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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살인 진드기 ‘경계령’…지자체 방역 강화
입력 2013.05.22 (11:42) 수정 2013.05.22 (17:35) 연합뉴스
강원 춘천에서 60대 여성이 국내 첫 '살인 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지고 제주에서 사망한 의심환자도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검출되면서 전국 지자체가 살인 진드기 방역을 강화하는 등 경계령을 내렸다.

춘천에서 숨진 여성은 지난해 8월 3일 고열 등 증상 발현 후 열흘 만에 사망했으나 9개월간 질병 원인을 확인하지 못한 환자로 분류됐다가 최근 확진됐다.

지난 16일 제주에서 사망한 70대 남성은 살인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일치해 확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역학조사 결과 춘천 60대 여성은 빈 축사 터 인근의 텃밭에서 일하다 감염됐고, 제주 70대 남성은 소 농장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돼 전국의 가축 사육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 "진드기 물렸다"…의심 신고 '속출'

국내 첫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 발생 사실이 공식 발표되자 전국 각지에서는 살인 진드기 의심 신고가 속출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SFTS 의심으로 의료기관에 공식 신고된 사례는 대구, 서울, 제주, 전북, 부산 등 5건이다.

이 중 제주 사례를 제외한 나머지 4건은 SFTS가 아니거나 증상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판정이 나왔다.

또 질병 원인을 확인하지 못한 역추적 조사 대상인 유사증상 사례 5건 가운데 사망한 춘천 60대 여성을 제외한 나머지 4건도 SFTS 감염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난 21일 국내 첫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가 공식 발표된 이후 유사 의심사례 신고가 전국적으로 쇄도하고 있다.

특히 이날 충북 충주에 사는 60대 여성이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정밀검사에 나섰다.

이 여성은 지난주 산에서 고사리를 채취한 뒤 감기 몸살과 고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119와 지자체 등에 '진드기에 물렸다'고 신고하는 등 단순 의심 신고가 잇따랐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의심 신고가 쇄도한 것으로 안다"며 "확진 환자로 판명되기 전에는 의심 신고 통계를 별도로 집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살인 진드기 공포 확산에 대해 전문가들은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10% 미만 정도로, 이미 널리 알려진 곤충매개 감염병에 비해 특별히 높은 수준이 아닌 만큼 '공포'까지 느낄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야외에서 활동할 때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등 각별한 주의만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바이러스 매개체인 야생 진드기가 모두 SFTS 바이러스를 가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려 사망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 전국 지자체 방역 대책 '비상'

전국 지자체와 각 의료기관은 살인 진드기 예방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국내 첫 SFTS 환자가 보고된 강원도를 비롯해 의심사례가 신고된 제주, 대구, 전북, 부산, 서울 등은 타 시·도보다 더욱 긴장된 모습이다.

강원도는 지난 21일 각 시·군에 축사와 관광지 주변 진드기 서식처를 파악해 즉각 방역에 나섰다.

특히 야외 훈련이 많아 진드기에 노출되기 쉬운 접경지역 군부대도 진드기 예방대책을 내놓는 등 감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홍천군은 야외에서 작업하는 농민들을 위해 토시를 구입해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생산자 단체와 유관 단체, 공수의사 등과 협조 체제를 구축해 공동목장 등에서 방목하는 소를 대상으로 진드기 매개질병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올레길 주변에 대해서도 진드기 서식 여부 조사를 거쳐 살인 진드기 서식이 확인되면 해당 지역 보건소에서 진드기 방제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북과 대구, 부산 등도 긴급 예산을 편성해 진드기 기피제와 살충제 등을 구입, 축산농가에 무상으로 나눠주고 충실히 살포하라고 당부했다.

또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기피제를 나눠주고 주민에게도 진드기 안전수칙 전단을 배포할 계획이다.

이밖에 의심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경기와 울산, 전남, 경남 등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드기 매개 질병 예방 요령에 대한 홍보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충남도는 국가지정 신종감염병 입원치료 병상 가동을 준비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항바이러스제 3천638명분을 확보해 비축하고 있다.

각 시·도 교육청도 소풍, 수련회 등 학생들의 야외활동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홍보 활동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원도청의 한 관계자는 "작은소참진드기의 집중 발생시기인 5∼8월에 농사와 등산 등 야외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며 "고열 등 유사 증상 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지난 1월 살인 진드기에 물린 SFTS 사망자가 처음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8명의 감염자가 확인됐고, 이 중 5명이 목숨을 잃었다.
  • 전국 살인 진드기 ‘경계령’…지자체 방역 강화
    • 입력 2013-05-22 11:42:48
    • 수정2013-05-22 17:35:01
    연합뉴스
강원 춘천에서 60대 여성이 국내 첫 '살인 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지고 제주에서 사망한 의심환자도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검출되면서 전국 지자체가 살인 진드기 방역을 강화하는 등 경계령을 내렸다.

