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전설 라데 “K리그, 코치 복귀도 좋아”

입력 2013.05.26 (14:02) 수정 2013.05.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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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뽑혀 오랜 만에 한국을 찾은 라데 보그다노비치(43)가 코치로 K리그 무대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지를 살짝 내비쳤다.

라데는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치로 K리그에 복귀하는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라데는 1992년부터 5시즌 간 포항에서 뛰면서 147경기에 나와 55골, 35도움을 기록한 '특급 용병'이다. 화려한 골 세리머니 덕분에 많은 인기도 끌었다.

포항이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뽑는 팬 투표에서 라데가 1위를 차지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라데는 322표 가운데 143표를 휩쓸었다.

17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라데는 "예전에 함께 뛰던 홍명보, 황선홍 등과 연락은 하지 않아도 인터넷 검색과 한국의 지인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소식도 꾸준히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있다는 라데는 부모님 집에 황선홍과의 경기 사진을 아직 걸어둘 정도로 친정팀에 대한 변치 않은 애정을 과시했다.

특히 현역 시절 한솥밥을 먹은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황선홍 포항 감독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라데는 "선수 시절 통틀어 여덟 팀에서 뛰었는데 홍명보는 함께 뛴 선수 가운데 최고의 수비수였다"며 "은퇴해도 좋은 감독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올림픽에서 내 생각이 맞다는 것을 알았다"고 치켜세웠다.

황선홍에 대해서도 "2006년 황선홍 감독이 전남 드래곤즈 코치 시절 키프로스로 전지훈련 왔을 때 만나서 얘기한 적 있었는데 그때 축구에 대한 생각을 들으면서 훌륭한 감독이 될 것 같다고 느꼈다"고 칭찬했다.

한국에서 축구를 하던 시절을 떠올리자 라데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솟았다.

당시 유니폼을 집에 가서 선수 손으로 직접 빨아야 하는 데다 클럽 하우스도 없어 연습 구장을 찾아 이곳저곳 떠돌이 신세라고 했지만 라데는 행복했다고 전했다.

라데는 "당시에는 모든 경기에 들어가면 100%를 쏟아 붓고 팬들을 기쁘게 하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황선홍, 최문식 등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일 때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되돌아봤다.

포항에 있던 4년 반 동안 인생을 배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라데는 "일 하는 법, 대화하는 법 등을 배웠다"며 "다른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을 참아내는 걸 보면서 나도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는 인내심도 배웠다"고 털어놨다.

다시 K리그 무대로 돌아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라데는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 피지컬 코치로 한국에 돌아올 뻔하다가 가족 문제로 거절한 바 있다.

라데는 "프랑스로 대학을 간 큰 딸을 챙기느라 아내가 프랑스를 왔다갔다하는데 나머지 두 딸을 돌봐줄 사람이 마땅히 없었다"며 "마침 인천 구단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도 들어서 거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다시 K리그로 돌아올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늘 열어두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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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전설 라데 “K리그, 코치 복귀도 좋아”
    • 입력 2013-05-26 14:02:11
    • 수정2013-05-26 14:02:49
    연합뉴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뽑혀 오랜 만에 한국을 찾은 라데 보그다노비치(43)가 코치로 K리그 무대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지를 살짝 내비쳤다.

라데는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치로 K리그에 복귀하는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라데는 1992년부터 5시즌 간 포항에서 뛰면서 147경기에 나와 55골, 35도움을 기록한 '특급 용병'이다. 화려한 골 세리머니 덕분에 많은 인기도 끌었다.

포항이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뽑는 팬 투표에서 라데가 1위를 차지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라데는 322표 가운데 143표를 휩쓸었다.

17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라데는 "예전에 함께 뛰던 홍명보, 황선홍 등과 연락은 하지 않아도 인터넷 검색과 한국의 지인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소식도 꾸준히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있다는 라데는 부모님 집에 황선홍과의 경기 사진을 아직 걸어둘 정도로 친정팀에 대한 변치 않은 애정을 과시했다.

특히 현역 시절 한솥밥을 먹은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황선홍 포항 감독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라데는 "선수 시절 통틀어 여덟 팀에서 뛰었는데 홍명보는 함께 뛴 선수 가운데 최고의 수비수였다"며 "은퇴해도 좋은 감독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올림픽에서 내 생각이 맞다는 것을 알았다"고 치켜세웠다.

황선홍에 대해서도 "2006년 황선홍 감독이 전남 드래곤즈 코치 시절 키프로스로 전지훈련 왔을 때 만나서 얘기한 적 있었는데 그때 축구에 대한 생각을 들으면서 훌륭한 감독이 될 것 같다고 느꼈다"고 칭찬했다.

한국에서 축구를 하던 시절을 떠올리자 라데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솟았다.

당시 유니폼을 집에 가서 선수 손으로 직접 빨아야 하는 데다 클럽 하우스도 없어 연습 구장을 찾아 이곳저곳 떠돌이 신세라고 했지만 라데는 행복했다고 전했다.

라데는 "당시에는 모든 경기에 들어가면 100%를 쏟아 붓고 팬들을 기쁘게 하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황선홍, 최문식 등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일 때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되돌아봤다.

포항에 있던 4년 반 동안 인생을 배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라데는 "일 하는 법, 대화하는 법 등을 배웠다"며 "다른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을 참아내는 걸 보면서 나도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는 인내심도 배웠다"고 털어놨다.

다시 K리그 무대로 돌아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라데는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 피지컬 코치로 한국에 돌아올 뻔하다가 가족 문제로 거절한 바 있다.

라데는 "프랑스로 대학을 간 큰 딸을 챙기느라 아내가 프랑스를 왔다갔다하는데 나머지 두 딸을 돌봐줄 사람이 마땅히 없었다"며 "마침 인천 구단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도 들어서 거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다시 K리그로 돌아올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늘 열어두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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