 톤의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어 우리나라 천일염 전체 생산량의 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재우(염전 상무 이사) : "1953년도에 이곳에 피난민들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섬(전증도)하고 섬(후증도)사이를 막아 만든 염전으로써 올해가 60주년입니다."

천일염은 매년 4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생산이 되는데요,

바닷물을 끌어들인 뒤 저수지, 증발지, 결정지 이렇게 3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강렬한 태양빛이 내리쬐면 새하얀 소금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물이 증발하면서 하얗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 이것이 바로 소금꽃입니다.

이 소금꽃이 피었다 가라앉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 소금결정체를 이루는데요.

마치 바다에 떠 있는 하얀 눈가루 같습니다.

여기저기 소금꽃이 피어나면 소금을 한 곳으로 긁어모으는 염부의 대파질이 이어지면서 곳곳에 하얀 소금들이 거대한 산을 이룹니다.

이렇게 청정해수와, 햇살, 바람으로만 만들어져 천일염은 자연의 선물이라고도 불립니다.

이곳에서 35년 동안 소금을 만들어 온 장만석 장인!

눈으로만 봐도 딱하니 소금의 상황을알 수 있는데요

<인터뷰> 장만석(염전 장인) : "소금을 채취한 판은 (염도가) 30도가 넘어요. 그런데 지금 들어간 물은 (염도가) 17도, 15도. 그래서 판에 있는 소금물의 염도를 낮추려고 (새로운) 물을 넣는거에요."

바닷물이 소금으로 되기까지는 20일에서 25일 정도.

좋은 소금을 얻기 위해서는 물의 도수와 비율이 적당히 조절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장만석(소금 장인) : "제일 뿌듯할 때는 소금이 좋게 나왔을 때요."

이렇게 만들어진 천일염은 특유의 맛과 기능을 자랑하는데요,

<인터뷰> 조재우(염전 상무 이사) : "외국은 보통 3~6개월이 지나야 소금이 결정되는데 한국의 소금은 하루 만에 체렴(소금은 만드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맛이나 영양분, 미네랄 성분이 (외국 소금과) 상당히 차이가 나서 맛이 좋은 소금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증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낱알이 굵고 입자가 고와 맛도 뛰어난데요,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게랑드 천일염보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마그네슘 함량도 더 높아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길고 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소금은 이제 소금창고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그 전에 물을 빼기 위해 하루 저녁 바깥에 두었다가 다음날 새벽 해가 뜨기 전에 창고로 가지고 갑니다.

이렇게 매일 모은 소금이 산처럼 쌓이게 되면 약 6개월 정도의 간수 작업 후에 상품으로 출하되는데요

간수를 빼야만 부드럽고 단맛이 난다고 합니다.

천일염이 유명세를 타면서 염전은 소금만 만들던 장소에서 관광과 체험학습의 장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고무래질을 통해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녹취> "재밌어요~"

그저 쉽게만 생각했던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온몸으로 느끼며 소금의 소중함도 배우고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어갑니다.

<인터뷰> 김수연(광주시 쌍문동) : "(이렇게 많은 소금 보니까 어때요?) 집에 가져가고 싶어요"

체험이 끝나면 기념품으로 아이들에게 소금 한 봉지씩을 나눠주는데요

직접 만든 소금인 만큼 그 가치가 달라보입니다.

<녹취> "(집에 가져가면 좋아할 것 같아요?) 네 엄마 소금 들고 가요, 맛있는 거 해주세요~"

소금으로 유명한 이곳 증도에는 소금으로 인해 또 하나 특별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숭어건정입니다.

숭어를 천일염에 절여 햇볕에 말린 것을 증도에선 `건정`이라 하는데요

집집마다 숭어 건정을 필수 식품처럼 보관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서진자(전라남도 신안군) : "냉장 시설이 없을 때 천일염으로 절여서 보관을 많이 했죠."

숭어건정은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갈 정도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음식이라고 하는데요.

찜이나 조림 등 다양하게 조리를 해서 먹지만 요즘에는 고추장에 섞어 만든 장아찌가 별미로 통한다고 합니다.

매콤 새콤한 맛이 입맛을 확 당깁니다.

<녹취> "밥 도둑은 이게 진짜 밥도둑이야. 숭어장아찌가."

천혜의 자연환경과 소금 장인의 열정과 땀으로 만들어낸 증도의 천일염이 건강하고 품질 좋은 세계적인 천일염으로 나아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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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자연이 준 선물 ‘소금꽃’ 활짝
    • 입력 2013-05-17 08:44:24
    • 수정2013-05-17 11: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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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강관리를 위해서 요즘 '좋은' 소금 찾으시는 분들 많은데요,

우리나라의 천일염이 대표적입니다.

왜 그런지는, 지금부터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시면서 느껴보시죠,

소금꽃이 피었다고 해서 더 기대가 돼요,

저도요,

염전 체험 나서볼까요?

노태영 기자~ 천일염은 외국에서도 인정 받고 있죠?

