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4 이슈] 히말라야가 녹아내린다

입력 2013.05.21 (00:01) 수정 2013.05.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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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슈 원, 오늘 찾아갈 곳은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입니다

산스크리트어로 눈을 뜻하는 '히마'와 거처를 의미하는 '알라야'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 히말라야.

결국 눈이 있는 곳이란 뜻인데요.

7600미터 높이의 서른여개 봉우리가 두꺼운 빙하로 둘러싸여 일년 내내 웅장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

인도의 갠지스강과 인더스강부터 동남아시아를 관통하는 메콩강, 그리고 중국의 양쯔강까지..

20억 인구의 수원이 되고 있는 이 히말라야가 최근 지구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히말라야에서 5000m 이하 빙하가 천여 개 있는데 향후 50년 안에 모두 사라질 겁니다.

현재의 속도로 빙하가 계속 녹고 지구온난화가 이어진다면 말이죠 .

거대한 히말라야 빙하가 녹으면서 덩달아 주변 동남아 국가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하는데요.

오늘 이 시간, 한재호 방콕 특파원 연결해 현지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0

한재호 기자!

<질문> 현재 히말라야 주변의 상황,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드러난 건지 좀 설명해 주시죠.

<답변> 먼저 히말라야는 서쪽의 아프가니스탄에서 동쪽의 중국과 미얀마까지 4000km에 이르는 산맥입니다.

이 히말라야에는 약 만 오천여개의 빙하가 있는데요.

부탄과 네팔, 파키스탄, 중국과 인도의 일부 유역을 합쳐야 할 만큼 거대한 면적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이 장대한 빙하가 녹으면서 최근 히말라야 주변 주민들은 홍수와 물 부족이라는 두 가지 자연재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아로띠(마을 주민/지구촌뉴스 2013.03.26일) : "물이 부족해 마을에 수도가 하나밖에 없습니다. 날마다 다른 곳에 가서 물을 길어와야 합니다."

인도 북부에 위치한 히말라야 지질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히말라야 빙하는 매년 약 9m씩 후퇴했고 그 속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유엔환경계획, UNEP는 현재의 상황이 계속될 경우 50년 뒤에는 히말라야 빙하가 완전히 자취를 감출 수 있다며 수차례 경고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

<질문>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하군요.

그렇다면 추가 피해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더불어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상태인지도 궁금한데요.

<답변> 네. 이렇게 빙하가 녹으면서 물 부족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 잦은 홍수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네팔의 임자쇼호의 경우 44m, 쇼롤파호는 66m까지 물이 불어나면서 주민들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네팔과 부탄의 마흔 네 개 빙하호는 이미 제방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홍수가 일어날 경우 산악 쓰나미로 이어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산 아래 거주하는 수백만 명의 주민들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빙하가 녹는 원인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역시 가장 큰 요인은 인도를 비롯한 주변 개발도상국들의 공업 발전으로 인한 온도 상승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 측에서는 인도 국민의 1인당 온실가스 방출량은 오히려 선진국의 20분의 1 수준이라며 이런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질문> 어찌됐든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이미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의 물 공급엔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세계 인구 7분의 1인 10억명 이상이 밀집해 있는 이 곳에서 그러다 보니 물 때문에 국제 분쟁까지 부지기수로 일어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급속한 수량의 감소는 국제적인 분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우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한데요.

인도, 파키스탄, 중국 세 나라의 접경지역 카슈미르, 히말라야의 눈 녹은 물을 받아 주변국에 공급하는 요충집니다.

파키스탄은 농업용수의 대부분을 이 카슈미르의 인더스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물이 부족한 파키스탄이 인더스강 없이 지하수와 저수지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고작 최대 한 달.

그런데 현재 대부분의 카슈미르가 인도군에게 넘어가 있어 인도-파키스탄 두 나라 사이의 충돌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초에도 유혈사태가 일어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아 당분간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질문> 이렇게 아시아 전체가 물 부족에 시달린다면 공통적인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답변> 네, 히말라야 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 수력자원 확보를 외치며 시작한 윈난성 누장댐 건설을 두고 미얀마와 태국 등 주변국가와의 갈등이 극심합니다.

