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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00명→20명 뚝…미국 언론 또 오보 참사
입력 2013.05.22 (07:51) 연합뉴스
언론사 선정 경쟁으로 오보 속출

미국 언론의 무리한 속보경쟁이 잇따라 '오보 참사'를 낳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무어를 강타한 토네이도 관련 보도로 미국 국민은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CNN 방송과 AP통신 등 주요 언론은 이날 오후 3시께 토네이도가 무어를 휩쓸고 지나간 지 4시간 뒤 최소 37명이 숨진 것으로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2시간 뒤 51명으로 불어났고, 21일 새벽엔 91명으로 치솟으면서 100명 돌파가 시간 문제라는 투의 기사가 쏟아졌다.

그 사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해 피해를 당한 오클라호마주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가 나서 피해 복구에 나서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시신이 안치된 오클라호마시티 검시소 측이 오전 8시께 사망자 수를 '최소 24명'으로 공식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대형 재난이 '평범한' 토네이도 피해로 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순간이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망자 수가 반에 반토막이 난 데 대해 언론들은 당국자와 토네이도 탓을 했다.

일부 언론은 검시소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토네이도로 전화선이 끊어져 관계 당국 사이에 정보 공유가 제대로 안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정부는 부지사의 입을 통해 "재해 대응 시스템은 원활하게 작동했다"며 이를 반박하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 언론의 이번 오보 소동은 한 달 전 발생한 텍사스주 비료공장 폭발사고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당시 AFP 통신 등 일부 언론은 사고 발생 수시간 후 약 8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며 보스턴 테러에 이은 추가테러일 가능성까지 거론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폭발이 나자 안전지대로 대피한 주민들까지 대거 사망자에 포함시킨 데서 비롯된 오보였다.

미국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는 지난 봄 한국에도 큰 피해를 준 바 있다.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CNN은 익명의 '군 관리'를 출처로 미군이 한반도에 새로운 전력을 전개했다고 속속 보도해 한반도에 마치 전쟁이 터질듯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국의 한 언론학 교수는 "미국 언론에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다"며 "인터넷 보도매체의 폭증과 소셜 미디어 확산, 언론사 경영난이 부른 폐해"라고 말했다.
  • 사망자 100명→20명 뚝…미국 언론 또 오보 참사
    • 입력 2013-05-22 07:51:59
    연합뉴스
언론사 선정 경쟁으로 오보 속출

미국 언론의 무리한 속보경쟁이 잇따라 '오보 참사'를 낳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무어를 강타한 토네이도 관련 보도로 미국 국민은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CNN 방송과 AP통신 등 주요 언론은 이날 오후 3시께 토네이도가 무어를 휩쓸고 지나간 지 4시간 뒤 최소 37명이 숨진 것으로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2시간 뒤 51명으로 불어났고, 21일 새벽엔 91명으로 치솟으면서 100명 돌파가 시간 문제라는 투의 기사가 쏟아졌다.

그 사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해 피해를 당한 오클라호마주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가 나서 피해 복구에 나서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시신이 안치된 오클라호마시티 검시소 측이 오전 8시께 사망자 수를 '최소 24명'으로 공식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대형 재난이 '평범한' 토네이도 피해로 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순간이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망자 수가 반에 반토막이 난 데 대해 언론들은 당국자와 토네이도 탓을 했다.

일부 언론은 검시소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토네이도로 전화선이 끊어져 관계 당국 사이에 정보 공유가 제대로 안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정부는 부지사의 입을 통해 "재해 대응 시스템은 원활하게 작동했다"며 이를 반박하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 언론의 이번 오보 소동은 한 달 전 발생한 텍사스주 비료공장 폭발사고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당시 AFP 통신 등 일부 언론은 사고 발생 수시간 후 약 8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며 보스턴 테러에 이은 추가테러일 가능성까지 거론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폭발이 나자 안전지대로 대피한 주민들까지 대거 사망자에 포함시킨 데서 비롯된 오보였다.

미국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는 지난 봄 한국에도 큰 피해를 준 바 있다.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CNN은 익명의 '군 관리'를 출처로 미군이 한반도에 새로운 전력을 전개했다고 속속 보도해 한반도에 마치 전쟁이 터질듯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국의 한 언론학 교수는 "미국 언론에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다"며 "인터넷 보도매체의 폭증과 소셜 미디어 확산, 언론사 경영난이 부른 폐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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