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질환’, 국내 첫 내시경 그물망 치료 성공

입력 2013.05.22 (07:30) 수정 2013.05.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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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만성 흡연자나 나이 드신 분들 가운데는 의외로 호흡곤란을 겪고 있는 만성 폐질환 환자들이 적지 않은데요, 한번 망가진 폐는 회복하기 어려워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폐 입구에 그물망을 삽입해서 편하게 숨 쉴 수 있도록 해주는 시술이 성공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늘 가쁜 숨을 몰아 쉬어야 했던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60대 남성….

기관지 내시경으로 폐의 입구를 찾아 들어갑니다.

공기가 지나는 통로에 그물망을 설치하자 밸브가 열렸다 닫혔다... 폐가 숨쉬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오학균(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 " 당연히 좋지요. 집에서 움직이고 생활을 못할 정도였었는데…."

흡연자나 노인에서 많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기도가 서서히 좁아져 폐포가 파괴되는 질환으로 말기엔 숨이 차 걷기조차 힘들어집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내시경으로 만성 폐질환자 7명의 폐에 특수 그물망을 삽입하는 시술이 성공했습니다.

시술 후 폐기능은 최대 2배 가까이 향상됐습니다.

걸을 수 있는 거리도 최대 4.6배나 늘어났습니다.

망가진 폐에 남아있는 공기는 숨을 더 차게 하는데, 삽입된 밸브 그물망이 공기 유입을 막고 남은 공기를 밖으로 빼주는 원립니다.

<인터뷰>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공기를 한쪽으로만 흐르게 하는 밸브를 삽입해서 폐의 탄성을 좋게 하고 횡격막의 모양도 정상에 가깝게 만들어 주는 방법입니다."

약물도 듣지 않는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중증 만성 폐질환 환자들이 대상입니다.

이 기술은 지난 4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공식 인정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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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성폐질환’, 국내 첫 내시경 그물망 치료 성공
    • 입력 2013-05-22 07:34:59
    • 수정2013-05-22 08: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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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흡연자나 나이 드신 분들 가운데는 의외로 호흡곤란을 겪고 있는 만성 폐질환 환자들이 적지 않은데요, 한번 망가진 폐는 회복하기 어려워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폐 입구에 그물망을 삽입해서 편하게 숨 쉴 수 있도록 해주는 시술이 성공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늘 가쁜 숨을 몰아 쉬어야 했던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60대 남성….

기관지 내시경으로 폐의 입구를 찾아 들어갑니다.

공기가 지나는 통로에 그물망을 설치하자 밸브가 열렸다 닫혔다... 폐가 숨쉬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오학균(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 " 당연히 좋지요. 집에서 움직이고 생활을 못할 정도였었는데…."

흡연자나 노인에서 많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기도가 서서히 좁아져 폐포가 파괴되는 질환으로 말기엔 숨이 차 걷기조차 힘들어집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내시경으로 만성 폐질환자 7명의 폐에 특수 그물망을 삽입하는 시술이 성공했습니다.

시술 후 폐기능은 최대 2배 가까이 향상됐습니다.

걸을 수 있는 거리도 최대 4.6배나 늘어났습니다.

망가진 폐에 남아있는 공기는 숨을 더 차게 하는데, 삽입된 밸브 그물망이 공기 유입을 막고 남은 공기를 밖으로 빼주는 원립니다.

<인터뷰>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공기를 한쪽으로만 흐르게 하는 밸브를 삽입해서 폐의 탄성을 좋게 하고 횡격막의 모양도 정상에 가깝게 만들어 주는 방법입니다."

약물도 듣지 않는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중증 만성 폐질환 환자들이 대상입니다.

이 기술은 지난 4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공식 인정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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