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미리 답 알려주고’ 특수학교 채용 비리

입력 2013.05.22 (06:41) 수정 2013.05.22 (07: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장애인들이 다니는 한 특수학교가 교사들을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한 사실이 KBS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학교 법인이사장의 딸과 사위, 교육청 장학관의 아들이 미리 시험지를 보고, 채용시험을 봤다고 합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한 사립특수학교.

교사 48명이 장애학생 130여 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학교 교장 조 모씨는 지난해 1월 학교를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이사장으로부터 특별 지시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조OO(교장) : "신규교사 채용을 하는데 몇 차례에 걸쳐 그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나보고 문제를 내고 문제를 가르쳐 줘라.."

이 교장은 결국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냈고, 응시자 백여 명에게 같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렇지만, 면접에서 미리 내정된 14명을 정규교사로 채용했습니다.

이 가운데 12명은 재작년 기간제 교사로 채용될 때도 시험을 치기 전에 문제지와 답안지를 미리 건네받았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최OO(당시 교장) : "사전 작성 답안지가 되겠죠. 그걸 이사장이 갖다주셔서 그것을 채점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특수교사 자격증도 없는 이사장 김 씨의 딸과 예비사위, 당시 경기도교육청에서 특수학교 지원을 담당했던 장학관의 아들도 합격했습니다.

또, 교사 두 명은 이사장에게 2천 만원씩 돈을 빌려주고, 받는 걸 미루는 조건으로 채용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당시 이사장) : "전에 기간제 교사들이 있었는데 그 분들을 내보내기가 너무 열심히 하시는데 안타깝고 그래서.."

감사원은 현 교장 조 모씨에 대해 법인 측에 중징계를 요구하고, 전 이사장과 교장은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돈 받고, 미리 답 알려주고’ 특수학교 채용 비리
    • 입력 2013-05-22 06:48:18
    • 수정2013-05-22 07:12:4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장애인들이 다니는 한 특수학교가 교사들을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한 사실이 KBS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학교 법인이사장의 딸과 사위, 교육청 장학관의 아들이 미리 시험지를 보고, 채용시험을 봤다고 합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한 사립특수학교.

교사 48명이 장애학생 130여 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학교 교장 조 모씨는 지난해 1월 학교를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이사장으로부터 특별 지시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조OO(교장) : "신규교사 채용을 하는데 몇 차례에 걸쳐 그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나보고 문제를 내고 문제를 가르쳐 줘라.."

이 교장은 결국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냈고, 응시자 백여 명에게 같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렇지만, 면접에서 미리 내정된 14명을 정규교사로 채용했습니다.

이 가운데 12명은 재작년 기간제 교사로 채용될 때도 시험을 치기 전에 문제지와 답안지를 미리 건네받았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최OO(당시 교장) : "사전 작성 답안지가 되겠죠. 그걸 이사장이 갖다주셔서 그것을 채점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특수교사 자격증도 없는 이사장 김 씨의 딸과 예비사위, 당시 경기도교육청에서 특수학교 지원을 담당했던 장학관의 아들도 합격했습니다.

또, 교사 두 명은 이사장에게 2천 만원씩 돈을 빌려주고, 받는 걸 미루는 조건으로 채용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당시 이사장) : "전에 기간제 교사들이 있었는데 그 분들을 내보내기가 너무 열심히 하시는데 안타깝고 그래서.."

감사원은 현 교장 조 모씨에 대해 법인 측에 중징계를 요구하고, 전 이사장과 교장은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