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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이별을 준비하는 법 ‘뜨거운 안녕’
입력 2013.05.22 (11:32) 연합뉴스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아무리 돈과 권력을 쥐고 있다고 해도 그 순간을 남보다 조금 더 늦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아예 피할 수는 없는 것. 바로 죽음이다.

언제 어떤 식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알 수 없어 더욱 두렵게 느껴지는 죽음. 영화 '뜨거운 안녕'은 죽음의 순간을 코앞에 둔 시한부 환자들의 일상을 담았다.

폭행 사건에 휘말린 아이돌 스타 '충의'(이홍기 분)는 지방의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회봉사를 하게 된다.

충의의 눈에 비쳐진 병원은 한마디로 '개판'이다.

소시지 반찬을 더 달라고 화를 내는 조폭 출신 뇌종양 환자 '무성'(마동석)부터 밤마다 읍내 나이트클럽에서 '알바'를 하는 간암 말기 '봉식'(임원희), '도촬' 전문 백혈병 꼬마 '하은'(전민서)에 까칠한 위암 말기 자원봉사녀 '안나'(백진희)까지 온통 '수상한' 인물 투성이다.

병원이 마냥 답답하기만 하던 충의는 우여곡절 끝에 빚 때문에 폐쇄 위기에 놓인 병원을 살리고자 오디션에 참가하려는 환자들을 돕게 된다.

봉사 시간을 2배로 쳐주겠다는 안나의 제안에 때마침 봉사 시간과 겹친 미국 진출 일정을 고려한 선택이었지만 충의는 점차 이곳 시한부 환자들로 구성된 '불사조 밴드'와 한팀이 돼 간다.

영화는 저마다 사연을 지닌 시한부 환자들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을 그린다.

'불사조 밴드'가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지 모르는 오디션을 위해 한발 한발 내딛는 모습에서 죽음을 피하기보다 죽음의 곁에서 매 순간 살아있음을 느끼는 긍정의 힘이 엿보인다.

반전 매력의 무성을 비롯한 개성 넘치는 환자들의 유쾌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는 시한부 인생을 다룬 영화 대부분이 그렇듯 중반부터 슬슬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환자들 개개인의 이야기에다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세상을 떠난 엄마를 잊지 못하는 충의와 자신이 떠난 뒤 혼자 남을 어린 아들을 위해 동화책을 남기려는 '힘찬 엄마'(심이영)의 사연이 '오버랩'되며 슬픔은 배가 된다.

하지만 영화는 죽음이 무작정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고 이별이 단지 슬프고 가슴 아픈 것이라고만 말하지는 않는다.

영화 전반에서 보이는 노란 색감처럼 따뜻하고 '불사조 밴드'의 내일을 담담하게 보여준 결말도 담백하다.

실제로 호스피스 병원에서 수년 간 봉사활동을 해오던 남택수 감독이 자신이 만난 시한부 환자들의 사연을 토대로 이들의 '뜨거운 안녕'을 그려냈다.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알프레드 D.수자의 시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30일 개봉. 상영시간 99분. 12세 이상 관람가.
  • [새영화] 이별을 준비하는 법 ‘뜨거운 안녕’
    • 입력 2013-05-22 11:32:58
    연합뉴스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순간이 있다. 아무리 돈과 권력을 쥐고 있다고 해도 그 순간을 남보다 조금 더 늦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아예 피할 수는 없는 것. 바로 죽음이다.

언제 어떤 식으로 우리를 찾아올지 알 수 없어 더욱 두렵게 느껴지는 죽음. 영화 '뜨거운 안녕'은 죽음의 순간을 코앞에 둔 시한부 환자들의 일상을 담았다.

폭행 사건에 휘말린 아이돌 스타 '충의'(이홍기 분)는 지방의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회봉사를 하게 된다.

충의의 눈에 비쳐진 병원은 한마디로 '개판'이다.

소시지 반찬을 더 달라고 화를 내는 조폭 출신 뇌종양 환자 '무성'(마동석)부터 밤마다 읍내 나이트클럽에서 '알바'를 하는 간암 말기 '봉식'(임원희), '도촬' 전문 백혈병 꼬마 '하은'(전민서)에 까칠한 위암 말기 자원봉사녀 '안나'(백진희)까지 온통 '수상한' 인물 투성이다.

병원이 마냥 답답하기만 하던 충의는 우여곡절 끝에 빚 때문에 폐쇄 위기에 놓인 병원을 살리고자 오디션에 참가하려는 환자들을 돕게 된다.

봉사 시간을 2배로 쳐주겠다는 안나의 제안에 때마침 봉사 시간과 겹친 미국 진출 일정을 고려한 선택이었지만 충의는 점차 이곳 시한부 환자들로 구성된 '불사조 밴드'와 한팀이 돼 간다.

영화는 저마다 사연을 지닌 시한부 환자들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을 그린다.

'불사조 밴드'가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지 모르는 오디션을 위해 한발 한발 내딛는 모습에서 죽음을 피하기보다 죽음의 곁에서 매 순간 살아있음을 느끼는 긍정의 힘이 엿보인다.

반전 매력의 무성을 비롯한 개성 넘치는 환자들의 유쾌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는 시한부 인생을 다룬 영화 대부분이 그렇듯 중반부터 슬슬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환자들 개개인의 이야기에다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세상을 떠난 엄마를 잊지 못하는 충의와 자신이 떠난 뒤 혼자 남을 어린 아들을 위해 동화책을 남기려는 '힘찬 엄마'(심이영)의 사연이 '오버랩'되며 슬픔은 배가 된다.

하지만 영화는 죽음이 무작정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고 이별이 단지 슬프고 가슴 아픈 것이라고만 말하지는 않는다.

영화 전반에서 보이는 노란 색감처럼 따뜻하고 '불사조 밴드'의 내일을 담담하게 보여준 결말도 담백하다.

실제로 호스피스 병원에서 수년 간 봉사활동을 해오던 남택수 감독이 자신이 만난 시한부 환자들의 사연을 토대로 이들의 '뜨거운 안녕'을 그려냈다.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알프레드 D.수자의 시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30일 개봉. 상영시간 99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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