춘천에서 숨진 여성은 지난해 8월 3일 고열 등 증상 발현 후 열흘 만에 사망했으나 9개월간 질병 원인을 확인하지 못한 환자로 분류됐다가 최근 확진됐다.

지난 16일 제주에서 사망한 70대 남성은 살인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일치해 확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역학조사 결과 춘천 60대 여성은 빈 축사 터 인근의 텃밭에서 일하다 감염됐고, 제주 70대 남성은 소 농장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돼 전국의 가축 사육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 "진드기 물렸다"…의심 신고 '속출'

국내 첫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 발생 사실이 공식 발표되자 전국 각지에서는 살인 진드기 의심 신고가 속출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SFTS 의심으로 의료기관에 공식 신고된 사례는 대구, 서울, 제주, 전북, 부산 등 5건이다.

이 중 제주 사례를 제외한 나머지 4건은 SFTS가 아니거나 증상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판정이 나왔다.

또 질병 원인을 확인하지 못한 역추적 조사 대상인 유사증상 사례 5건 가운데 사망한 춘천 60대 여성을 제외한 나머지 4건도 SFTS 감염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난 21일 국내 첫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가 공식 발표된 이후 유사 의심사례 신고가 전국적으로 쇄도하고 있다.

특히 이날 충북 충주에 사는 60대 여성이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정밀검사에 나섰다.

이 여성은 지난주 산에서 고사리를 채취한 뒤 감기 몸살과 고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119와 지자체 등에 '진드기에 물렸다'고 신고하는 등 단순 의심 신고가 잇따랐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의심 신고가 쇄도한 것으로 안다"며 "확진 환자로 판명되기 전에는 의심 신고 통계를 별도로 집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살인 진드기 공포 확산에 대해 전문가들은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10% 미만 정도로, 이미 널리 알려진 곤충매개 감염병에 비해 특별히 높은 수준이 아닌 만큼 '공포'까지 느낄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야외에서 활동할 때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등 각별한 주의만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바이러스 매개체인 야생 진드기가 모두 SFTS 바이러스를 가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려 사망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 전국 지자체 방역 대책 '비상'

전국 지자체와 각 의료기관은 살인 진드기 예방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국내 첫 SFTS 환자가 보고된 강원도를 비롯해 의심사례가 신고된 제주, 대구, 전북, 부산, 서울 등은 타 시·도보다 더욱 긴장된 모습이다.

강원도는 지난 21일 각 시·군에 축사와 관광지 주변 진드기 서식처를 파악해 즉각 방역에 나섰다.

특히 야외 훈련이 많아 진드기에 노출되기 쉬운 접경지역 군부대도 진드기 예방대책을 내놓는 등 감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홍천군은 야외에서 작업하는 농민들을 위해 토시를 구입해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생산자 단체와 유관 단체, 공수의사 등과 협조 체제를 구축해 공동목장 등에서 방목하는 소를 대상으로 진드기 매개질병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올레길 주변에 대해서도 진드기 서식 여부 조사를 거쳐 살인 진드기 서식이 확인되면 해당 지역 보건소에서 진드기 방제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북과 대구, 부산 등도 긴급 예산을 편성해 진드기 기피제와 살충제 등을 구입, 축산농가에 무상으로 나눠주고 충실히 살포하라고 당부했다.

또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기피제를 나눠주고 주민에게도 진드기 안전수칙 전단을 배포할 계획이다.

이밖에 의심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경기와 울산, 전남, 경남 등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드기 매개 질병 예방 요령에 대한 홍보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충남도는 국가지정 신종감염병 입원치료 병상 가동을 준비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항바이러스제 3천638명분을 확보해 비축하고 있다.

각 시·도 교육청도 소풍, 수련회 등 학생들의 야외활동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홍보 활동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원도청의 한 관계자는 "작은소참진드기의 집중 발생시기인 5∼8월에 농사와 등산 등 야외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며 "고열 등 유사 증상 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지난 1월 살인 진드기에 물린 SFTS 사망자가 처음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8명의 감염자가 확인됐고, 이 중 5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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