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인민무력부장 교체…내막은?
입력 2013.05.18 (08:08)
수정 2013.06.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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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김격식 인민무력부장이 임명된지 8개월만에 전격 경질됐습니다.
후임엔 최근까지 1군단장을 맡았던 50대의 장정남이 임명됐습니다.
70~80대가 주축이던 군단장급 간부도 30% 이상이 물갈이 됐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 군부의 세대교체를 통해 노리는 게 무엇인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인민군 권력 지형에 변화가 생겼다.
우리의 국방장관급인 인민무력부장을 김격식에서 장정남으로 교체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1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내무군협주단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장정남을 인민무력부장으로 소개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3일) :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동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장성택동지 (노)인민무력 부장 장정남동지(노)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인 김경희 동지..."
장정남은 최근까지 강원도 최전방 지역을 담당하는 인민군 제1군단장을 맡았던 김정은의 충성파로 알려져 있다.
<녹취> 장정남(인민무력부장/지난해 12월) :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유훈을 지켜 총대로 기어이 조국을 통일하자 2년 전만해도 중장이었던 장정남이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건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조치다."
50대인 장정남이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것은 북한 군부 세대교체가 본격화된 것 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당시 74세의 김격식이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 됐을 때, 전반적인 세대교체 흐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현영철 총참모장에 이어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까지 상대적으로 젊고, 김정은이 직접 발탁한 인사들이 북한군의 3대 요직을 차지했다.
군 수뇌부들이 젊어지게 되면서 김정은의 군부 통제력이 강력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녹취> 신범철(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 "그 모습은 총정치국이 예하에 총참모부와 인민 무력부를 장악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이면서 차수입니다. 총참모부는 현영철이 대장이죠. 그리고 인민 무력부는 이번에 장정남이 상장으로 이렇게 포진하고 있는데 계급으로 볼 때나 실질적인 역할로 볼 때 총정치국의 위상이 확고히 구축됐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김정은은 집권 초기부터 군 핵심실세들을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1주기가 되기도 전에 일어난 파격적 조치였다.
<녹취>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지난해 10월) :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군사가 다운 기질이 있고 작전 전술에게 능하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필요 없습니다."
70,80대가 주축이던 군단장급 간부 30% 이상이 물갈이 되면서 40,50대 군 간부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개편이 진행됐다.
군의 외화 벌이 사업 등을 내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존의 군 권력층과의 마찰이 생기자 인사 개편을 서둘러 강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군부가 대남 강경 입장을 주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도 없었고 이에 따른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3월에 9번이 군부대를 찾았던 김정은이 4월엔 한 차례도 군부대를 찾지 않았다.
<녹취> 신범철(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 "무엇보다도 그 군 원로들의 힘 빼기가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당한 역할과 함께 권력을 구축하고 있었을 것인데 그들을 단계적으로 교체해가면서 김정은의 친정 체제를 구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정일 시대 주요 인사들을 교체하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해 7월, 북한 군부의 최고 핵심으로 꼽히던 총참모장 리영호의 해임을 신호탄으로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7월) : "회의에서는 리영호 동지를 신병관계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위원, 정치국 위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 부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정일이 김정은의 후계를 구축하면서 등용시켰던 상징적 인물들이 숙청 되거나 자취를 감췄다.
김정일 위원장 영결식에서 운구차를 호위했던 이른바 운구차 군부 4인방이 모두 물러난 것이다.
<녹취> 장용석(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그리고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이 있었는데 이 네 사람이 사실은 모두 지금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입니다. 그만큼 불과 한 2년 사이에 굉장히 큰 인사 요인들이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하고 이런 어떤 김정일 시대에 김정은 시대를 뒷받침할 인물로 낙점됐던 인사들이 물러난 자리에 좀 젊고 실무적인 능력을 갖춘 인사들이 교체되어 들어오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보는데요."
김정은 정권 최고 실세로 알려진 총정치국장 최룡해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김정은이 군부를 통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임명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차수에서 대장으로 계급이 강등됐다가 2개월 만에 다시 복귀하기도 했다.
총참모장 현영철 역시 차수에서 대장으로 계급이 강등돼 현재까지 대장 계급을 유지 하고 있다.