<기자 멘트>

세계적으로 천일염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7개 나라에서만 생산이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의 천일염은 갯벌에서 생산이 돼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마치 하얀 꽃처럼 소금이 만들어져 소금꽃이 피었다고도 하는데요,

소금꽃이 만발할수록 웃음꽃도 활짝 피어나는 신안군 증도의 천일염 생산 현장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살 아래 바다향기를 가득 품은 이곳은 맛있는 소금이 익어가는 전남 신안의 염전입니다.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크기로 462만㎡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연간 1만 5천 톤의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어 우리나라 천일염 전체 생산량의 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재우(염전 상무 이사) : "1953년도에 이곳에 피난민들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섬(전증도)하고 섬(후증도)사이를 막아 만든 염전으로써 올해가 60주년입니다."

천일염은 매년 4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생산이 되는데요,

바닷물을 끌어들인 뒤 저수지, 증발지, 결정지 이렇게 3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강렬한 태양빛이 내리쬐면 새하얀 소금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물이 증발하면서 하얗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 이것이 바로 소금꽃입니다.

이 소금꽃이 피었다 가라앉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 소금결정체를 이루는데요.

마치 바다에 떠 있는 하얀 눈가루 같습니다.

여기저기 소금꽃이 피어나면 소금을 한 곳으로 긁어모으는 염부의 대파질이 이어지면서 곳곳에 하얀 소금들이 거대한 산을 이룹니다.

이렇게 청정해수와, 햇살, 바람으로만 만들어져 천일염은 자연의 선물이라고도 불립니다.

이곳에서 35년 동안 소금을 만들어 온 장만석 장인!

눈으로만 봐도 딱하니 소금의 상황을알 수 있는데요

<인터뷰> 장만석(염전 장인) : "소금을 채취한 판은 (염도가) 30도가 넘어요. 그런데 지금 들어간 물은 (염도가) 17도, 15도. 그래서 판에 있는 소금물의 염도를 낮추려고 (새로운) 물을 넣는거에요."

바닷물이 소금으로 되기까지는 20일에서 25일 정도.

좋은 소금을 얻기 위해서는 물의 도수와 비율이 적당히 조절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장만석(소금 장인) : "제일 뿌듯할 때는 소금이 좋게 나왔을 때요."

이렇게 만들어진 천일염은 특유의 맛과 기능을 자랑하는데요,

<인터뷰> 조재우(염전 상무 이사) : "외국은 보통 3~6개월이 지나야 소금이 결정되는데 한국의 소금은 하루 만에 체렴(소금은 만드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맛이나 영양분, 미네랄 성분이 (외국 소금과) 상당히 차이가 나서 맛이 좋은 소금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증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낱알이 굵고 입자가 고와 맛도 뛰어난데요,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게랑드 천일염보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마그네슘 함량도 더 높아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길고 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소금은 이제 소금창고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그 전에 물을 빼기 위해 하루 저녁 바깥에 두었다가 다음날 새벽 해가 뜨기 전에 창고로 가지고 갑니다.

이렇게 매일 모은 소금이 산처럼 쌓이게 되면 약 6개월 정도의 간수 작업 후에 상품으로 출하되는데요

간수를 빼야만 부드럽고 단맛이 난다고 합니다.

천일염이 유명세를 타면서 염전은 소금만 만들던 장소에서 관광과 체험학습의 장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고무래질을 통해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녹취> "재밌어요~"

그저 쉽게만 생각했던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온몸으로 느끼며 소금의 소중함도 배우고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어갑니다.

<인터뷰> 김수연(광주시 쌍문동) : "(이렇게 많은 소금 보니까 어때요?) 집에 가져가고 싶어요"

체험이 끝나면 기념품으로 아이들에게 소금 한 봉지씩을 나눠주는데요

직접 만든 소금인 만큼 그 가치가 달라보입니다.

<녹취> "(집에 가져가면 좋아할 것 같아요?) 네 엄마 소금 들고 가요, 맛있는 거 해주세요~"

소금으로 유명한 이곳 증도에는 소금으로 인해 또 하나 특별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숭어건정입니다.

숭어를 천일염에 절여 햇볕에 말린 것을 증도에선 `건정`이라 하는데요

집집마다 숭어 건정을 필수 식품처럼 보관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서진자(전라남도 신안군) : "냉장 시설이 없을 때 천일염으로 절여서 보관을 많이 했죠."

숭어건정은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갈 정도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음식이라고 하는데요.

찜이나 조림 등 다양하게 조리를 해서 먹지만 요즘에는 고추장에 섞어 만든 장아찌가 별미로 통한다고 합니다.

매콤 새콤한 맛이 입맛을 확 당깁니다.

<녹취> "밥 도둑은 이게 진짜 밥도둑이야. 숭어장아찌가."

천혜의 자연환경과 소금 장인의 열정과 땀으로 만들어낸 증도의 천일염이 건강하고 품질 좋은 세계적인 천일염으로 나아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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