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와 폐업 갈등’ 편의점주 자살 기도…숨져

입력 2013.05.22 (06:36) 수정 2013.05.2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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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편의점 점주가 본사 직원이 보는 앞에서 수면유도제를 과다 복용하며 자살을 기도해 결국 숨졌습니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폐점을 하려 했는데, 계약해지 위약금과 폐점 시기 등을 놓고 본사 측과 갈등을 빚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의 한 편의점.

내부는 모두 가려져 있고, 임시 휴업중이라는 안내문만 붙어 있습니다.

지난 16일, 편의점주 김 모 씨는 편의점 폐점 문제로 본사 직원과 다툼을 벌이다 수면유도제 수십알을 삼키고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녹취> 인근 상점 점원 : "얘기가 잘 안되니까 CU 직원이랑.. 화가 단단히 나 있었고 CU 직원은 무언가를 말리는 듯한..."

평소 심장 질환이 있었던 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약물 과다 투여로 하루만에 숨졌습니다.

낮은 매출과 건강 악화로 그만둬야겠다는 말을 계속해 왔다는 김 씨.

문제는 거액의 위약금이었습니다.

이 편의점의 초기 투자 비용은 3천 7백만원에 불과했지만, 가맹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서 1억 원이 넘는 돈이 필요했다는 게 유족들의 설명입니다.

수차례 논의를 거치며 위약금은 천 만원대로 줄었지만, 서류 처리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폐점은 계속 미뤄져 왔다는 겁니다.

<녹취> 이 모 씨(유족) : "참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내가 쟤네들 종인가 뭔가 이런식으로 얘길 많이 했어요. 그만두지도 못하고..."

이에 대해 CU 본사 측은 억대의 위약금을 요구한 적은 없지만,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녹취> CU 본사 관계자 : "앞으로 저희가 준비하고 있었던 여러가지 제도적인 장치나 다른 부분들을 더 신경써서 준비를 하겠습니다."

CU 본사측은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낀다며 유가족들에게 장례 비용등으로 3천여만원을 건넸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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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사와 폐업 갈등’ 편의점주 자살 기도…숨져
    • 입력 2013-05-22 06:42:50
    • 수정2013-05-22 07:12:4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한 편의점 점주가 본사 직원이 보는 앞에서 수면유도제를 과다 복용하며 자살을 기도해 결국 숨졌습니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폐점을 하려 했는데, 계약해지 위약금과 폐점 시기 등을 놓고 본사 측과 갈등을 빚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의 한 편의점.

내부는 모두 가려져 있고, 임시 휴업중이라는 안내문만 붙어 있습니다.

지난 16일, 편의점주 김 모 씨는 편의점 폐점 문제로 본사 직원과 다툼을 벌이다 수면유도제 수십알을 삼키고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녹취> 인근 상점 점원 : "얘기가 잘 안되니까 CU 직원이랑.. 화가 단단히 나 있었고 CU 직원은 무언가를 말리는 듯한..."

평소 심장 질환이 있었던 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약물 과다 투여로 하루만에 숨졌습니다.

낮은 매출과 건강 악화로 그만둬야겠다는 말을 계속해 왔다는 김 씨.

문제는 거액의 위약금이었습니다.

이 편의점의 초기 투자 비용은 3천 7백만원에 불과했지만, 가맹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서 1억 원이 넘는 돈이 필요했다는 게 유족들의 설명입니다.

수차례 논의를 거치며 위약금은 천 만원대로 줄었지만, 서류 처리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폐점은 계속 미뤄져 왔다는 겁니다.

<녹취> 이 모 씨(유족) : "참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내가 쟤네들 종인가 뭔가 이런식으로 얘길 많이 했어요. 그만두지도 못하고..."

이에 대해 CU 본사 측은 억대의 위약금을 요구한 적은 없지만,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녹취> CU 본사 관계자 : "앞으로 저희가 준비하고 있었던 여러가지 제도적인 장치나 다른 부분들을 더 신경써서 준비를 하겠습니다."

CU 본사측은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낀다며 유가족들에게 장례 비용등으로 3천여만원을 건넸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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