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뇌사’, ‘흔들린 아기 증후군’ 의심
입력 2013.05.26 (07:16)
수정 2013.05.2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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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어린이집에 맡겨 진 지 2시간여 만에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사고 원인을 정확히 가려줄 수 있는 CCTV가 어린이집에는 설치되지 않았는데 관련법은 국회에 계류돼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후 6개월 된 김군이 엄마 품에 안겨 아파트 1층 어린이집에 맡겨집니다.
2시간여 뒤, 어린이집 교사가 김군을 안고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숨을 제대로 쉬지 않는 김군을 3층에 있는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서입니다.
교사의 품에서 김 군은 목을 가누지 못하고 마구 흔들립니다.
<인터뷰> 김 군 어머니 : "자꾸 흔들잖아 우리 00이…. 어떡해, 어떡해…."
김군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교사는 119에 요청해 김군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김군은 40일 이상 뇌사상태에 빠져있습니다.
교사는 김군이 잠을 자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 "보육실에서 자고 있었는데 큰 움직임이 없었어요. 숨소리가 좀 달랐고…."
검진 결과, 김 군에게 외상은 없었지만 뇌출혈과 왼쪽 두개골 골절, 망막 출혈 증상이 발견됐습니다.
의료진은 아기를 심하게 흔들거나 떨어뜨렸을 때 나타나는 '흔들린 아기'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석(김 군 담당 의사) : "아기들 같은 경우에는 대뇌가 머리에 고정이 돼 있지 않습니다. 대뇌가 앞뒤로 크게 움직이면서 망막 출혈, 뇌출혈,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김 군이 어린이집에 있던 2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하지만, 현장을 밝혀 줄 CCTV가 없었습니다.
어린이집 안에서 아동 학대 의혹이 일거나 사고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가 바로 CCTV입니다.
전국의 어린이집은 4만 2천 곳, 이 가운데 CCTV가 설치된 곳은 5800곳으로, 13. 7%에 불과합니다.
어린이집 교사들의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 때문에 CCTV 설치가 미뤄져 왔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김민정(창원대 유아교육과 교수) : "사건이 났을 때 아이의 권리나 교사의 권리를 위해서도 CCTV 설치는 이제 불가피한 면이 있고.."
어린이집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은 지난 2월 발의돼,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어린이집에 맡겨 진 지 2시간여 만에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사고 원인을 정확히 가려줄 수 있는 CCTV가 어린이집에는 설치되지 않았는데 관련법은 국회에 계류돼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후 6개월 된 김군이 엄마 품에 안겨 아파트 1층 어린이집에 맡겨집니다.
2시간여 뒤, 어린이집 교사가 김군을 안고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숨을 제대로 쉬지 않는 김군을 3층에 있는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서입니다.
교사의 품에서 김 군은 목을 가누지 못하고 마구 흔들립니다.
<인터뷰> 김 군 어머니 : "자꾸 흔들잖아 우리 00이…. 어떡해, 어떡해…."
김군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교사는 119에 요청해 김군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김군은 40일 이상 뇌사상태에 빠져있습니다.
교사는 김군이 잠을 자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 "보육실에서 자고 있었는데 큰 움직임이 없었어요. 숨소리가 좀 달랐고…."
검진 결과, 김 군에게 외상은 없었지만 뇌출혈과 왼쪽 두개골 골절, 망막 출혈 증상이 발견됐습니다.
의료진은 아기를 심하게 흔들거나 떨어뜨렸을 때 나타나는 '흔들린 아기'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석(김 군 담당 의사) : "아기들 같은 경우에는 대뇌가 머리에 고정이 돼 있지 않습니다. 대뇌가 앞뒤로 크게 움직이면서 망막 출혈, 뇌출혈,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김 군이 어린이집에 있던 2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하지만, 현장을 밝혀 줄 CCTV가 없었습니다.
어린이집 안에서 아동 학대 의혹이 일거나 사고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가 바로 CCTV입니다.
전국의 어린이집은 4만 2천 곳, 이 가운데 CCTV가 설치된 곳은 5800곳으로, 13. 7%에 불과합니다.
어린이집 교사들의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 때문에 CCTV 설치가 미뤄져 왔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김민정(창원대 유아교육과 교수) : "사건이 났을 때 아이의 권리나 교사의 권리를 위해서도 CCTV 설치는 이제 불가피한 면이 있고.."
