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화재…무리한 진화보다는 대피가 우선

입력 2013.05.22 (07:22) 수정 2013.05.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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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각종 화재로 4백여 명이 숨졌는데 이 가운데 70%는 주택 화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부분 경보기가 없거나 잠자는 사이에 불이 나 대피가 늦어지면서 화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택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번지는 지 소방 당국이 직접 실험을 통해 살펴 봤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정집으로 꾸민 가건물 쓰레기통에서 불꽃이 일어납니다.

5분이 지나 커튼과 천장 등으로 옮겨붙고, 10분도 채 안돼 불길이 건물을 집어 삼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보니, 중심부 온도가 수 초만에 치솟아 9백 도가 넘습니다.

<인터뷰> 정석원(대구서부소방서 지휘조사팀) : "부엌이라면 후드에 불이 붙은 지 5분 안에 전체로 확산됩니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불이 번집니다."

이같은 실험 결과, 최초로 불이 붙은 지 3~4분 안에 대피하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지난 해 주택화재 사망자 3명 중 1명은 대피가 늦어 숨졌습니다.

또 잘못된 방법으로 진화에 나섰다가 사고를 키운 경우도 많았습니다.

소방서 실험 결과, 식용유에 붙은 불을 끄려고 물을 끼얹었더니 폭발이 일어나 불이 크게 번졌습니다.

<인터뷰> 최영상(대구보건대 교수) : "특히 단독주택의 경우 화재시설 설치가 매우 미비하기 때문에 피해가 크게 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독주택 거주자는 화재 감지기나 경보기를 설치하고, 일단 불이 났다면 무리한 진화보다 최대한 빨리 대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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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화재…무리한 진화보다는 대피가 우선
    • 입력 2013-05-22 07:26:44
    • 수정2013-05-22 07: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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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각종 화재로 4백여 명이 숨졌는데 이 가운데 70%는 주택 화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부분 경보기가 없거나 잠자는 사이에 불이 나 대피가 늦어지면서 화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택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번지는 지 소방 당국이 직접 실험을 통해 살펴 봤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정집으로 꾸민 가건물 쓰레기통에서 불꽃이 일어납니다.

5분이 지나 커튼과 천장 등으로 옮겨붙고, 10분도 채 안돼 불길이 건물을 집어 삼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보니, 중심부 온도가 수 초만에 치솟아 9백 도가 넘습니다.

<인터뷰> 정석원(대구서부소방서 지휘조사팀) : "부엌이라면 후드에 불이 붙은 지 5분 안에 전체로 확산됩니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불이 번집니다."

이같은 실험 결과, 최초로 불이 붙은 지 3~4분 안에 대피하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지난 해 주택화재 사망자 3명 중 1명은 대피가 늦어 숨졌습니다.

또 잘못된 방법으로 진화에 나섰다가 사고를 키운 경우도 많았습니다.

소방서 실험 결과, 식용유에 붙은 불을 끄려고 물을 끼얹었더니 폭발이 일어나 불이 크게 번졌습니다.

<인터뷰> 최영상(대구보건대 교수) : "특히 단독주택의 경우 화재시설 설치가 매우 미비하기 때문에 피해가 크게 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독주택 거주자는 화재 감지기나 경보기를 설치하고, 일단 불이 났다면 무리한 진화보다 최대한 빨리 대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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