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크레인 두달째 방치…주민들 걱정

입력 2013.05.22 (21:38) 수정 2013.05.2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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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광주 지역에서 수해 보강 공사에 투입됐던 대형 크레인이 넘어진 채로 두달째 방치돼 있습니다.

지지부진한 공사에 주민들은 2년 전 수해의 악몽이 되풀이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70톤의 거대한 크레인이 주택가 사이에 넘어져 있습니다.

크레인이 넘어진 건 두달 전.

수해 대비 공사에 투입됐다 하중 60톤을 견디지 못한 지반이 무너지면서 넘어졌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2011년 여름 산사태로 인근 저수지 둑이 무너져 2만여 주민들이 수해를 입은 곳입니다.

<인터뷰> 김수용(경기 광주시 양벌리) : "그때 엄청났었어요. 아름드리 나무들이 길 위로 둥둥 떠내려 갔었는데 금년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겠어요?"

원래 장마철 안에 공사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아직도 곳곳이 차량 통행을 못할 정도로 파헤쳐져 있습니다.

2년 전 수해 때 망가졌던 안전 펜스는 아직도 이렇게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공사를 해야 하는 구간에 거대한 크레인이 넘어져 있다 보니 공사가 제대로 될리 없습니다.

크레인을 치우지 못하고 있는건 수리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크레인 업체 관계자 : "견적이 4억3천만 원이 정도가 나와서 견적서를 보냈어요. 그런데 시공사에선 자꾸 3억 원이라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시공사와 크레인 업체 모두 크레인이 넘어진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공사 관계자 : "외부기관에 의뢰해 (과실 관계를) 검증하자고 하면 크레인 업체에선 자기가 원하는 업체 아니면 하지 않겠다고 하고..."

부랴부랴 광주시는 시공사에게 크레인을 먼저 치우도록 했지만 주민들은 장마철 안에 공사가 마무리 되겠냐며 그동안 뒷짐만 지고 있었던 광주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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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복 크레인 두달째 방치…주민들 걱정
    • 입력 2013-05-22 21:41:43
    • 수정2013-05-22 21:52:54
    뉴스9(경인)
<앵커 멘트>

경기도 광주 지역에서 수해 보강 공사에 투입됐던 대형 크레인이 넘어진 채로 두달째 방치돼 있습니다.

지지부진한 공사에 주민들은 2년 전 수해의 악몽이 되풀이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70톤의 거대한 크레인이 주택가 사이에 넘어져 있습니다.

크레인이 넘어진 건 두달 전.

수해 대비 공사에 투입됐다 하중 60톤을 견디지 못한 지반이 무너지면서 넘어졌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2011년 여름 산사태로 인근 저수지 둑이 무너져 2만여 주민들이 수해를 입은 곳입니다.

<인터뷰> 김수용(경기 광주시 양벌리) : "그때 엄청났었어요. 아름드리 나무들이 길 위로 둥둥 떠내려 갔었는데 금년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겠어요?"

원래 장마철 안에 공사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아직도 곳곳이 차량 통행을 못할 정도로 파헤쳐져 있습니다.

2년 전 수해 때 망가졌던 안전 펜스는 아직도 이렇게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공사를 해야 하는 구간에 거대한 크레인이 넘어져 있다 보니 공사가 제대로 될리 없습니다.

크레인을 치우지 못하고 있는건 수리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크레인 업체 관계자 : "견적이 4억3천만 원이 정도가 나와서 견적서를 보냈어요. 그런데 시공사에선 자꾸 3억 원이라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시공사와 크레인 업체 모두 크레인이 넘어진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공사 관계자 : "외부기관에 의뢰해 (과실 관계를) 검증하자고 하면 크레인 업체에선 자기가 원하는 업체 아니면 하지 않겠다고 하고..."

부랴부랴 광주시는 시공사에게 크레인을 먼저 치우도록 했지만 주민들은 장마철 안에 공사가 마무리 되겠냐며 그동안 뒷짐만 지고 있었던 광주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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