과거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 시대엔 군 간부를 한번 등용하면 사망 할 때까지 보직과 계급을 보장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다.
<녹취> 정영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충성을 하면 죽을 때까지 사실은 보장을 하는 것이 바로 김정일 때의 모습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이번 김정은의 지도 체제 하에서는 소위 그것을 다 새로 시작하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수준의 소위 연령대 수준의 새로운 참모들을 발탁을 함으로서 체제에 나름대로 새로운 어떤 기운을 불어넣는 그런 측면도 있고...."
내각과 당 내부 조직의 인사개편도 실무능력을 우선시하는 흐름이 뚜렸하다.
지난 4월 경제통 박봉주를 총리로 임명했고,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1일) : "박봉주 대위원을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내각 총리로 선거했습니다."
김정은의 비서실장격인 서기실장에는 장성택의 최측근인 김창선 서기실 부부장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체제에 대한 선전과 주민 사상교육 을 전담하는 중요 부서인 선전선동부의 제1부부장을 70대 후반의 리재일에서 50대 최휘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3일)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만수대창작사를 찾으시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동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의 순동지가 동행하였습니다."
<녹취>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 "비단 군뿐만 아니라 사실은 내각이라든가 당 쪽에서도 전반적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지난 4월 달 최고인민회의에서 내각 쪽에 인사들을 개편하면서 경제 개혁과 관련된 실무형 인사들로 자기의 구상대로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실무형 업무 추진 능력을 갖춘 인사들로 전반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민무력부장의 교체로 김정은 군부 세대교체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정은에 대한 군부의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경제 건설 노력에 군부의 협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김정은의 잦은 인사 개편은 북한 권력내부의 불안정성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녹취> 정영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소위 세습 체제라고 하는 차원에서는 이런 교체는 상당한 부담이면서 모험입니다. 일반적으로 세습 체제의 특성이라고 하는 것은 기존의 체제를 체제에서 그렇게 바꾸지 않고 일정 부분 아주 약간의 어떤 변화만 가하고 기존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여기에서 이제 중요한 인물들을 교체를 한다든가 이렇게 됐을 때 기존의 소위 권력 구조 자체에 어떤 그런 매트릭스가 사실 깨진다고, 깨질 위험이 사실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그런 것은 우리가 부정할 수가 사실 없습니다."
군 간부들이 쿠데타와 같은 직접적인 반발을 할 가능성은 낮지만, 내부 분열이나 돌출 행동을 통해 김정은의 체제의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는 불안한 내부 상황에 의해 좌우된 정책 판단이 대남 대미 군사도발로 이어질 위험성까지 있다고 전망했다.
<녹취> 장용석(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 "당분간 김정은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자기가 그리는 어떤 북한의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굉장히 다그치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것이고 그를 위해서 끊임없이 어떤 인사들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지 않겠는가 싶은 생각을 해보는데 이와 같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어떤 구상, 생각과 북한이 처하고 있는 현실 간에 어떤 격차, 이런 것들이 앞으로 상당 기간 권력 엘리트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국정 운영에서 여러 가지 긴장과 충돌, 좀 예측하기 어려운 형태들로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 않겠는가 생각을 합니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김정은의 북한이 어떻게 자리 잡게 될 지 아직은 미지수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이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올해가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김격식 인민무력부장이 임명된지 8개월만에 전격 경질됐습니다.
후임엔 최근까지 1군단장을 맡았던 50대의 장정남이 임명됐습니다.
70~80대가 주축이던 군단장급 간부도 30% 이상이 물갈이 됐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 군부의 세대교체를 통해 노리는 게 무엇인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인민군 권력 지형에 변화가 생겼다.
우리의 국방장관급인 인민무력부장을 김격식에서 장정남으로 교체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1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내무군협주단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장정남을 인민무력부장으로 소개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3일) :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동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장성택동지 (노)인민무력 부장 장정남동지(노)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인 김경희 동지..."
장정남은 최근까지 강원도 최전방 지역을 담당하는 인민군 제1군단장을 맡았던 김정은의 충성파로 알려져 있다.
<녹취> 장정남(인민무력부장/지난해 12월) :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유훈을 지켜 총대로 기어이 조국을 통일하자 2년 전만해도 중장이었던 장정남이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건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조치다."