어린이집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은 지난 2월 발의돼,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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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뇌사’, ‘흔들린 아기 증후군’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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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5-26 07:18:30
- 수정2013-05-26 07: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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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 된 아기가 어린이집에 맡겨 진 지 2시간여 만에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사고 원인을 정확히 가려줄 수 있는 CCTV가 어린이집에는 설치되지 않았는데 관련법은 국회에 계류돼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후 6개월 된 김군이 엄마 품에 안겨 아파트 1층 어린이집에 맡겨집니다.
2시간여 뒤, 어린이집 교사가 김군을 안고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숨을 제대로 쉬지 않는 김군을 3층에 있는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서입니다.
교사의 품에서 김 군은 목을 가누지 못하고 마구 흔들립니다.
<인터뷰> 김 군 어머니 : "자꾸 흔들잖아 우리 00이…. 어떡해, 어떡해…."
김군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교사는 119에 요청해 김군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김군은 40일 이상 뇌사상태에 빠져있습니다.
교사는 김군이 잠을 자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 "보육실에서 자고 있었는데 큰 움직임이 없었어요. 숨소리가 좀 달랐고…."
검진 결과, 김 군에게 외상은 없었지만 뇌출혈과 왼쪽 두개골 골절, 망막 출혈 증상이 발견됐습니다.
의료진은 아기를 심하게 흔들거나 떨어뜨렸을 때 나타나는 '흔들린 아기'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석(김 군 담당 의사) : "아기들 같은 경우에는 대뇌가 머리에 고정이 돼 있지 않습니다. 대뇌가 앞뒤로 크게 움직이면서 망막 출혈, 뇌출혈,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김 군이 어린이집에 있던 2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하지만, 현장을 밝혀 줄 CCTV가 없었습니다.
어린이집 안에서 아동 학대 의혹이 일거나 사고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가 바로 CCTV입니다.
전국의 어린이집은 4만 2천 곳, 이 가운데 CCTV가 설치된 곳은 5800곳으로, 13. 7%에 불과합니다.
어린이집 교사들의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 때문에 CCTV 설치가 미뤄져 왔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김민정(창원대 유아교육과 교수) : "사건이 났을 때 아이의 권리나 교사의 권리를 위해서도 CCTV 설치는 이제 불가피한 면이 있고.."
어린이집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은 지난 2월 발의돼,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어린이집에 맡겨 진 지 2시간여 만에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사고 원인을 정확히 가려줄 수 있는 CCTV가 어린이집에는 설치되지 않았는데 관련법은 국회에 계류돼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후 6개월 된 김군이 엄마 품에 안겨 아파트 1층 어린이집에 맡겨집니다.
2시간여 뒤, 어린이집 교사가 김군을 안고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숨을 제대로 쉬지 않는 김군을 3층에 있는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서입니다.
교사의 품에서 김 군은 목을 가누지 못하고 마구 흔들립니다.
<인터뷰> 김 군 어머니 : "자꾸 흔들잖아 우리 00이…. 어떡해, 어떡해…."
김군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교사는 119에 요청해 김군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김군은 40일 이상 뇌사상태에 빠져있습니다.
교사는 김군이 잠을 자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 "보육실에서 자고 있었는데 큰 움직임이 없었어요. 숨소리가 좀 달랐고…."
검진 결과, 김 군에게 외상은 없었지만 뇌출혈과 왼쪽 두개골 골절, 망막 출혈 증상이 발견됐습니다.
의료진은 아기를 심하게 흔들거나 떨어뜨렸을 때 나타나는 '흔들린 아기'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석(김 군 담당 의사) : "아기들 같은 경우에는 대뇌가 머리에 고정이 돼 있지 않습니다. 대뇌가 앞뒤로 크게 움직이면서 망막 출혈, 뇌출혈,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김 군이 어린이집에 있던 2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하지만, 현장을 밝혀 줄 CCTV가 없었습니다.
어린이집 안에서 아동 학대 의혹이 일거나 사고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가 바로 CCTV입니다.
전국의 어린이집은 4만 2천 곳, 이 가운데 CCTV가 설치된 곳은 5800곳으로, 13. 7%에 불과합니다.
어린이집 교사들의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 때문에 CCTV 설치가 미뤄져 왔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김민정(창원대 유아교육과 교수) : "사건이 났을 때 아이의 권리나 교사의 권리를 위해서도 CCTV 설치는 이제 불가피한 면이 있고.."
어린이집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은 지난 2월 발의돼,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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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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