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오재원 걸려 들었지만…”

입력 2013.05.24 (19:07) 수정 2013.05.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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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5)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생각하는 야구'를 통해 스스로 어려움을 만들지 않는 팀을 꾸리는 것이다.

올해 '생각하는 야구'를 정착시켜 잘 버티면 내년에는 아무도 넥센을 얕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염 감독은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애초 계획보다는 잘 되고 있다"며 "내년이면 누구도 쉽게 넥센의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염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시즌 넥센이 보인 페이스를 염두에 둔 것이다.

2012시즌 넥센은 초반 돌풍을 일으키다 중반부터는 점차 힘을 잃어 포스트 시즌이 좌절됐다.

염 감독은 "시즌 초반에 고비가 5번은 올 거라 예상했는데, 한 번 오고는 다 지나갔다"며 "지금까지는 생각대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상대팀을 공략하고자 정확한 경기 분석을 코칭 스태프에 주문하는 한편 자신도 다양한 실험을 하며 팀 체질의 변화를 꾀한다.

전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도 염 감독은 타순은 물론 수비에서도 '작전'을 펼쳤다.

붙박이 톱타자 서건창을 2번으로 내리는 대신 두산 선발 노경은과 맞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이택근을 1번으로 올렸다.

이택근으로서는 598일 만의 1번 타자 선발 출장이었다.

수비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 팀을 지휘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 1사 1,3루 위기에서 염 감독은 직접 마운드를 찾아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염 감독의 지시를 받은 넥센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펼쳤다. 홈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으로 보였으나 염 감독의 의중은 달랐다.

도루를 시도할 것이 분명한 1루 주자 오재원을 2루에서 잡으려는 것이었다.

염 감독은 "오재원은 뛰려고 안달이 났을 상황"이라며 "상대가 뛸 수 있을 만한 시간을 주라고 지시했었다"고 설명했다.

작전은 실패로 끝나 결국에는 1-2로 졌지만 염 감독의 지시는 승리를 위한 '꾀'이자 승부수였다.

염 감독은 "이제 기사가 나갔으니 앞으로는 (그 작전을) 못 쓸 것"이라며 "감독이 정말 이기고 싶을 때 1년에 2∼3번 쓸까 말까 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이같은 적극적인 구상은 현재 단독 1위로 팀 상황이 좋을지라도 차후 힘든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선수들에게 생각하고 예상해서 대응하라고 주문한다"며 "우리 스스로 어려움을 만들지 않으려면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하고 뛰라고 요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작년처럼 페이스가 떨어질 수도 있는 만큼 나도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처럼 잘 버티면 누구도 그런 생각 못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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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센 염경엽 “오재원 걸려 들었지만…”
    • 입력 2013-05-24 19:07:14
    • 수정2013-05-24 19:12:33
    연합뉴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5)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생각하는 야구'를 통해 스스로 어려움을 만들지 않는 팀을 꾸리는 것이다.

올해 '생각하는 야구'를 정착시켜 잘 버티면 내년에는 아무도 넥센을 얕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염 감독은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애초 계획보다는 잘 되고 있다"며 "내년이면 누구도 쉽게 넥센의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염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시즌 넥센이 보인 페이스를 염두에 둔 것이다.

2012시즌 넥센은 초반 돌풍을 일으키다 중반부터는 점차 힘을 잃어 포스트 시즌이 좌절됐다.

염 감독은 "시즌 초반에 고비가 5번은 올 거라 예상했는데, 한 번 오고는 다 지나갔다"며 "지금까지는 생각대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상대팀을 공략하고자 정확한 경기 분석을 코칭 스태프에 주문하는 한편 자신도 다양한 실험을 하며 팀 체질의 변화를 꾀한다.

전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도 염 감독은 타순은 물론 수비에서도 '작전'을 펼쳤다.

붙박이 톱타자 서건창을 2번으로 내리는 대신 두산 선발 노경은과 맞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이택근을 1번으로 올렸다.

이택근으로서는 598일 만의 1번 타자 선발 출장이었다.

수비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 팀을 지휘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 1사 1,3루 위기에서 염 감독은 직접 마운드를 찾아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염 감독의 지시를 받은 넥센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펼쳤다. 홈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으로 보였으나 염 감독의 의중은 달랐다.

도루를 시도할 것이 분명한 1루 주자 오재원을 2루에서 잡으려는 것이었다.

염 감독은 "오재원은 뛰려고 안달이 났을 상황"이라며 "상대가 뛸 수 있을 만한 시간을 주라고 지시했었다"고 설명했다.

작전은 실패로 끝나 결국에는 1-2로 졌지만 염 감독의 지시는 승리를 위한 '꾀'이자 승부수였다.

염 감독은 "이제 기사가 나갔으니 앞으로는 (그 작전을) 못 쓸 것"이라며 "감독이 정말 이기고 싶을 때 1년에 2∼3번 쓸까 말까 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이같은 적극적인 구상은 현재 단독 1위로 팀 상황이 좋을지라도 차후 힘든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선수들에게 생각하고 예상해서 대응하라고 주문한다"며 "우리 스스로 어려움을 만들지 않으려면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하고 뛰라고 요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작년처럼 페이스가 떨어질 수도 있는 만큼 나도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처럼 잘 버티면 누구도 그런 생각 못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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