50대인 장정남이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것은 북한 군부 세대교체가 본격화된 것 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당시 74세의 김격식이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 됐을 때, 전반적인 세대교체 흐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현영철 총참모장에 이어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까지 상대적으로 젊고, 김정은이 직접 발탁한 인사들이 북한군의 3대 요직을 차지했다.
군 수뇌부들이 젊어지게 되면서 김정은의 군부 통제력이 강력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녹취> 신범철(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 "그 모습은 총정치국이 예하에 총참모부와 인민 무력부를 장악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이면서 차수입니다. 총참모부는 현영철이 대장이죠. 그리고 인민 무력부는 이번에 장정남이 상장으로 이렇게 포진하고 있는데 계급으로 볼 때나 실질적인 역할로 볼 때 총정치국의 위상이 확고히 구축됐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김정은은 집권 초기부터 군 핵심실세들을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1주기가 되기도 전에 일어난 파격적 조치였다.
<녹취>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지난해 10월) :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군사가 다운 기질이 있고 작전 전술에게 능하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필요 없습니다."
70,80대가 주축이던 군단장급 간부 30% 이상이 물갈이 되면서 40,50대 군 간부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개편이 진행됐다.
군의 외화 벌이 사업 등을 내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존의 군 권력층과의 마찰이 생기자 인사 개편을 서둘러 강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군부가 대남 강경 입장을 주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도 없었고 이에 따른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3월에 9번이 군부대를 찾았던 김정은이 4월엔 한 차례도 군부대를 찾지 않았다.
<녹취> 신범철(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 "무엇보다도 그 군 원로들의 힘 빼기가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당한 역할과 함께 권력을 구축하고 있었을 것인데 그들을 단계적으로 교체해가면서 김정은의 친정 체제를 구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정일 시대 주요 인사들을 교체하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해 7월, 북한 군부의 최고 핵심으로 꼽히던 총참모장 리영호의 해임을 신호탄으로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7월) : "회의에서는 리영호 동지를 신병관계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위원, 정치국 위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 부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정일이 김정은의 후계를 구축하면서 등용시켰던 상징적 인물들이 숙청 되거나 자취를 감췄다.
김정일 위원장 영결식에서 운구차를 호위했던 이른바 운구차 군부 4인방이 모두 물러난 것이다.
<녹취> 장용석(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그리고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이 있었는데 이 네 사람이 사실은 모두 지금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입니다. 그만큼 불과 한 2년 사이에 굉장히 큰 인사 요인들이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하고 이런 어떤 김정일 시대에 김정은 시대를 뒷받침할 인물로 낙점됐던 인사들이 물러난 자리에 좀 젊고 실무적인 능력을 갖춘 인사들이 교체되어 들어오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보는데요."
김정은 정권 최고 실세로 알려진 총정치국장 최룡해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김정은이 군부를 통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임명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차수에서 대장으로 계급이 강등됐다가 2개월 만에 다시 복귀하기도 했다.
총참모장 현영철 역시 차수에서 대장으로 계급이 강등돼 현재까지 대장 계급을 유지 하고 있다.
과거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 시대엔 군 간부를 한번 등용하면 사망 할 때까지 보직과 계급을 보장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다.
<녹취> 정영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충성을 하면 죽을 때까지 사실은 보장을 하는 것이 바로 김정일 때의 모습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이번 김정은의 지도 체제 하에서는 소위 그것을 다 새로 시작하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수준의 소위 연령대 수준의 새로운 참모들을 발탁을 함으로서 체제에 나름대로 새로운 어떤 기운을 불어넣는 그런 측면도 있고...."
내각과 당 내부 조직의 인사개편도 실무능력을 우선시하는 흐름이 뚜렸하다.
지난 4월 경제통 박봉주를 총리로 임명했고,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1일) : "박봉주 대위원을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내각 총리로 선거했습니다."
김정은의 비서실장격인 서기실장에는 장성택의 최측근인 김창선 서기실 부부장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체제에 대한 선전과 주민 사상교육 을 전담하는 중요 부서인 선전선동부의 제1부부장을 70대 후반의 리재일에서 50대 최휘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3일)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만수대창작사를 찾으시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동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의 순동지가 동행하였습니다."