이렇듯 세계 곳곳에서 '물 분쟁'이 계속되면서 전문가들은 "만약 21세기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바로 물 때문일 것"이라고까지 경고하고 있는데요.

이런 문제들에 대해 대처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19일부터 20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개최된 제 2차 아시아태평양 물 정상회의에서는 물 부족 해소와 홍수, 오염 등 물과 관련된 재난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됐고 그 결과 조금 전 수자원관리의 정보, 모범 사례 등을 공유한다는 내용이 담긴 '치앙마이 선언문'이 채택됐습니다.

아시아 나라 모두가 처해 있는 공통적인 수자원 위기 속에서 기술, 학술, 금융의 전반적인 협력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녹취> 셰이크 하시나(방글라데시 총리) : "시대 속에서 물은 인간 사이의 갈등을 야기해 왔습니다. 그리고 일부 갈등은 형재도 진행 중입니다. 물 자원의 합리적인 접근과 경영에 있어 체계적인 합의만이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이룰 수 있게 할 겁니다."

<질문> 우리나라에선 이번 회의에 정홍원 국무총리가 대표로 참석했는데 어떤 성과를 거뒀습니까?

<답변> 정홍원 총리는 어제와 오늘 각국 정상을 만나 전방위 비즈니스 외교를 펼쳤습니다.

회의에 앞서 국내 물 산업 수출을 위한 세일즈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는데요.

특히 잉락 친나왓 태국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12조 가량이 걸린 태국의 대규모 수자원 구축사업 수주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지난 2011년 대홍수를 겪은 태국으로서는 짜오프라야강 치수사업을 중심으로 수자원 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잉랏 총리는 지난 3월 방한 당시 한국의 가뭄과 홍수를 동시에 관리하는 기술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정 총리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이 2파전을 벌이고 있는 태국 물관리 시스템 수주 사업의 최종 결과는 오는 6월 발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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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4 이슈] 히말라야가 녹아내린다
    • 입력 2013-05-21 07:13:48
    • 수정2013-05-21 08:13:20
    글로벌24
<앵커 멘트>

이슈 원, 오늘 찾아갈 곳은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입니다

산스크리트어로 눈을 뜻하는 '히마'와 거처를 의미하는 '알라야'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 히말라야.

결국 눈이 있는 곳이란 뜻인데요.

7600미터 높이의 서른여개 봉우리가 두꺼운 빙하로 둘러싸여 일년 내내 웅장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

인도의 갠지스강과 인더스강부터 동남아시아를 관통하는 메콩강, 그리고 중국의 양쯔강까지..

20억 인구의 수원이 되고 있는 이 히말라야가 최근 지구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히말라야에서 5000m 이하 빙하가 천여 개 있는데 향후 50년 안에 모두 사라질 겁니다.

현재의 속도로 빙하가 계속 녹고 지구온난화가 이어진다면 말이죠 .

거대한 히말라야 빙하가 녹으면서 덩달아 주변 동남아 국가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하는데요.

오늘 이 시간, 한재호 방콕 특파원 연결해 현지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0

한재호 기자!

<질문> 현재 히말라야 주변의 상황,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드러난 건지 좀 설명해 주시죠.

<답변> 먼저 히말라야는 서쪽의 아프가니스탄에서 동쪽의 중국과 미얀마까지 4000km에 이르는 산맥입니다.

이 히말라야에는 약 만 오천여개의 빙하가 있는데요.

부탄과 네팔, 파키스탄, 중국과 인도의 일부 유역을 합쳐야 할 만큼 거대한 면적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이 장대한 빙하가 녹으면서 최근 히말라야 주변 주민들은 홍수와 물 부족이라는 두 가지 자연재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아로띠(마을 주민/지구촌뉴스 2013.03.26일) : "물이 부족해 마을에 수도가 하나밖에 없습니다. 날마다 다른 곳에 가서 물을 길어와야 합니다."

