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 자신감, 3연승 이끈 5회 승부수

입력 2013.05.24 (22:20) 수정 2013.05.2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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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가 SK 와이번스와의 주말 홈 3연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24일 확연하게 드러났다.

대구에서 삼성에 2연승을 거두고 서울로 올라온 김기태 LG 감독은 급반등의 찬스로 여기고 SK 3연전을 모두 쓸어담겠다는 결의를 불펜 운용을 통해 확실하게 내보였다.

김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5회 무사 1루에서 선발 우규민을 내리고 왼손 구원 이상열을 투입했다.

우규민이 아프거나 다쳐서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인 게 아니라 반드시 이기려고 불펜을 조기에 가동한 것이다.

SK 선발 김광현에게서 승리에 필요한 4점을 얻어낸 이상 SK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계투작전으로 승리를 엮겠다는 계산이었다.

5회부터 1점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은 LG 불펜의 평균자책점에서 나온다.

LG 계투진은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해 9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지키는 야구'의 원조 삼성(3.86)보다도 낫다.

김 감독은 좌타자에게 철저히 왼팔(이상열·류택현)을 붙였고 이동현, 정현욱, 봉중근 등 필승조의 핵심을 잇달아 투입해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낚았다.

특히 5회 등판한 이동현이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 셋업맨 정현욱으로 잇는 가교 노릇을 100% 해내면서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반 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4-3이던 8회 2사 2루에 몰리자 정근우를 고의 4구로 거른 뒤 정현욱을 내리고 마무리 봉중근 카드를 빼들었다.

SK가 박재상 대신 대타 조성우를 투입해 맞불을 놓은 이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올해 4방의 홈런을 때린 우타 거포 조성우는 대수비·대타로 나와 2방을 날릴 정도로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만수 SK 감독은 2사 1,2루에서 장타로 뒤집겠다는 생각으로 조성우 카드를 꺼냈지만 봉중근의 벽을 넘지 못했다.

봉중근은 초구에 바깥쪽 꽉 찬 시속 143㎞짜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 2개로 조성우를 헛스윙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조성우는 방망이를 돌리다 만 스윙으로 봉중근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불펜의 힘으로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달린 LG는 조조 레이예스, 크리스 세든 두 왼손 투수가 잇달아 등판하는 25∼26일 경기도 비슷한 계투 작전으로 나서 SK의 예봉을 꺾을 태세다.

김기태 감독은 "많은 홈팬 앞에서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승리해 기쁘다"며 "우리 팀은 더 강해질 자격이 있다"고 당당하게 소감을 밝혔다.

투타 엇박자로 하위권으로 내려앉은 LG가 상승곡선을 그려 중위권 혈전에 가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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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불펜 자신감, 3연승 이끈 5회 승부수
    • 입력 2013-05-24 22:20:44
    • 수정2013-05-24 22:24:45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SK 와이번스와의 주말 홈 3연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24일 확연하게 드러났다.

대구에서 삼성에 2연승을 거두고 서울로 올라온 김기태 LG 감독은 급반등의 찬스로 여기고 SK 3연전을 모두 쓸어담겠다는 결의를 불펜 운용을 통해 확실하게 내보였다.

김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5회 무사 1루에서 선발 우규민을 내리고 왼손 구원 이상열을 투입했다.

우규민이 아프거나 다쳐서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인 게 아니라 반드시 이기려고 불펜을 조기에 가동한 것이다.

SK 선발 김광현에게서 승리에 필요한 4점을 얻어낸 이상 SK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계투작전으로 승리를 엮겠다는 계산이었다.

5회부터 1점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은 LG 불펜의 평균자책점에서 나온다.

LG 계투진은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해 9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지키는 야구'의 원조 삼성(3.86)보다도 낫다.

김 감독은 좌타자에게 철저히 왼팔(이상열·류택현)을 붙였고 이동현, 정현욱, 봉중근 등 필승조의 핵심을 잇달아 투입해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낚았다.

특히 5회 등판한 이동현이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 셋업맨 정현욱으로 잇는 가교 노릇을 100% 해내면서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반 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4-3이던 8회 2사 2루에 몰리자 정근우를 고의 4구로 거른 뒤 정현욱을 내리고 마무리 봉중근 카드를 빼들었다.

SK가 박재상 대신 대타 조성우를 투입해 맞불을 놓은 이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올해 4방의 홈런을 때린 우타 거포 조성우는 대수비·대타로 나와 2방을 날릴 정도로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만수 SK 감독은 2사 1,2루에서 장타로 뒤집겠다는 생각으로 조성우 카드를 꺼냈지만 봉중근의 벽을 넘지 못했다.

봉중근은 초구에 바깥쪽 꽉 찬 시속 143㎞짜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 2개로 조성우를 헛스윙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조성우는 방망이를 돌리다 만 스윙으로 봉중근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불펜의 힘으로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달린 LG는 조조 레이예스, 크리스 세든 두 왼손 투수가 잇달아 등판하는 25∼26일 경기도 비슷한 계투 작전으로 나서 SK의 예봉을 꺾을 태세다.

김기태 감독은 "많은 홈팬 앞에서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승리해 기쁘다"며 "우리 팀은 더 강해질 자격이 있다"고 당당하게 소감을 밝혔다.

투타 엇박자로 하위권으로 내려앉은 LG가 상승곡선을 그려 중위권 혈전에 가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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