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주장 고성현, 생일 자축 2연승

입력 2013.05.22 (07:20) 수정 2013.05.2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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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음이 놓이네요."

21일 생일을 맞이한 배드민턴 국가대표 고성현(26·김천시청)은 이날 오후까지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전날 제13회 세계 혼합단체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 1경기 혼합복식에 김하나(삼성전기)와 함께 나섰으나, 홍콩의 리춘헤이-차우호이와에게 0-2(18-21, 14-21)로 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푸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차전에서 혼합복식 세계랭킹 6위인 수드켓 프라파카몰-사랄리 퉁통캄을 2-0(21-9, 21-10)으로 격파하며 부담감을 털어냈다.

초반부터 상대를 확실하게 몰아붙여 얻은 그야말로 '완승'이었다.

한국이 두 경기를 먼저 따내고서 치른 3경기 남자복식에서도 이용대(삼성전기)와 함께 마니퐁 종짓-니핏폰 푸앙푸아페치를 2-0(21-10, 21-14)으로 꺾어 한국의 조 1위를 확정했다.

그제야 고성현은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고성현은 "이번 대회에 대표팀 주장으로 나섰는데 이제야 제 몫을 다해 마음이 놓인다"며 웃었다.

런던올림픽 이후 이용대와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만 출전해 온 고성현은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김하나와 호흡을 맞춰 혼합복식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두 선수가 함께 처음 출전한 대회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지난해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장난-자오윈레이(중국)를 격파하고 금메달을 따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인도오픈 슈퍼시리즈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이는 오히려 어깨가 무거워지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장으로서 한국의 맨 첫 번째 주자로 나선다는 압박감이 떠나지 않았다.

그는 "최근 혼합복식 성적이 좋아 부담감을 느낀데다 첫 경기에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커 서둘렀는데 오늘은 제 몫을 다해 쉽게 이겼다"고 분석했다.

혼합복식 짝꿍인 김하나는 "(고)성현 오빠는 제가 갖고 있지 않은 파워를 가진 든든한 파트너"라면서 "생일에 좋은 선물 해주게 돼 더욱 기쁘다"며 축하했다.

이용대도 "좋은 성적이 선물"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경기 전 훈련장에서 하태권 대표팀 코치로부터 생일 축하 노래와 함께 '셔틀콕 세례'를 받은 고성현은 경기에서도 자신의 성을 딴 '고고 코리아'라는 응원구호를 들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 최고의 생일을 보냈다.

고성현은 "8강부터는 어느 팀과 붙든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를 만날 것"이라면서 "더욱 집중해 실력을 발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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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드민턴 주장 고성현, 생일 자축 2연승
    • 입력 2013-05-22 07:20:03
    • 수정2013-05-22 07:36:13
    연합뉴스
"이제 마음이 놓이네요." 21일 생일을 맞이한 배드민턴 국가대표 고성현(26·김천시청)은 이날 오후까지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전날 제13회 세계 혼합단체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 1경기 혼합복식에 김하나(삼성전기)와 함께 나섰으나, 홍콩의 리춘헤이-차우호이와에게 0-2(18-21, 14-21)로 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푸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차전에서 혼합복식 세계랭킹 6위인 수드켓 프라파카몰-사랄리 퉁통캄을 2-0(21-9, 21-10)으로 격파하며 부담감을 털어냈다. 초반부터 상대를 확실하게 몰아붙여 얻은 그야말로 '완승'이었다. 한국이 두 경기를 먼저 따내고서 치른 3경기 남자복식에서도 이용대(삼성전기)와 함께 마니퐁 종짓-니핏폰 푸앙푸아페치를 2-0(21-10, 21-14)으로 꺾어 한국의 조 1위를 확정했다. 그제야 고성현은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고성현은 "이번 대회에 대표팀 주장으로 나섰는데 이제야 제 몫을 다해 마음이 놓인다"며 웃었다. 런던올림픽 이후 이용대와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만 출전해 온 고성현은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김하나와 호흡을 맞춰 혼합복식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두 선수가 함께 처음 출전한 대회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지난해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장난-자오윈레이(중국)를 격파하고 금메달을 따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인도오픈 슈퍼시리즈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이는 오히려 어깨가 무거워지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장으로서 한국의 맨 첫 번째 주자로 나선다는 압박감이 떠나지 않았다. 그는 "최근 혼합복식 성적이 좋아 부담감을 느낀데다 첫 경기에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커 서둘렀는데 오늘은 제 몫을 다해 쉽게 이겼다"고 분석했다. 혼합복식 짝꿍인 김하나는 "(고)성현 오빠는 제가 갖고 있지 않은 파워를 가진 든든한 파트너"라면서 "생일에 좋은 선물 해주게 돼 더욱 기쁘다"며 축하했다. 이용대도 "좋은 성적이 선물"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경기 전 훈련장에서 하태권 대표팀 코치로부터 생일 축하 노래와 함께 '셔틀콕 세례'를 받은 고성현은 경기에서도 자신의 성을 딴 '고고 코리아'라는 응원구호를 들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 최고의 생일을 보냈다. 고성현은 "8강부터는 어느 팀과 붙든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를 만날 것"이라면서 "더욱 집중해 실력을 발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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