<녹취>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 "비단 군뿐만 아니라 사실은 내각이라든가 당 쪽에서도 전반적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지난 4월 달 최고인민회의에서 내각 쪽에 인사들을 개편하면서 경제 개혁과 관련된 실무형 인사들로 자기의 구상대로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실무형 업무 추진 능력을 갖춘 인사들로 전반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민무력부장의 교체로 김정은 군부 세대교체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정은에 대한 군부의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경제 건설 노력에 군부의 협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김정은의 잦은 인사 개편은 북한 권력내부의 불안정성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녹취> 정영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소위 세습 체제라고 하는 차원에서는 이런 교체는 상당한 부담이면서 모험입니다. 일반적으로 세습 체제의 특성이라고 하는 것은 기존의 체제를 체제에서 그렇게 바꾸지 않고 일정 부분 아주 약간의 어떤 변화만 가하고 기존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여기에서 이제 중요한 인물들을 교체를 한다든가 이렇게 됐을 때 기존의 소위 권력 구조 자체에 어떤 그런 매트릭스가 사실 깨진다고, 깨질 위험이 사실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그런 것은 우리가 부정할 수가 사실 없습니다."
군 간부들이 쿠데타와 같은 직접적인 반발을 할 가능성은 낮지만, 내부 분열이나 돌출 행동을 통해 김정은의 체제의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는 불안한 내부 상황에 의해 좌우된 정책 판단이 대남 대미 군사도발로 이어질 위험성까지 있다고 전망했다.
<녹취> 장용석(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 "당분간 김정은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자기가 그리는 어떤 북한의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굉장히 다그치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것이고 그를 위해서 끊임없이 어떤 인사들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지 않겠는가 싶은 생각을 해보는데 이와 같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어떤 구상, 생각과 북한이 처하고 있는 현실 간에 어떤 격차, 이런 것들이 앞으로 상당 기간 권력 엘리트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국정 운영에서 여러 가지 긴장과 충돌, 좀 예측하기 어려운 형태들로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 않겠는가 생각을 합니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김정은의 북한이 어떻게 자리 잡게 될 지 아직은 미지수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이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올해가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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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5-18 07:55:22
- 수정2013-06-03 15:07:06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김격식 인민무력부장이 임명된지 8개월만에 전격 경질됐습니다.
후임엔 최근까지 1군단장을 맡았던 50대의 장정남이 임명됐습니다.
70~80대가 주축이던 군단장급 간부도 30% 이상이 물갈이 됐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 군부의 세대교체를 통해 노리는 게 무엇인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인민군 권력 지형에 변화가 생겼다.
우리의 국방장관급인 인민무력부장을 김격식에서 장정남으로 교체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1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내무군협주단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장정남을 인민무력부장으로 소개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3일) :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동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장성택동지 (노)인민무력 부장 장정남동지(노)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인 김경희 동지..."
장정남은 최근까지 강원도 최전방 지역을 담당하는 인민군 제1군단장을 맡았던 김정은의 충성파로 알려져 있다.
<녹취> 장정남(인민무력부장/지난해 12월) :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유훈을 지켜 총대로 기어이 조국을 통일하자 2년 전만해도 중장이었던 장정남이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건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조치다."
50대인 장정남이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것은 북한 군부 세대교체가 본격화된 것 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당시 74세의 김격식이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 됐을 때, 전반적인 세대교체 흐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현영철 총참모장에 이어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까지 상대적으로 젊고, 김정은이 직접 발탁한 인사들이 북한군의 3대 요직을 차지했다.
군 수뇌부들이 젊어지게 되면서 김정은의 군부 통제력이 강력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녹취> 신범철(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 "그 모습은 총정치국이 예하에 총참모부와 인민 무력부를 장악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이면서 차수입니다. 총참모부는 현영철이 대장이죠. 그리고 인민 무력부는 이번에 장정남이 상장으로 이렇게 포진하고 있는데 계급으로 볼 때나 실질적인 역할로 볼 때 총정치국의 위상이 확고히 구축됐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김정은은 집권 초기부터 군 핵심실세들을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1주기가 되기도 전에 일어난 파격적 조치였다.
<녹취>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지난해 10월) :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군사가 다운 기질이 있고 작전 전술에게 능하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필요 없습니다."