인도 북부에 위치한 히말라야 지질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히말라야 빙하는 매년 약 9m씩 후퇴했고 그 속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유엔환경계획, UNEP는 현재의 상황이 계속될 경우 50년 뒤에는 히말라야 빙하가 완전히 자취를 감출 수 있다며 수차례 경고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

<질문>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하군요.

그렇다면 추가 피해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더불어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상태인지도 궁금한데요.

<답변> 네. 이렇게 빙하가 녹으면서 물 부족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 잦은 홍수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네팔의 임자쇼호의 경우 44m, 쇼롤파호는 66m까지 물이 불어나면서 주민들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네팔과 부탄의 마흔 네 개 빙하호는 이미 제방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홍수가 일어날 경우 산악 쓰나미로 이어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산 아래 거주하는 수백만 명의 주민들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빙하가 녹는 원인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역시 가장 큰 요인은 인도를 비롯한 주변 개발도상국들의 공업 발전으로 인한 온도 상승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 측에서는 인도 국민의 1인당 온실가스 방출량은 오히려 선진국의 20분의 1 수준이라며 이런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질문> 어찌됐든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이미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의 물 공급엔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세계 인구 7분의 1인 10억명 이상이 밀집해 있는 이 곳에서 그러다 보니 물 때문에 국제 분쟁까지 부지기수로 일어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급속한 수량의 감소는 국제적인 분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우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한데요.

인도, 파키스탄, 중국 세 나라의 접경지역 카슈미르, 히말라야의 눈 녹은 물을 받아 주변국에 공급하는 요충집니다.

파키스탄은 농업용수의 대부분을 이 카슈미르의 인더스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물이 부족한 파키스탄이 인더스강 없이 지하수와 저수지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고작 최대 한 달.

그런데 현재 대부분의 카슈미르가 인도군에게 넘어가 있어 인도-파키스탄 두 나라 사이의 충돌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초에도 유혈사태가 일어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아 당분간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질문> 이렇게 아시아 전체가 물 부족에 시달린다면 공통적인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답변> 네, 히말라야 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 수력자원 확보를 외치며 시작한 윈난성 누장댐 건설을 두고 미얀마와 태국 등 주변국가와의 갈등이 극심합니다.

이렇듯 세계 곳곳에서 '물 분쟁'이 계속되면서 전문가들은 "만약 21세기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바로 물 때문일 것"이라고까지 경고하고 있는데요.

이런 문제들에 대해 대처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19일부터 20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개최된 제 2차 아시아태평양 물 정상회의에서는 물 부족 해소와 홍수, 오염 등 물과 관련된 재난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됐고 그 결과 조금 전 수자원관리의 정보, 모범 사례 등을 공유한다는 내용이 담긴 '치앙마이 선언문'이 채택됐습니다.

아시아 나라 모두가 처해 있는 공통적인 수자원 위기 속에서 기술, 학술, 금융의 전반적인 협력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녹취> 셰이크 하시나(방글라데시 총리) : "시대 속에서 물은 인간 사이의 갈등을 야기해 왔습니다. 그리고 일부 갈등은 형재도 진행 중입니다. 물 자원의 합리적인 접근과 경영에 있어 체계적인 합의만이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이룰 수 있게 할 겁니다."

<질문> 우리나라에선 이번 회의에 정홍원 국무총리가 대표로 참석했는데 어떤 성과를 거뒀습니까?

<답변> 정홍원 총리는 어제와 오늘 각국 정상을 만나 전방위 비즈니스 외교를 펼쳤습니다.

회의에 앞서 국내 물 산업 수출을 위한 세일즈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는데요.

특히 잉락 친나왓 태국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12조 가량이 걸린 태국의 대규모 수자원 구축사업 수주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지난 2011년 대홍수를 겪은 태국으로서는 짜오프라야강 치수사업을 중심으로 수자원 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잉랏 총리는 지난 3월 방한 당시 한국의 가뭄과 홍수를 동시에 관리하는 기술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정 총리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이 2파전을 벌이고 있는 태국 물관리 시스템 수주 사업의 최종 결과는 오는 6월 발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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