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내면 상 안줘” 문학 공모전도 ‘입상 장사’

입력 2013.05.17 (21:17) 수정 2013.05.17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돈을 내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는 문학 공모전이 있었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한 문학단체 공모전에 자작시를 보냈던 대학생 김 모 씨.

상을 타려면 책을 만드는 비용, 10여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소리에 입상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김00(문학공모전 응모자) : " 시가 돈을 보고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굳이 이렇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돈을 받아야 책을 만들 수 있고 책은 복지시설 등에 보낸다는 게 주최 측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주최 측 대표 : "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같이 살아가는 사회가 돼야 하고. 저희가 공모전 운용규칙을 만들어서."

한 계간지의 신인작가상에 응모했던 직장인 홍 모 씨도 평생구독료 50만 원을 내라는 황당한 요구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홍00(문학공모전 응모자) : "'안 내면 취소되나요'라고 물어보니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네, 취소해 드립니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각종 문학공모전은 연간 7백여 차례, 상패비와 등록비, 작가비 등 이른바 등단비를 요구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 "결국 반복되면 상의 권위, 공모전의 권위만 낮추는 거지. 실제적인 효과는 줄어든다고 봅니다."

인터넷에서는 문학공모전에서까지 입상을 물건 팔 듯 한다는 등 등단을 꿈꾸는 예비 문인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돈 안내면 상 안줘” 문학 공모전도 ‘입상 장사’
    • 입력 2013-05-17 21:16:32
    • 수정2013-05-17 22:08:04
    뉴스 9
<앵커 멘트>

돈을 내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는 문학 공모전이 있었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한 문학단체 공모전에 자작시를 보냈던 대학생 김 모 씨.

상을 타려면 책을 만드는 비용, 10여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소리에 입상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김00(문학공모전 응모자) : " 시가 돈을 보고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굳이 이렇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돈을 받아야 책을 만들 수 있고 책은 복지시설 등에 보낸다는 게 주최 측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주최 측 대표 : "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같이 살아가는 사회가 돼야 하고. 저희가 공모전 운용규칙을 만들어서."

한 계간지의 신인작가상에 응모했던 직장인 홍 모 씨도 평생구독료 50만 원을 내라는 황당한 요구를 들었습니다.

<인터뷰> 홍00(문학공모전 응모자) : "'안 내면 취소되나요'라고 물어보니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네, 취소해 드립니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각종 문학공모전은 연간 7백여 차례, 상패비와 등록비, 작가비 등 이른바 등단비를 요구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 "결국 반복되면 상의 권위, 공모전의 권위만 낮추는 거지. 실제적인 효과는 줄어든다고 봅니다."

인터넷에서는 문학공모전에서까지 입상을 물건 팔 듯 한다는 등 등단을 꿈꾸는 예비 문인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