70,80대가 주축이던 군단장급 간부 30% 이상이 물갈이 되면서 40,50대 군 간부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개편이 진행됐다.
군의 외화 벌이 사업 등을 내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존의 군 권력층과의 마찰이 생기자 인사 개편을 서둘러 강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군부가 대남 강경 입장을 주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도 없었고 이에 따른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3월에 9번이 군부대를 찾았던 김정은이 4월엔 한 차례도 군부대를 찾지 않았다.
<녹취> 신범철(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 "무엇보다도 그 군 원로들의 힘 빼기가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당한 역할과 함께 권력을 구축하고 있었을 것인데 그들을 단계적으로 교체해가면서 김정은의 친정 체제를 구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정일 시대 주요 인사들을 교체하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해 7월, 북한 군부의 최고 핵심으로 꼽히던 총참모장 리영호의 해임을 신호탄으로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7월) : "회의에서는 리영호 동지를 신병관계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위원, 정치국 위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 부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정일이 김정은의 후계를 구축하면서 등용시켰던 상징적 인물들이 숙청 되거나 자취를 감췄다.
김정일 위원장 영결식에서 운구차를 호위했던 이른바 운구차 군부 4인방이 모두 물러난 것이다.
<녹취> 장용석(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그리고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이 있었는데 이 네 사람이 사실은 모두 지금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입니다. 그만큼 불과 한 2년 사이에 굉장히 큰 인사 요인들이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하고 이런 어떤 김정일 시대에 김정은 시대를 뒷받침할 인물로 낙점됐던 인사들이 물러난 자리에 좀 젊고 실무적인 능력을 갖춘 인사들이 교체되어 들어오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보는데요."
김정은 정권 최고 실세로 알려진 총정치국장 최룡해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김정은이 군부를 통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임명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차수에서 대장으로 계급이 강등됐다가 2개월 만에 다시 복귀하기도 했다.
총참모장 현영철 역시 차수에서 대장으로 계급이 강등돼 현재까지 대장 계급을 유지 하고 있다.
과거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 시대엔 군 간부를 한번 등용하면 사망 할 때까지 보직과 계급을 보장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다.
<녹취> 정영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충성을 하면 죽을 때까지 사실은 보장을 하는 것이 바로 김정일 때의 모습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이번 김정은의 지도 체제 하에서는 소위 그것을 다 새로 시작하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수준의 소위 연령대 수준의 새로운 참모들을 발탁을 함으로서 체제에 나름대로 새로운 어떤 기운을 불어넣는 그런 측면도 있고...."
내각과 당 내부 조직의 인사개편도 실무능력을 우선시하는 흐름이 뚜렸하다.
지난 4월 경제통 박봉주를 총리로 임명했고,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1일) : "박봉주 대위원을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내각 총리로 선거했습니다."
김정은의 비서실장격인 서기실장에는 장성택의 최측근인 김창선 서기실 부부장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체제에 대한 선전과 주민 사상교육 을 전담하는 중요 부서인 선전선동부의 제1부부장을 70대 후반의 리재일에서 50대 최휘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3일)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만수대창작사를 찾으시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동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의 순동지가 동행하였습니다."
<녹취>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 "비단 군뿐만 아니라 사실은 내각이라든가 당 쪽에서도 전반적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지난 4월 달 최고인민회의에서 내각 쪽에 인사들을 개편하면서 경제 개혁과 관련된 실무형 인사들로 자기의 구상대로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실무형 업무 추진 능력을 갖춘 인사들로 전반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민무력부장의 교체로 김정은 군부 세대교체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정은에 대한 군부의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경제 건설 노력에 군부의 협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김정은의 잦은 인사 개편은 북한 권력내부의 불안정성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녹취> 정영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소위 세습 체제라고 하는 차원에서는 이런 교체는 상당한 부담이면서 모험입니다. 일반적으로 세습 체제의 특성이라고 하는 것은 기존의 체제를 체제에서 그렇게 바꾸지 않고 일정 부분 아주 약간의 어떤 변화만 가하고 기존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여기에서 이제 중요한 인물들을 교체를 한다든가 이렇게 됐을 때 기존의 소위 권력 구조 자체에 어떤 그런 매트릭스가 사실 깨진다고, 깨질 위험이 사실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그런 것은 우리가 부정할 수가 사실 없습니다."
군 간부들이 쿠데타와 같은 직접적인 반발을 할 가능성은 낮지만, 내부 분열이나 돌출 행동을 통해 김정은의 체제의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는 불안한 내부 상황에 의해 좌우된 정책 판단이 대남 대미 군사도발로 이어질 위험성까지 있다고 전망했다.
<녹취> 장용석(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 "당분간 김정은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자기가 그리는 어떤 북한의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굉장히 다그치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것이고 그를 위해서 끊임없이 어떤 인사들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지 않겠는가 싶은 생각을 해보는데 이와 같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어떤 구상, 생각과 북한이 처하고 있는 현실 간에 어떤 격차, 이런 것들이 앞으로 상당 기간 권력 엘리트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국정 운영에서 여러 가지 긴장과 충돌, 좀 예측하기 어려운 형태들로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 않겠는가 생각을 합니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김정은의 북한이 어떻게 자리 잡게 될 지 아직은 미지수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이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올해가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김격식 인민무력부장이 임명된지 8개월만에 전격 경질됐습니다.
후임엔 최근까지 1군단장을 맡았던 50대의 장정남이 임명됐습니다.
70~80대가 주축이던 군단장급 간부도 30% 이상이 물갈이 됐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 군부의 세대교체를 통해 노리는 게 무엇인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 인민군 권력 지형에 변화가 생겼다.
우리의 국방장관급인 인민무력부장을 김격식에서 장정남으로 교체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1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내무군협주단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장정남을 인민무력부장으로 소개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3일) :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동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장성택동지 (노)인민무력 부장 장정남동지(노)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인 김경희 동지..."
장정남은 최근까지 강원도 최전방 지역을 담당하는 인민군 제1군단장을 맡았던 김정은의 충성파로 알려져 있다.
<녹취> 장정남(인민무력부장/지난해 12월) :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유훈을 지켜 총대로 기어이 조국을 통일하자 2년 전만해도 중장이었던 장정남이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건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조치다."
50대인 장정남이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것은 북한 군부 세대교체가 본격화된 것 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당시 74세의 김격식이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 됐을 때, 전반적인 세대교체 흐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현영철 총참모장에 이어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까지 상대적으로 젊고, 김정은이 직접 발탁한 인사들이 북한군의 3대 요직을 차지했다.
군 수뇌부들이 젊어지게 되면서 김정은의 군부 통제력이 강력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녹취> 신범철(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 "그 모습은 총정치국이 예하에 총참모부와 인민 무력부를 장악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이면서 차수입니다. 총참모부는 현영철이 대장이죠. 그리고 인민 무력부는 이번에 장정남이 상장으로 이렇게 포진하고 있는데 계급으로 볼 때나 실질적인 역할로 볼 때 총정치국의 위상이 확고히 구축됐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김정은은 집권 초기부터 군 핵심실세들을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1주기가 되기도 전에 일어난 파격적 조치였다.
<녹취>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지난해 10월) :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군사가 다운 기질이 있고 작전 전술에게 능하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필요 없습니다."
70,80대가 주축이던 군단장급 간부 30% 이상이 물갈이 되면서 40,50대 군 간부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개편이 진행됐다.
군의 외화 벌이 사업 등을 내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존의 군 권력층과의 마찰이 생기자 인사 개편을 서둘러 강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군부가 대남 강경 입장을 주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도 없었고 이에 따른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3월에 9번이 군부대를 찾았던 김정은이 4월엔 한 차례도 군부대를 찾지 않았다.
<녹취> 신범철(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 "무엇보다도 그 군 원로들의 힘 빼기가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당한 역할과 함께 권력을 구축하고 있었을 것인데 그들을 단계적으로 교체해가면서 김정은의 친정 체제를 구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정일 시대 주요 인사들을 교체하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해 7월, 북한 군부의 최고 핵심으로 꼽히던 총참모장 리영호의 해임을 신호탄으로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7월) : "회의에서는 리영호 동지를 신병관계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위원, 정치국 위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 부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정일이 김정은의 후계를 구축하면서 등용시켰던 상징적 인물들이 숙청 되거나 자취를 감췄다.
김정일 위원장 영결식에서 운구차를 호위했던 이른바 운구차 군부 4인방이 모두 물러난 것이다.
<녹취> 장용석(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그리고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이 있었는데 이 네 사람이 사실은 모두 지금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입니다. 그만큼 불과 한 2년 사이에 굉장히 큰 인사 요인들이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하고 이런 어떤 김정일 시대에 김정은 시대를 뒷받침할 인물로 낙점됐던 인사들이 물러난 자리에 좀 젊고 실무적인 능력을 갖춘 인사들이 교체되어 들어오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보는데요."
김정은 정권 최고 실세로 알려진 총정치국장 최룡해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김정은이 군부를 통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임명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차수에서 대장으로 계급이 강등됐다가 2개월 만에 다시 복귀하기도 했다.
총참모장 현영철 역시 차수에서 대장으로 계급이 강등돼 현재까지 대장 계급을 유지 하고 있다.
과거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 시대엔 군 간부를 한번 등용하면 사망 할 때까지 보직과 계급을 보장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다.
<녹취> 정영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충성을 하면 죽을 때까지 사실은 보장을 하는 것이 바로 김정일 때의 모습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이번 김정은의 지도 체제 하에서는 소위 그것을 다 새로 시작하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수준의 소위 연령대 수준의 새로운 참모들을 발탁을 함으로서 체제에 나름대로 새로운 어떤 기운을 불어넣는 그런 측면도 있고...."
내각과 당 내부 조직의 인사개편도 실무능력을 우선시하는 흐름이 뚜렸하다.
지난 4월 경제통 박봉주를 총리로 임명했고,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1일) : "박봉주 대위원을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내각 총리로 선거했습니다."
김정은의 비서실장격인 서기실장에는 장성택의 최측근인 김창선 서기실 부부장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체제에 대한 선전과 주민 사상교육 을 전담하는 중요 부서인 선전선동부의 제1부부장을 70대 후반의 리재일에서 50대 최휘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3일)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만수대창작사를 찾으시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동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의 순동지가 동행하였습니다."
<녹취>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 "비단 군뿐만 아니라 사실은 내각이라든가 당 쪽에서도 전반적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지난 4월 달 최고인민회의에서 내각 쪽에 인사들을 개편하면서 경제 개혁과 관련된 실무형 인사들로 자기의 구상대로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실무형 업무 추진 능력을 갖춘 인사들로 전반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민무력부장의 교체로 김정은 군부 세대교체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정은에 대한 군부의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경제 건설 노력에 군부의 협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김정은의 잦은 인사 개편은 북한 권력내부의 불안정성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녹취> 정영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소위 세습 체제라고 하는 차원에서는 이런 교체는 상당한 부담이면서 모험입니다. 일반적으로 세습 체제의 특성이라고 하는 것은 기존의 체제를 체제에서 그렇게 바꾸지 않고 일정 부분 아주 약간의 어떤 변화만 가하고 기존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여기에서 이제 중요한 인물들을 교체를 한다든가 이렇게 됐을 때 기존의 소위 권력 구조 자체에 어떤 그런 매트릭스가 사실 깨진다고, 깨질 위험이 사실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그런 것은 우리가 부정할 수가 사실 없습니다."
군 간부들이 쿠데타와 같은 직접적인 반발을 할 가능성은 낮지만, 내부 분열이나 돌출 행동을 통해 김정은의 체제의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는 불안한 내부 상황에 의해 좌우된 정책 판단이 대남 대미 군사도발로 이어질 위험성까지 있다고 전망했다.
<녹취> 장용석(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 "당분간 김정은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자기가 그리는 어떤 북한의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굉장히 다그치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것이고 그를 위해서 끊임없이 어떤 인사들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지 않겠는가 싶은 생각을 해보는데 이와 같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어떤 구상, 생각과 북한이 처하고 있는 현실 간에 어떤 격차, 이런 것들이 앞으로 상당 기간 권력 엘리트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국정 운영에서 여러 가지 긴장과 충돌, 좀 예측하기 어려운 형태들로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 않겠는가 생각을 합니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김정은의 북한이 어떻게 자리 잡게 될 지 아직은 미지수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이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올해가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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